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은 전주인이 사정이 있어 어미를 제외한 3남매를 모두 분양하게 되어 3남매 중 하나를 제가 데려오게 되면서 2018년 1월 1일부터 저와 함께 동거를 하게 된 고양이입니다.
입양 당시 이미 15년을 함께 살아온 늙은 고양이가 있어서 살짝 부담스럽긴 했지만 사연이 좀 있어서 데려오게 됐는데 다행히 입양하고 3일 만에 집에 잘 적응하고 지금까지 그래도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일월과 동거한 지 2021년 1월 1일이 지나면서 올해로 정확하게 3년이 지났습니다.
처음 입양했을 때만 해도 딱 2달이 지나서 3개월째로 예방접종을 해야 되는데 몸무게가 800g이 되지 않아서 조금 미루기도 했는데 3년이 지난 지금은 몸무게가 4kg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3~4년까지 성장하기 때문에 일월도 앞으로 1년은 더 자라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몸무게로 보면 처음 입양 후 5배가 늘어났는데 고양이의 애기 시절은 무척 짧은 편이기도 합니다. 빠르면 3개월이 지나면 고양이들은 독립을 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늙은 고양이와 함께 찍은 아기 고양이 사진을 좋아합니다. 마지막으로 기록된 사진이기도 하고요.
일월을 입양하고 함께 15년을 동거한 고양이는 일월과 4개월 정도 함께 지내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고양이들은 나이가 들면 신장이 많이 망가지더군요.
집고양이의 평균 수명이 10~15년이라 많이 장수한 것은 아니지만 첫 번째 고양이 야웅군은 늙어가면서 자주 아프기 시작하더니 급성 신부전증으로 병원에서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원래 집을 자주 비워서 고양이를 이전에도 탁묘를 가끔씩 했는데 아기 때부터 늙은 고양이의 돌봄을 받다가 혼자 남았을 때 외롭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지금까지 저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애기 때 보다 오히려 지금이 더 애교가 많은 편 이기도 합니다.
일월은 눈 컬러가 서로 다른 오드아이인데 서양에서는 오드아이를 행운의 상징이라고도 합니다.
사람도 자라면서 성격이 변하듯 고양이도 나이가 들면서 성격도 조금씩 변하는데 일월은 애기 때부터 겁이 많은 편이었는데 덩치만 커졌지 지금도 여전히 겁도 많고 입맛도 까다로운 편으로 안 먹는 사료는 배가 고파도 안먹는 고집도 피웁니다.
기호성 때문에 좀 고생을 했는데 애기 때는 그래도 사료 그릇에 사료를 섞어주면 다 잘 먹었는데 지금은 많이 편식을 하는 편이라 더 이상 몸무게는 늘어나지 않을것 같네요.
고양이를 처음 키우는 것도 아닌데 첫 번째 고양이 야웅군과 일월은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백 마리의 고양이가 있으면 모두 성격은 제각각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짧았지만 두 마리를 함께 데리고 있을 때 체감하게 됩니다.
고양이 3년이면 사람 나이로 치면 30대 정도로 보는데 고양이의 시간은 사람보다 5배 정도 빠르다고 합니다.
애기 때부터 겁이 많았는데 지금도 겁은 많은 편이고 집에 낯선 사람이 오는 걸 싫어합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 오면 이불속으로 숨거나 베란다 구석에 숨어서 한참을 숨어서 기다립니다.
애기 때는 자기 이름을 불러도 모른 척했지만 지금은 이름을 부르면 달려올 정도로 개냥이로 변했습니다.
일월은 딱 두 단어를 잘 알아듣는데 자기 이름 '일월' 그리고 '간식'이라고 외치면 구석에 숨어 있다가도 달려 나옵니다.
겁은 많지만 세상에서 집사가 세상에서 제일 만만한 고양이이기도 합니다.
3년간 몸무게도 늘고 덩치도 5배나 커졌지만 여전히 겁도 많고 소심하지만 집에서는 자기가 왕인지라 한 번씩 사고도 치고 애교도 애기때보다 훨씬 늘어나 한번씩 혼자 기분이 업되서 달려와 발밑에서 발라당 하고 드러누워 골골송도 부르고 무릎에 올라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아프지 않고 3년간 참 무탈하게 잘 보낸 것 같습니다.
첫 번째 고양이 야웅군의 성격이 대담했기 때문에 일월도 성격이 좀 더 대담해지길 원했는데 소심한 성격은 변하지 않는 것 같지만 애교는 오히려 첫 번째 고양이보다 더 많은 편이기도 합니다. 올해도 아프지 않고 계속 건강하게 잘 지내길 올해도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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