고양이를 부탁해
지난 여름 피난왔던 길고양이들 근황
2020.12.28올해는 비가 참 많이 내렸죠. 제가 있는 곳도 비가 정말 많이와서 특별 재난지역이 되기도 했는데 가끔 가는 곳인데 논과 밭을 돌아다니던 농촌의 고양이들이 폭우를 피해 농가 창고로 대피를 했습니다. 논과 밭이 모두 물에 잠기면서 고양이들도 비를 피해 사람이 사는 곳으로 애기들을 데리고 피난 왔습니다. 길고양이 두가족이 각각 앞마당과 뒤마당에 자리를 잡았는데 모두 13마리의 고양이가 피난 왔는데 성묘 5마리 그리고 아기 고양이 8마리 였는데 이제 겨우 눈을 뜬 아기 고양이도 있더군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한마리씩 안보이더니 지금은 4 마리만 남았습니다. 원래 이동네를 떠돌며 논밭을 돌아다니던 길고양이들이라 흔히 동네냥이라고도 하는데 삼색이 가족이 먼저 떠나고 지금은 치즈태비 가족중 일부와 다른 식구들 ..
고양이를 위한 놀이터 캣타워
2020.12.19고양이가 있는 집에 흔히 하나씩 다 있는 물건이 있다면 캣타워다. 종류도 다양하고 나오고 크기도 모두 다르고 여러가지 형태로 나오는데 가격도 천차만별로 아주 저렴한 골판지 캣타워부터 원목으로 된 캣타워까지 고양이 취향(?)에 맞춰 여러가지가 있다. 기존에 일월이 사용하던 캣타워가 망가져서 안그래도 새로운 캣타워가 필요 했던지라 얼마전 이사가던 집에서 캣타워를 주길래 냉큼 가져왔다. 베란다에 놔둔 캣타워가 흔들거리고 받침이 하나 부러져서 새로 구매하나 고민하던중이라 얼른 가져와 버렸다. 캣타워 위치를 잡고 바로 설치 고양이 방석도 놔두니 호기심이 생겨서 바로 올라가 본다. 고양이만을 위한 공간이라고 할까 사람도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듯 캣타워는 고양이만의 공간이 된다. 특히 수직으로 올라갈수 있는 공간이 ..
머리만 안보이면 숨었다 생각하는 고양이
2020.12.03고양이의 좀 특이한 습성중 하나가 머리가 안보이면 자기가 안보인다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틈새만 보이면 머리를 밀어넣는 습성도 있는데 가끔 이런 모습이 사람을 웃게도 만든다. 어쨌든 고양이는 머리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면 거의 어디나 통과 하는데 어떤 공간이 있으면 가장 먼저 머리부터 불쑤 넣어보고 들어갈 수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게 된다. 그리고 고양이는 머리를 만져주면 무척 좋아하기도 한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다리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머리를 부딪히는데 이건을 번팅이라고 한다. 참고로 고양이가 사람 다리사이를 왔다갔다하며 머리를 부딪히는 번팅은 친근감의 표현과 함께 존경의 의미도 담고 있다. 요즘 기온이 낮아지면서 고양이가 계속 침대에 올라와서 딩굴어서 침대에 놓을 숨숨집을 하나 구매했는데..
하루종일 놀아달라고 보채던 고양이
2020.11.23요즘 코로나 덕분에 멀리 가지는 못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고양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도 계속 길어지고 있다. 나는 밖으로 다니고 싶지만 함께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보니 고양이는 오히려 신난 느낌이다. 아무래도 일월은 외동묘다 보니 늘 혼자서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 올해는 내가 집에서 작업하는 시간도 길고 특히 해외로 나가지 않으니 며칠씩 집을 비우는 일도 드물고 그러다 보니 2020년은 정말 일월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꽤 길어진 셈이다. 일을 하다가 발 아래에 뭔가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아래를 쳐다보면 일월이 어김없이 발 아래서 꼬리로 바닥을 탁탁치며 야웅 거리거나 뭘하나 지켜보며 자신과 놀아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일 하다가 잠깐 손가락을 내밀어 상대를 해준다. 손가락으로 자꾸 놀아주..
벌레를 집사에게 가져다주는 고양이의 심리
2020.11.09하루 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고양이는 무료함을 어떻게 달랠까? 사실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잠으로 보내는 고양이란 동물은 집사와 장난을 치다가 먹고 자고, 그루밍을 하다가 또 자고 캣타워에 올라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여름이면 바깥 구경이라도 하라고 창을 열어두고 많이 나가는데 그러다보니 가끔 열린 창을 통해 벌레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베란다 창 바로 앞에 아파트 화단에 심어둔 나무를 타고 벌레가 들어오는데 이런 벌레들은 일월에게 꽤 좋은 장난감이 된다. 오늘은 열린창을 통해 들어온 거미가 일월에게 장난감이 되고 있다. 고양이가 하루종일 드러누워서 생활하기 때문에 무척 게을러 보이지만 벌레를 잡을 때 보면 아주 민첩하며 행동도 정말 빠르다. 소파에 누워 있을때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데 ..
사람 말귀 알아듣는 일월은 고양이
2020.11.03고양이가 가끔 사람이 말하는 특정 단어에 대해 반응을 보일 때가 있다. 일월도 내가 말하는 특정 단어중 몇 가지는 정말 잘 알아듣는다. 그중에서 특히 2가지를 꼽는다면 자기 이름과 '간식이란 단어다. 이 두단어는 정말 잘 알아듣는데 이름을 부르면 쳐다보고 간식이라고 외치면 달려온다. 어찌나 귀가 밝은지 '간식'이란 소리가 들리면 자다가도 뛰어오는 편이다. 이름을 크게 부르면 일월은 일단 두두두 뛰어와서 사람을 쳐다본다. 단 이경우 놀고 싶을 때 주로 그렇다. 달려와서 사람을 빤히 쳐다보는 일월이 기대하는 것은 간식이나 같이 놀아주기를 보통 원한다. 불러서 달려왔을때 아무것도 안 해주면 실망했는지 철퍼덕 앉아서 멍 때리고 있다. 누워 있다가도 이름과 간식을 부르면 쳐다본다. 간식에 대한 반응은 의외로 아주..
지난 여름 피난온 고양이 가족들
2020.10.19올해는 여름 장마가 정말 길어서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도 꽤 큰 피해를 봤다. 논과 밭을 돌아다니던 시골 고양이들도 이번 장마에 하천이 범람 하면서 사람이 사는 곳으로 피신을 했다. 시골이라 원래 논, 밭을 돌아다니며 이집저집 들락날락하며 자유롭게 다니던 고양이들 이었는데 이번 여름 장마로 하천이 범람 하면서 한밤중에 동네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고양이들도 안전한 곳을 찾다가 일가족이 농가의 창고로 피난을 왔다. 가끔 오는 곳이라 주인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비오는 밤에 고양이 두마리가 창고를 들락날락 하더니 애기들까지 데리고 창고 앞에 피신해 있었다고 한다. 처음 왔을때만 해도 눈도 못 뜬 애기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다. 좀 머무르다 떠날줄 알았는데 떠나지 않는다. 밥 시간만 되면 온 식구..
고양이 덕분에 계절이 바뀌는것을 느끼는 요즘
2020.10.08요며칠 기온이 내려가면서 고양이도 잠자리가 바뀌기 시작했다. 보통 여름까지 고양이는 바닥에 퍼질러 자는데 기온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점점 침대 위로 올라온다. 아무래도 여름은 시원하곤 곳만 찾아 다니다 보니 베란다 창문 아래 혹은 뒷 베란다에 타일 바닥에 드러누워 있는 시간이 많은데 기온이 떨어지면 슬슬 방으로 들어온다. 낮에는 어슬렁 어슬렁 베란다에서 햇빛을 쬐다가 사람이 오면 쫄래쫄래 방으로 들어와 따뜻한 곳을 찾기 시작한다. 집에 사람이 있으면 슬슬 거실로 들어와 사람을 살랑살랑 쫓아다닌다. 저녁먹고 오면 역시나 오늘도 침대 위에서 놀고 있다. 여름에는 침대 위로 잘 올라오지 않는데 이제 고양이도 조금씩 기온이 내려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그냥 얌전히 자도 이불에 털이 붙는데 이불을 헤집고 다녀서..
애교 넘치는 시골의 길고양이들
2020.09.29흔히 촌이라 불리는 시골에 가면 논밭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이 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 농가에 들어와 밥도 얻어먹고 가끔 논밭에서 사냥한 전리품을 사람에게 던져주고 가기도 하는데 도시의 길고양이들이 사람을 보면 피하기 바쁜데 시골의 고양이들은 의외로 사람에게 친근감을 표현하는 경우도 많다. 가끔 오는 곳이지만 사람 사는 집이 띄엄띄엄 있는 이 동네도 길고양이 몇 마리가 살고있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 이후 사람이 사는 농가가 있는 쪽으로 피난온 고양이가 더 늘어났다. 사람이 주는 밥을 많이 얻어먹고 살아서 그런지 사람을 봐도 그렇게 겁내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을 만나면 발라당 뒤집어져서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도 꽤 많다. 흔히 시골의 농가 마당에 살고 있어서 마당냥이라 부르기도 한다. 얼룩이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