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부탁해
골목대장 길고양이
2015.10.13요즈음 새로 등장했는데 이 골목에서 밥을 얻어먹고 사는 꼬마 중에 하나다. 다른 고양이들과 한판 혈투(?)를 벌이고 이곳을 차지한 모양새인데 내가 밥 주러 갈 때면 슬쩍 나타나 사람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길고양이들에게 매일 밥을 주는 게 아닌지라 오늘은 밥을 주러 온 건 아닌데 나와서 지켜보고 있다. 이 골목 안에 3마리의 고양이가 있었는데 둘은 저놈이 나타나고 사라져 버렸다. 아직 1년은 안됐을 만한 길고양이인데 사람 가까이 오지는 않는다.골목에 있던 다른 길고양이 2마리 역시 비슷한 덩치였는데 저놈이 오고 나서 밀려났거나 다른 곳으로 가버린 거 같다. 좀 친해지고 싶었는데 사람 옆으로는 오지 않고 늘 저 위치에서 지켜보기만 한다.사료를 놓고 뒤로 돌아서 가야지만 슬금슬금 다가와 밥을 먹고 가는데 아주..
가을 바람 살랑 고양이의 외출
2015.10.08야웅군과 오랜만에 나선 산책길 원래 야웅군은 산책냥으로 가끔씩 집 밖으로 나가는걸 즐겼으나 2년전 장기 입원과 큰 수술후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를 싫어하다가 오랜만에 제발로 따라 나섰다.봄이나 가을쯤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털갈이가 할때쯤 밖으로 데려나가 산책도 시키도 털도 빗어주고 했는데 병원 생활을 오래 하더니 그 트라우마가 있는지 마지막 수술후에 집으로 온 뒤로 밖으로 나가거나 차만 타면 아주 불안해져 근 2년째 외출이 없었다.이날은 좀 달랐다. 내가 현관문을 열자 쪼르르 달려나와 먼저 계단앞으로 성큼 걸어 나갔다. 그래서 하네스를 채웠더니 얌전히 목줄에 달고 예전에 가던 공원으로 안고 데려 가서 내려줬더니 꽤 좋아라 한다.2년전 장기 입원과 수술후 밖에만 나가면 병원 가는줄 알고 기겁을 하고 오줌도..
야웅군과 머그컵 인증샷
2015.09.16야웅군과 함께 머그잔을 놓고 인증샷을 남기고 싶었다.머그잔에 그려진 야웅군의 얼굴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앞발을 모우고 말이지. 옜날을 추억하며 컵과 똑같은 얼굴로 야웅군에게 머그컵을 들이밀었다. 고양이란 동물이 그렇지만 그렇게 협조적이거나 사람 말귀를 알아듣는 동물은 아니다.오히려 고양이는 사람이 의도했던 것과는 반대로 엉뚱하게 반응을 더 많이 하는지라 ~ 나 : 야웅군 이 컵과 함께 사진 찍자. ~ 이 그림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발을 모우고 컵 옆에 앉아봐. 야웅군 : 내가 왜 그래야 하지 ??? ( 이 사진의 목적은 컵과 똑같은 모습으로 야웅군과 머그컵을 같이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컵에 그려진 야웅군은 아직 좀 애기때 모습이긴 하지만 기념으로 하나 남겨두면 좋을거 같아서) 갑자기 컵을 들이미니..
야웅군이 좋아하는 소리 싫어하는 소리
2015.09.07고양이란 동물은 소리에 꽤 민감하다. 실제 고양이는 시력보다는 후각과 청각에 더 의존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눈앞에 있는것도 보지 못할 정도로 시력이 약하다고 한다. 고양이의 시력은 사람과 비교하면 10분에 1 컬러를 구분하는 능력도 5가지 정도로 시력에 의존하지 않고 후각과 청각에 의존해 고양이는 생활한다.고양이와 같이 생활하다 보면 시력이 나쁜걸 잘 못느낄수도 있는데 야웅군의 행동을 보면 시력보다는 확실히 청력이 상당히 예민함을 느낄수 있다. 보통 집에서 야웅군이 잘 듣고 반응하며 좋아하거나 혹은 경계하는 소리는 계단을 오르는 사람의 발소리, 부엌에서 캔을 여는 소리, 비닐봉지의 작은 부시럭 거리는 소리 그리고 tv에서 나는 고양이 소리다.캔을 열거나 고양이 소리가 들리면 달려와서 사람을 쳐다볼 정도로..
박스 앞에 고양이 얼굴에 불만이
2015.08.26고양이란 동물은 박스를 참 좋아한다. 이건 아마 고양이와 함께 살지않는 사람도 지금은 다 아는 사실이 아닐까 싶은데 택배가 오거나 집에 무언가 새물건이 들어오면 박스는 늘 야웅군 차지다.그런데 박스라고 다 같은 박스는 아니다. 몸이 들어가는 박스를 좋아하는 탓에 오늘은 작은 박스만 잔뜩 나오니 불만이 많은듯 하다. 큰 전자제품 박스가 아니면 고양이가 들어갈만한 큰 박스는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이것들도 박스니까 일단 박스들을 하나씩 살펴보는 야웅군 ~ 아마 집사들은 다 똑갈지 않을까 싶은데 택배나 물건을 사오면 박스는 고양이에게 양보하고 내용물은 사람이 가진다.늘 그렇듯 오늘도 박스는 고양이한테 통채로 던져줬는데 사실 몸이 들어갈만한 크기의 박스가 아닌지라 큰 관심이 없을줄 알았는데 그래도 이것도 박스라고..
폭염 속에서 야웅군이 선택한 장소
2015.08.10폭염이 계속되는 요즘 집안에 있는 고양이도 더위를 먹을 날씨 ~특히 고양이의 경우 사람보다 더 높은 체온이라 여름이면 늘 축쳐진 모습을 자주본다.참고로 사람의 체온이 36.5도 고양이는 그보다 높은 평균 37-38도 사이다.그러니 사람보다 더 많이 더위를 먹는거 같다. 어쨌거나 진짜 이번 여름은 고양이나 사람이나 유난히 더 뜨꺼운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집안에서 고양이는 가장 시원한 자리를 찾아 이리저리 방황하다 딱 알맞은 장소를 찾은거 같다. ▲ 선풍기를 쳐다보고 있는 야웅군 선풍기가 돌아가면 늘 탁자에 앉아서 멍하니 늘어진 야웅군 ~누진세 폭탄을 맞아서 재작년에 에어컨은 재활용센터에 팔아버렸는데 작년은 버틸만 했는데 올해는 진짜 덥다.아마 내가 다리를 다친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집이 얼마나 더운..
야웅군은 늘 지켜보고 있다.
2015.07.29잠에 푹 빠진거 같지만 뒤가 뜨끔해서 돌아보면 늘 야웅군은 날 지켜보고 있다 ~
야웅군 그리고 일상
2015.06.262주전 발가락이 부러져 기브스를 하고 나니 고양이와 함께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러고 보니 고양이와 이렇게 오랜시간을 함께 집안에서 보내는게 참 오랜만이기도 하고 태어나서 지금까지 뼈가 부러진것도 처음이다. 그동안 내가 집에 없을때 고양이는 하루종일 잠만 자는줄 알았는데 의외로 고양이가 꽤 부지런히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 다닌다는것도 알게 되었다. 뭐 야웅군이 많이 돌아다니는건 아니지만 매일 앞뒤 베란다를 한바퀴 돌고 식탁위까지 순찰을 끝낸후 잠을 잔다. 사실 내가 기브스를 하고 온날부터 야웅군은 꽤 좋아하는 눈치였다. 뭐랄까 발에서 나는 꾸릿꾸릿한 냄새를 좋아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기브스한 발은 씻지를 못하니 냄새가 강해지는거 같으니 점점 기브스한 발을 껴안고 딩굴고 비비고 한다.그리고 내가..
다리 기브스에 애교를 부리는 야웅군
2015.06.19그러니까 지난주 불의의 사고로 발가락 2개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정확히 언제 부러진거지는 미스테리한 사건이지만 어쨌든 자고 일어나서 보니 발가락 두개가 너무 이상하게 보이고 부어 있어서 병원에 갔더니 엄지발가락과 바로 옆 발가락이 부러졌으니 기브스를 해야 한다고 했다. 병원에 갈때만 해도 내발로 운전하고 걸어서 갔기에 뼈가 부러졌다는건 상상도 못했는데 부러졌다니 살면서 기브스도 처음이고 뼈가 부러진것도 이번이 처음이라 당황스럽고 요즘 날씨도 더워지고 있는데 생활이 정말 꽤 힘들다. 그리고 병원을 다녀온 그날부터 내 기브스 한 발만 보면 고양이가 좋아한다.기브스 앞에서 딩굴고 냄새도 맡고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브스 앞에서 발라당까지 거기다 자꾸 긁기 시작하고 부비부비에 발톱으로 붙잡고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