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부탁해/일월
장난꾸러기 고양이 약 발라주기
2019.09.11며칠전 일월이 우다다를 하다가 혼자 철제 선반 모서리에 머리를 쾅 했다. 밤에 일어난 일인데 머리를 쾅 할때 워낙 소리가 크서 나가보니 혼자 열심히 뛰다가 하필이면 쇠로된 모서리 부분에 머리를 쾅 한것이다. 사실 머리를 쾅 했을때 별일 아니라 생각했는데 이마에 피가 나고 있었다. 놀래서 닦아주고 알콜로 살짝 소독해주고 그냥 잤는데 머리의 상처를 자꾸 발로 긁어서 그 자리에 염증이 났다. 머리를 쾅하고 박은 부분이 털이 빠지고 상처가 났다. 아마 상당히 아팠을거라 생각한다. 사람의 아이 같으면 울고불고 난리 났을텐데 고양이는 씩씩하니까 아파도 잘 참는다. 야밤에 너무 가열차게 달리기 하다 쾅하고 박은건데 사실 이런일은 처음이다. 고양이가 습관적으로 그루밍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상처 부위가 빨리 낫지않고 자꾸..
새들과 대화하고 싶었던 고양이
2019.09.02고양이가 요즘 해질녁만 되면 베란다에 나가서 밖을 지켜보는게 소일거리다.날씨가 이제 덥지도 않은데 왜 저렇게 베란다에 나갈까 생각했는데 그 의문은 곧 풀렸다. 휴일에 집에 앉아서 가만히 관찰 해보니 베란다 밖에서 새소리만 들리면 벌떡 일어나서 달려 나간다. 마치 새소리가 고양이를 부르는 느낌인데 저녁에만 나가는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아파트 화단의 큰 나무에 새둥지가 있는데 그 새들이 날아오면서 울기 시작하면 일월도 뛰어나간다. 일월은 조용히 창가에 다가가 창문 너머로 세상을 바라본다. 사실 정확히는 세상을 바라본다기 보다는 나무에 있는 새들을 바라보고 있다고 해야겠다.조용히 날아다니는 새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창가에 고양이가 나타나면 새들이 더 시끄러워 진다. 아무래도 아파트 화단의 나무에 둥지를 만든 ..
5일만에 만난 고양이의 발라당 애교
2019.08.24지난 5일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다녀 왔네요.일도 하고 잠깐 블라디보스토크 여행도 하고 왔는데 고양이는 늘 그렇듯 방문 탁묘를 합니다. 고양이를 다른 집으로 보내는것을 탁묘라 하는데 고양이가 있는 집에 다른 사람이 방문해 고양이를 돌봐주는 것을 방문 탁묘라고 합니다. 환경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고양이도 스트레스가 없고 아는 사람이 집으로 방문하기 때문에 집을 며칠씩 비워도 안심하고 일단 다녀올 수 있습니다.집에 고양이를 혼자 둘 수 없기 때문에 주로 탁묘를 하지만 장기간 비우는 경우 고양이 호텔도 이용합니다. 며칠씩 집을 비우고 돌아오면 고양이가 아주 반갑게 맞이하며 평소에 없던 애교도 부리며 사람을 졸졸 따라 다닙니다.한 2시간 정도 따라 다니면서 반갑게 인사를 하고 그 다음에는 또 무관심해지는데 여..
고양이와 해보는 숨바꼭질
2019.08.13가끔 고양이와 해보는 장난인데 고양이가 안보여서 소리를 치면 고양이가 숨어서 나를 지켜본다. 왜 불러가 아니라 마치 찾아 보라는듯 슬금슬금 몸을 숨긴다. 일종에 숨바꼭질 이라고 할까? 집안에서 고양이가 머무는 장소는 정해져 있지만 워낙 소리없이 혼자 잘 구석구석 들어가 있어서 가끔 집안에서 실종이 되는 동물이 고양이다. 보통은 어디있는지 잘 알기 때문에 바로 찾아내서 꺼집어낼때도 있는데 가끔씩 고양이가 어디 숨어있는지 모른척 할때도 있다. 그러면 고양이와 나의 숨바꼭질이 시작된다. 일부러 못 찾은척 하다보면 고양이가 슬그머니 나타난다. 내가 못 찾은줄 알지만 사실 일부러 못 찾은척 하는건데 '나 여기 있지롱' 처럼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며 사람을 쳐다본다. 고양이도 이런 내 행동을 일종의 놀이로 생각하는듯..
에어컨만 켜면 방으로 들어오는 고양이의 여름나기
2019.08.06요즘 날씨가 무척 덥다. 이제야 본격적이 여름이라고 할까? 사람도 더우니 고양이도 당연히 무척 더위를 많이 느끼는것 같다. 일월은 요즘 계속 베란다에서 나가서 바람을 쐬다가 내가 집으로 돌아오면 방으로 어슬렁 어슬렁 돌아온다. 내가 들어오면 방 에어컨을 풀로 가동하기 때문에 아마 내가 집에 없는 시간에는 대부분 시간을 베란다에서 보내다가 에어컨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면 귀신같이 알아듣고 방으로 들어와 내 침대를 차지한다. 참 영악하다고 할까? 고양이가 에어컨 리모컨 사용법을 모르는 것을 다행이라고 할까? 에어컨이 돌기 시작하면 침대 위로 올라와 몸을 쭉 펴고 드러누워 자리를 잡는다. 에어컨이 돌아가기 시작하고 온도가 조금씩 낮아지면 일월은 무척 만족한듯 하품을 시작한다. 이제 시원하게 한번 자볼려고 하는..
고양이에게 장난감이 필요없는 이유
2019.07.31오랜만에 일월 고양이를 위해 장난감을 질렀다.고양이 장난감을 꽤 주기적으로 지르고 있지만 고양이를 위해 구매하는 장난감이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는 고양이에게 전혀 관심을 못받고 버려지거나 내가 가지고 논다(?)??? 어쨌든 고양이가 잘 가지고 놀거란 기대감을 가지고 오늘도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서 장난감을 고르고 인간들이 남긴 후기를 보고 고양이 장난감을 장바구니에 담는다. 바로 결제를 하고 하루를 기다리니 드디어 기다리던 장난감이 왔다. 고양이가 발톱을 갈 수 있는 스크래처 겸용 놀이용 공이 있는 장난감이다. 공이 원형통안에서 소리가 나며 굴러다니는데 공안에는 방울이 있다. 장난감 개봉할때 부터 옆에서 지켜보던 일월 조금씩 장난감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한다.혼자 신나서 두근두근하며 일단 고양..
일월 고양이의 새로운 휴식처
2019.07.23창고처럼 사용하는 뒷 베란다 고양이 화장실도 그쪽에 있지만 앵글로 선반을 짜서 놔뒀는데 2단 더 올렸더니 언제부터인가 그곳이 고양이의 휴식처가 되었다.캣타워 보다 더 좋아한다고 할까? 높이도 더 높아서 그런지 일월 고양이가 자주 그곳에 올라가 쉬고 있다. 고양이란 동물이 늘 그렇듯 한번 마음에 드는 자리를 발견하면 그곳에 계속 머무르는 습성이 있는데 오븐위가 첫번째고 선반은 해질녁이나 아침 일찍 올라가 자리를 잡고 작은 세상을 내려다 본다. 그리고 가끔 창 밖으로 날아다니는 새들을 보고 인사(?) 한다. 새들은 그다지 반가워 하는 느낌이 아닌데 일월은 혼자 새들을 보며 반가워 한다. 내가 볼때는 불편해 보이는데 고양이는 저 자리가 꽤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청소기를 돌려도 저 위에 올라가서 청소가 끝날때..
오늘따라 무척 심심한 고양이 새장난감이 필요하다.
2019.07.12오늘따라 일은 많은데 고양이가 옆에서 자꾸 놀아달라고 보챈다.고양이와 함께 사는 일은 애기를 옆에 두고 사는것과 사실 난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다묘라고 상관없는데 외동이다 보니 혼자 있으면 늘 심심한 모양이다. 어쨌거나 할일이 밀려 있어서 보통때처럼 놀아주지 못하고 오늘은 그냥 장난감을 던져줬다. 사람 손으로 흔들어줘야 하는데 흔들어주기는 힘들고 그냥 원래 좋아하던 장난감을 넌지시 던져준다. 어쨌거나 장난감을 던져주니 혼자 발로 차며 놀고 있다. 그것도 잠깐이다. 아무래도 애기때와 다르게 이제 이 장난감은 내가 흔들어주지 않으면 재미가 없는듯 하다.애기때는 이 장난감을 입에 물고 혼자 이리저리 돌아다녔는데 덩치가 커지니 이제 흥미가 없어진듯 하다. 흔들어줘야 잘 노는데 이제 그냥 던져주면 잠깐 발로 차다..
작업을 방해하는 고양이 그래도 귀여워
2019.07.06오늘따라 고양이가 무척 사람을 귀찮게 한다.아마 꽤 심심했던 모양이지 작은 책상위에 자꾸 올라와서 드러누워서 내가 작업을 못하게 훼방을 놓는다. 같이 놀고 싶다는 의사 표현일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 고양이에게 꽤 흥미로워 보여서 그럴수도 있다. 어쨌든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라 책상 위에 놓여있는 물건들을 밀어서 바닥에 자꾸 떨어뜨리고 밀어 놓을때도 있다.같이 놀아 보겠다는 신호이기도 하며 심심하다는 표시를 하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사실 대부분 이런 경우는 책상 위 물건에 호기심이 발동한 경우다. 책상위의 물건을 모두 치워둔 상태라 이미 고양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물건은 책상 위에서 사라지고 없다.고양이에게 물건의 파손을 막는 제일 좋은 방법은 그냥 고양이가 그 물건을 볼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