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부탁해/묘연
창고에 놀러온 길고양이들의 평화로운 오후
2021.06.14지난해 장마 때 피난 왔었던 창고의 고양이들이 흩어지고 몇 마리 남아 있더니 겨울이 지나고 다시 또 찾아왔다. 작년만 해도 애기 고양이였던 애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성묘가 되어서 다시 왔는데 아무래도 여기가 밥 얻어먹고 살기 편해서 돌아온 것 같다. 처음 보는 고양이도 있고 지난해 본 고양이도 있는데 이곳이 시골이라 그런지 사실 동네 고양이들이 돌아다니다가 가끔씩 정착하고 또다시 자기 다른 곳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원래 동네 사람들이 주던 사료를 받아 먹어서 그런지 사람한테 큰 경각심이 없다. 요즘 날씨가 좋다보니 창고 한쪽에 모여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본다. 왼쪽에 삼색이는 작년에 애기 고양이였는데 이제는 어미가 돼서 지금은 완전히 성묘다. 겨울이 지나고 봄에는 안 보이다가 여름이 시..
캣타워는 고양이의 놀이터이자 안식처
2018.12.23캣타워는 고양이와 함께 동거하는 집에 필수품이라고 할까? 캣타워는 종류도 많은데 본인처럼 한마리와 동거해도 혹은 여러마리를 함께 기르고 있어도 한집에 하나씩은 있다. 함께 동거하는 고양이의 숫자에 따라 캣타워의 크기도 달라지지만 야웅군이 있을때부터 사용하던 캣타워를 지금은 일월이 사용하고 있다.3단짜리 작은 캣타워를 사용하고 있는데 야웅군과 일월이 있을때 야웅군이 항상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그 아래에는 일월이 있다. 여러마리의 고양이가 있다면 보통 서열이 높은 고양이가 가장 위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그 아래에 차례로 자리를 잡는다. 캣타워는 고양이에게 사용법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집이라 생각하고 거기에 자리 잡는다.캣타워는 고양이에게 놀이터가 되기도 하며 집이 되기도 하며 휴게소가 되기도 하고 ..
쩍벌냥 일월 서열 1위 고양이의 자세
2018.11.25고양이는 연체동물이라 할만큼 몸이 참 유연하다.점프력이 좋아 높은곳에 잘 올라가기도 하고 높은곳에서 거꾸로 떨어져도 몸을 뒤틀어 균형을 잡고 잘 착지한다. 그리고 몸을 돌돌말아서 기묘한 자세로 웅크리고 있거나 펑퍼질러 자고 있을때도 있다. 이런 고양이의 웃긴자세는 사람을 즐겁게 만들기도 하고 요가자세처럼 따라해 보고 싶을때도 있다. 사람들은 쩍벌냥이라 부르는 이 자세는 따라하면 안된다. 요즘 날씨가 쌀쌀해지니 자주 침대 위로 올라오는 일월 특히 전기매트가 켜져 있으면 거의 침대 위에서 하루종일 궁뎅이를 지지고 있다. 좀 어정쩡해 보이지만 오늘의 자세는 흔히 이야기하는 다리를 쩍벌리고 앉는 쩍벌냥 ~ 지하철에서 저렇게 앉으면 욕 많이 들어먹는 자세중 하나로 뭐 여긴 지하철이 아니니까 저렇게 앉아있어도 누가..
손님 맞이하는 정육점의 접대묘 길고양이
2018.09.25이 고양이가 언제부터 여기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언제부터인지 이웃동네의 정육점과 화원을 자기영역으로 공유하고 있는 길고양이다.어느날 갑자기 찾아와 '나를 길러라' 이렇게 외친 고양이라고 할까? 다행히 정육점과 화원의 주인장들이 고양이가 오면 밥도 주고 물도 주고해서 그냥 이곳에 머무르고 있는 길고양이 같은데 누군가 돌봐줘서 그런지 상태도 무척 깨끗하다.아마 이곳에서 밥도 얻어먹고 물도 얻어먹으니 그냥 여기에 정착하게 된 것 같다.그리고 주인장의 장사도 돕고 있는 길고양이다. 보통 길고양이들은 사람을 만나면 도망가기 바쁜데 이 고양이는 사람을 상당히 좋아하는 길고양이다. 보통 고양이들은 집고양이도 낯선 사람을 보면 숨어서 눈치를 보는데 이 고양이는 사람이 오면 문앞에서 손님맞이를 한다. 꼭 한쪽발을 들고 있..
길고양이도 집고양이도 아닌 치킨집 검은고양이
2018.07.31친구네 동네에 치킨집에 검은 고양이 한마리가 살고 있다. 가끔 치킨이 먹고 싶으면 일부러 찾아가는 집인데 처음부터 길고양이 였는지 집고양이 였는지 알수 없지만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치킨집에서 밥 한번 얻어먹더니 그 다음부터 그냥 그 가게에 눌러 붙어 앉아 살고 있다. 검은색 빌로드를 입은 느낌을 주는 검은 고양이라 연탄이라고 부른다. 주인 아저씨가 고양이가 어슬렁 거리며 나타났길래 귀엽다고 밥 한번 줬더니 그다음부터 그냥 이 앞에서 죽치고 있다가 밥먹고 사라지고 다시 돌아와 밥 그릇이 채워져 있으면 또 밥먹고 그러다 가게 앞에서 잠을 청한다. 이놈이 하는 일중 다른 하나는 가게에 오는 손님들 노려보기다. 가게를 들락날락하는 사람들 구경을 즐기는 눈치다. 그러다 사람이 자기 앞으로 오면 지그시 쳐다본다. ..
내 늙은 고양이 야웅군과 어린 고양이 일월
2018.01.28어쩌다보니 1월 1일 식구가 하나 늘면서 고양이가 두마리가 되었다.계획에 없던 급작스런 입양이라 여러가지 고민이 있었지만 지난 14년간 내 늙은 고양이 한마리와 동거를 했기에 어떻게 보면 내가 고양이 하나를 더 키우는데 무리는 없었다. 지난 14년간 고양이란 동물의 행동양식, 습성도 잘 알고 있었고 몇 번의 병간호 죽을고비도 두번이나 넘겼으니 사실 난 고양이란 동물에 대해 지난 14년 학습을 제대로 했다고 생각한다.내 늙은 고양이 야웅군.야웅군은 어떻게 보면 우리집 식구 다음으로 나와 가장 오랜 시간을 동거한 동물이다. 14년째 함께 거주하고 있으며 서로의 생활에 지금 터치 안한다고 할까? 난 밥을 주고 가끔 놀아주고 화장실 정리만 해준다.사실 잦은 여행겸 출장 탓에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 아마 나보다..
아기 고양이가 왔어요. 뭘 준비해야 할까?
2018.01.111월 1일에 무슨 묘연인지 고양이 한마리를 덜컥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야웅군한테 동의는 받지 않았지만 잘 지낼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막 3개월이 되가는 아기 고양이를 한마리 데려 왔네요. 원래 유기묘를 입양할 계획이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인연이 이렇게 되어 새해 첫 날 부터 식구가 하나 늘었네요.아기고양이는 저도 14년만에 처음이라 그동안 성묘를 가끔 데려와 탁묘한 적은 있지만 생각보다 준비 해야할 게 있더군요.보통 3개월령의 고양이는 이유식을 떼고 화장실을 가리고 건사료를 먹습니다. 2개월 정도까지 이유식과 초유를 먹다가 2개월이 지나면서 건사료 그리고 화장실을 가리기 시작합니다. 어미와 함께 자란 아기 고양이라면 3개월이면 독립도 가능합니다. 집으로 데려가기 전 건강체크.보통 고양이가 없는 집이라면 괜찮..
담위에서 떨어진 꼬마 길고양이를 구조하다.
2017.10.03동네에서 운동을 하다 집으로 오는 중에 못보던 길고양이를 만났다.사람을 봐도 도망가지 않고 주변을 뱅글뱅글 돌며 꽤 여유롭다. 건강해 보이고 깨끗해서 돌돠주던 사람이 있는 모습의 귀여운 꼬마 길고양이다. 한 2~3개월쯤 되어 보이는 고양이다. 집을 잃어버린 고양이치고 참 여유로워 보이는데 어쩌다 여기에 왔을까???사람한테 친근감을 표현하는거 보면 길고양이가 아닌 집고양이 같아 보이기도 하고 말이죠. 사람한테 보이는 친근감을 보니 누가 버렸나하는 생각도 들고 애를 어쩌나 일단 고민해 보는중이다. 이렇게 나도 냥줍을 하게 되는것인가? 웅이가 좋아할까? 이런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는 가운데 잠깐 임보를 하고 있다가 보내야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중 어디선가 들리는 다른 고양이 소리 주변을 둘러봐도 고양이는 ..
야웅군의 무더운 여름나기 ~
2017.08.13사람도 힘든 여름 하루종일 집에 있는 고양이도 여름은 힘든 계절이다.특히 요즘처럼 매일 폭염이 지속되는 날이면 사람보다 체온이 높아서 그런지 더 더위를 많이 타는 느낌이다. 다행히 입추가 지나고 조금씩 공기가 선선해지고 있는데 이 포스트는 야웅군의 지난 여름 무더위 대처하기라고 할까? 집고양이의 여름나기란게 사실 별거 없다. 그러니까 말이지 움직이지 않는다. 전혀 움직이지 않는건 아니고 밥 먹고 화장실 갈때를 제외하면 야웅군은 여름에 미동이 없다고 해야하나 ~ 시원한 자리만 찾아 다니며 한번 마음에 드는 시원한 자리를 찾으면 몸을 최대한 크게 바닥에 밀착후 그 자세 그대로 더위를 식힌다. 내가 집에와서 선풍기를 돌리면 쇼파 위에 함께 올라와 위 사진처럼 저러고 있는다. 서로 더워서 여름에 몸을 붙이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