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잘못한 일은 알고 있다.
2019.01.05안하무인의 고양이라고 하지만 고양이도 사람과 함께 살다보면 자기가 한 실수는 알고있다.어쩌면 이건 내 실수일수도 있지만 오늘 집에 오니 일월이 책상 위에 놔둔 드론 날개를 물어 뜯어 놨다. 다행히 하나만 집중적으로 물었는데 드론의 날개가 딱딱한 물건이 아니라 잘 휘고 말랑말랑한 편이라 다행히 날개를 물어 뜯기만 했고 먹지는 않았다.어쨌든 매빅2의 프로펠러 하나가 찢어져 버렸다. 책상 위 드론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데 뒤에서 뜨거운 시선이 느껴진다. 누군가 쳐다보고 있는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서 뒤를 돌아보니 일월이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다. 보통 방에 들어가면 사람 앞으로 재빨리 달려오는데 오늘은 멀뚱멀뚱 사람을 쳐다보고 눈치만 본다. 행동이 이상하다 싶었는데 책상 위에 두고 간 드론의 프로펠러가 ..
2018년 1월 1일, 2019년 1월 1일 고양이는 자란다
2019.01.01지난해 1월 1일 일월을 입양 했다. 계획이 전혀 없다가 어쩌다보니 데려온 고양이다. 15년을 함께한 야웅군이 신장병을 앓고 있었고 사실 난 평소 고양이를 2마리 이상 키우기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동안 야웅군과 함께 동거하면서도 몇번 고양이를 하나 더 데려올까 하다가 결국 포기했는데 어쩌다보니 2018년 1월 1일 고양이를 하나 떠맡게 되었다.눈처럼 하얀털에 귀가접힌 스코티쉬 폴드의 오드아이였는데 스코티쉬 폴드는 유전병의 위험이 있어 사실 부담스러웠지만 암컷이라 고양이 공장에 팔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데려왔다. 털도 듬성듬성 빠져있고 눈밑에 상처도 있고 몸무게도 800g으로 이제 막 3달째로 접어든 성격도 소심하고 겁이 많았던 아기고양이다. 그러고보니 한쪽눈에 살짝 염증이 있어서 눈도 짝짝이처럼..
캣타워는 고양이의 놀이터이자 안식처
2018.12.23캣타워는 고양이와 함께 동거하는 집에 필수품이라고 할까? 캣타워는 종류도 많은데 본인처럼 한마리와 동거해도 혹은 여러마리를 함께 기르고 있어도 한집에 하나씩은 있다. 함께 동거하는 고양이의 숫자에 따라 캣타워의 크기도 달라지지만 야웅군이 있을때부터 사용하던 캣타워를 지금은 일월이 사용하고 있다.3단짜리 작은 캣타워를 사용하고 있는데 야웅군과 일월이 있을때 야웅군이 항상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그 아래에는 일월이 있다. 여러마리의 고양이가 있다면 보통 서열이 높은 고양이가 가장 위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그 아래에 차례로 자리를 잡는다. 캣타워는 고양이에게 사용법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집이라 생각하고 거기에 자리 잡는다.캣타워는 고양이에게 놀이터가 되기도 하며 집이 되기도 하며 휴게소가 되기도 하고 ..
겨울은 고양이도 이불 속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계절
2018.12.17요즘 날씨가 계속 쌀쌀해지니 고양이도 점점 집안에서 따뜻한 자리를 찾아 나선다.한낮에 햇빛이 들어오는 날이면 베란다에 나가서 따뜻한 햇빛을 쬐면서 딩굴고 있다가 햇빛이 사라지면 어슬렁어슬렁 방으로 들어온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저녁에 침대 위 전기매트가 켜지면 재빨리 침대 위로 올라온다. 추위를 많이 탈것 같지 않은데 의외로 추위를 좀 타는것 같아 보인다.전기매트에 열이 나면서 온기가 느껴지면 사람 눈치를 조금 보다가 재빨리 침대 위에 자리를 잡고 드러눕는다. 눈치 하나는 정말 빠르다. 일월은 집안에서 가장 따뜻하고 좋은 자리를 잘 찾았다. 예전 야웅군은 몸이 아주 아픈 경우가 아니면 이불 속으로 파고 들어가지 않았는데 일월은 춥다고 느껴지면 전기매트가 켜져 있으면 슬금슬금 이불 속으로 파고 들어간다...
어느덧 1년 어린 고양이에게 1년이란 시간은
2018.11.12일월은 10월 생으로 이제 세상에 나온지 1년이 지났다.지난달 깜박하고 생일을 그냥 지나갔는데 고양이의 시간은 사람보다 5배 빠르다고 하는데 처음 1년은 사람의 20년과 비슷하다. 일월도 이제 어엿한 성묘가 되었다. 벌써 1년이라 생각하니 시간이 참 빨리 간다는 생각도 드는데 고양이의 1년을 한번 정리해보기 위한 포스트이다. 보통 고양이는 처음 1년을 잘 버티면 무탈하게 잘 살 수 있다고 한다.1년 동안 예방접종도 모두 마치고 가장 큰 일이라고 할 수 있는 중성화도 끝났다. 아기 고양이를 입양하다.(3~4개월) 흔히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이때를 아깽이라 부른다. 3남매중 막내로 형제들중 혼자 오드아이 눈을 가지고 태어난 일월은 몸이 좋지않은 전 주인이 3남매를 모두 분양하게 되면서 얼떨결에 내가 데려..
안락사전 구사일생 동물병원의 길고양이
2018.10.27일월이 다니는 동물병원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한마리 있다. 고양이 치고는 사람한테 살갑게 굴고 동물병원에 진료 받으러 오는 다른 고양이들 한테도 꽤 관심이 많은데 흔히들 이야기하는 개냥이라고 할까? 사람이 들어오면 구경하러 나오기도 하고 어떤때는 숨어 있기도 한다. 큰 개가 들어오면 잘 안보이는데 아무래도 큰 개에 대한 경계심은 있는듯 하다. 이 병원은 고양이 진료실과 강아지 진료실이 나눠져 있어 고양이를 안고 바로 고양이 진료실로 들어가면 이 아이가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병원에서 살고 있으니 길고양이라고 부르기 뭐하지만 이름은 '무민'이라고 부른다. 사람만 봐도 겁내지 않고 피하지도 않으며 어떤때는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오기도 한다. 성격도 좋고 무척 순한 고양이인데 원래 길고양이 였는데 보호소에서 안락..
일월 고양이의 첫 산책 나들이
2018.10.04일월 검진을 하고 돌아오다 예전에 야웅군이 산책하기 좋아하던 오래된 놀이터로 갔다.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곳이라 고양이랑 함께 바람쐬기 좋은곳이라고 할까. 야웅군이 좋아했던 곳이기도 하고 예전 생각도 나고 일월도 산책냥이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한번 데려가봤다. 일월은 야웅군과 비교해 성격이 많이 소심해 사실 현관문 밖에서 사람 소리만 들려도 일단 숨어서 지켜보는편이고 아직 현관밖으로 나가도 딱 문 앞에 누워 있다가 누가 오는 소리가 들리거나 아래층에서 현관문 여는 소리만 들려도 집으로 뛰어 들어오는 편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산책을 한번씩 즐기던 야웅군과 확실히 성격이 많이 다르다. 일월은 집 밖은 위험해라고 생각하고 사는듯 하다. 야웅군과 산책할때 데려가도 케이지 안에서 나온적은 없다.그때는 ..
손님 맞이하는 정육점의 접대묘 길고양이
2018.09.25이 고양이가 언제부터 여기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언제부터인지 이웃동네의 정육점과 화원을 자기영역으로 공유하고 있는 길고양이다.어느날 갑자기 찾아와 '나를 길러라' 이렇게 외친 고양이라고 할까? 다행히 정육점과 화원의 주인장들이 고양이가 오면 밥도 주고 물도 주고해서 그냥 이곳에 머무르고 있는 길고양이 같은데 누군가 돌봐줘서 그런지 상태도 무척 깨끗하다.아마 이곳에서 밥도 얻어먹고 물도 얻어먹으니 그냥 여기에 정착하게 된 것 같다.그리고 주인장의 장사도 돕고 있는 길고양이다. 보통 길고양이들은 사람을 만나면 도망가기 바쁜데 이 고양이는 사람을 상당히 좋아하는 길고양이다. 보통 고양이들은 집고양이도 낯선 사람을 보면 숨어서 눈치를 보는데 이 고양이는 사람이 오면 문앞에서 손님맞이를 한다. 꼭 한쪽발을 들고 있..
환묘복 입은 일월 암고양이 중성화
2018.09.072017년 10월 5일생 일월 이제 곧 한살이 되어가네요.사람 나이로 환산한다면 20살이라고 해도 되는데 일월도 숙녀가 되고 발정이 왔습니다. 일월은 스코티쉬폴드 이기도 하고 오드아이라 유전적 질병 발생 확률이 높기 때문에 처음 입양때부터 번식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데려 왔습니다. 이번 여름이 너무 더워서 날씨도 이제 선선하고 일월 첫번째 발정이 끝나고 바로 예약했던 병원에 데려갔네요.수술전 금식을 하는것이 좋다고 해서 6시간 정도 물과 밥 모두 치워버리고 금식을 했습니다. 암고양이의 중성화 수술. 암고양이 중성화 수술은 숫컷보다 시간도 두배 비용도 두배 걸리지만 고환만 떼는 숫컷과 다르게 배를 가르는 개복 수술이라 저도 무척 긴장하며 데려다 줬습니다. 피검사를 먼저 했는데 모든 수치가 정상이라 바로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