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1일 일월을 입양 했다. 계획이 전혀 없다가 어쩌다보니 데려온 고양이다.
15년을 함께한 야웅군이 신장병을 앓고 있었고 사실 난 평소 고양이를 2마리 이상 키우기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동안 야웅군과 함께 동거하면서도 몇번 고양이를 하나 더 데려올까 하다가 결국 포기했는데 어쩌다보니 2018년 1월 1일 고양이를 하나 떠맡게 되었다.
눈처럼 하얀털에 귀가접힌 스코티쉬 폴드의 오드아이였는데 스코티쉬 폴드는 유전병의 위험이 있어 사실 부담스러웠지만 암컷이라 고양이 공장에 팔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데려왔다.
아기고양이 일월
털도 듬성듬성 빠져있고 눈밑에 상처도 있고 몸무게도 800g으로 이제 막 3달째로 접어든 성격도 소심하고 겁이 많았던 아기고양이다. 그러고보니 한쪽눈에 살짝 염증이 있어서 눈도 짝짝이처럼 보였는데 쬐그만게 집에 오자마자 숨어버려서 다시 나올때까지 3일을 기다렸다.
뜻밖에도 야웅군이 나보다 더 좋아해서 고양이끼리의 유대감이라고 할까? 처음에 서열을 정하는 시간이 끝나고나니 둘이 아주 다정해졌다.
다정했던 야웅군과 일월
야웅군과 일월은 두달정도 함께 지내고 늙은 고양이 야웅군은 급성 신부전증으로 병원에 입원 3일만에 고양이별로 돌아갔습니다. 일월이 집으로 오고 2달만에 그렇게 돼버려서 일월을 처음에 파양할까 고민하다 그동안 정이들어서 함께 하기로 했네요. 그리고 일월은 무럭무럭 고양이답게 자랍니다.
야웅군이 늙어가는 모습을 계속 봤었기 때문에 일월도 저보다 더 빨리 늙어가겠죠.
2018년 1월 1일(좌), 2019년 1월 1일(우)
좌는 2018년 1월 1일에 일월을 처음 데려와 집에서 촬영한 사진 그리고 우측은 오늘 아침 촬영한 사진 입니다. 고양이도 이렇게 자랍니다. 일월은 동글동글 점점 귀여줘지고 이제 몸무게도 3키로 중반에 좀 더 고양이 답다고 할까요.
2019년이 시작 했네요. 아마 오늘 이 말을 가장 많이 들었겟지만 그래도 복이 넘치면 좋겠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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