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의자 그리고 나
2013.03.25고양이란 동물은 의자를 참 좋아한다. 의자는 야웅군과 내가 9년째 공유하는 공간으로 쿠션이 있는 의자는 야웅군이 발톱으로 다 뜯어 버려서 3년마다 한번씩 의자를 버리고 마지막으로 메쉬형 의자는 고양이의 발톱에 뜯기지 않아 현재 4년째 사용중 이다. 보통 내가 의자에 앉아 있으면 야웅군은 바닥에 누워 있고 내가 바닥에 누워 있으면 저러고 의자에 앉아 자신의 영역임을 내게 확인시켜 주며 졸고 있는데 보통 밤이면 내가 의자에서 비켜나니 아침까지 의자에서 잔다. 내가 바닥에서 일어나 의자에서 비켜나라는 눈치를 주면 야웅군은 시무룩해 진다. 처음에는 못 본척 눈을 감고 자고 있다가 바로 앞에 서면 그나마 어릴때는 내가 의자에 다가오거나 '웅아'라고 부르면 재빨리 내려와 자리를 양보해 줬는데 점점 고양이도 나이가 ..
오랜만에 돌아보는 야웅군의 구역 순찰
2013.03.20열린 현관문으로 밖으로 나온 야웅군 바로 오랜만에 예전에 돌던 자기구역인 아파트 옥상 계단으로 뛰어 올라가기 시작한다. 근래에 밖으로 나온적이 없는데 요즘 조금 살만한 모양이다. 딱히 변한것도 없고 자기 물건도 없지만 여기저기 들락날락하며 뒤져보기 딱 고양이 다운 행동. 계단에 사람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니 슬쩍 고개 내밀고 내려다 보고있는 그리고 지난주부터 방광염이 다시 재발해서 요즘 또 약을 먹고 있는데 고양이 하부비뇨기계질환은 참 오래 간다. 활동성이 떨어져서 오랜만에 계단으로 내보냈는데 날씨가 따뜻해지면 방광염도 깨끗하게 나아서 다시 같이 산책이나 다니면 좋겠구나.
프놈바켕에서 만난 길고양이
2013.03.11이 나라 어디서든 동물이 자유롭게 돌아 다니고 있다. 신의 산에서 만난 고양이 자신을 신이라 생각할까 ??? 내가 고양이를 좋아하는건 어떻게 알았는지 냅다 달려와 부비부비에 애교를 상납할게 없어서 그냥 지나친...사원의 문지기 사실 이놈 때문에 다시 사원으로 올라갈 수 없게 되버린...
말썽쟁이 야웅군
2013.03.06잠시 방심한사이 기어코 올라가지 말라고 한 프린터 위에 올라가서 자리를 잡고 있다. 프린터 위에 보자기를 덮어둔 것도 야웅군이 프린터 위에 앉아서 노는동안 털이 안으로 들어가 예전에 사용하던 프린터가 고장이 나서 재활용으로 폐기처분을 했던지라 프린터 위는 야웅군에게 접근금지 구역이다. 프린터 위에 올려둔 물건들도 모두 발로 차서 떨어뜨려 놓고 멀뚱멀뚱 구경중이다. 왜 떨어 졌는지 이유를 모르는 듯 보이지만 올라가면서 발로 차고 작은 클립들은 꼬리를 흔들어서 모두 날려 버렸다. 본인이 먼가 실수 했다는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야단 맞고 있다는 것도 그러나 10분 뒤면 다 잊어버리는거 같다. 요즘 좀 기운은 차리고 있는데 혈액 검사 결과는 아직 정상이 아니더군요. 움직임은 좀 활발해 졌고 요즘 장난도 자주..
우리동네 길고양이 이야기
2013.02.27어느 동네나 있는 흔히 길고양이라 부르는 고양이들 집나온 애들도 있고 혹은 주인이 버린 고양이도 있고 그리고 처음부터 길에서 태어나 살아온 고양이도 있다. 야웅군이 먹지 않는 사료를 나눠 주거나 혹은 사료를 주문할때 좀 더 주문하거나 시식용으로 주는 샘플을 많이 받아서 동네 길고양이들이 다니는 길에 놔두면서 인연을 맺기 시작한 고양이들에게 이름을 하나씩 붙여줬다. 애꾸눈 잭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길고양이의 대장이다. 덩치도 크고 완전 새까만 색의 고양이 한쪽눈이 찌그러져 있는데 어디서 다친듯 해 보였다. 애꾸눈 잭을 처음에 만났을때가 벌써 5년전 이다. 저 눈은 밤에 보면 한쪽눈만 보석처럼 반짝반짝 거렸다. 사람을 싫어해서 내가 사료를 놔두고 사라지면 슥 나타나서 밥을 먹고 사라지곤 했다. 잭은 아파트 건..
나무 막대기 하나면 신이나는 고양이
2013.02.22캣닢과 마찬가지로 고양이가 좋아하는 나무중 하나 마따따비라 부르는 나무 개다래 나무라고 하는데 이 나무에서 나는 냄새는 고양이 기분을 업 해주는 효과가 있다. 냄새가 다 사라지기전 보통 한 2개월 정도는 효과가 있다. 특히나 개다래나무 열매는 더 자극적이라 침까지 질질 흘리는 경우도 있다.고양이가 우울증에 빠져 있거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사용하는 이 나무는 누워 자다가도 꺼내들면 벌떡 일어나 달려온다. 사람에게는 아무런 효과도 없는데 고양이에게는 효과만점 먹어도 해롭지 않는데 나무가지를 막 씹다가 입 천정을 찔리거나 해서 다치는 경우가 가끔 있다.참고로 물을 잘 안먹는 고양이에게 개다래 나무 열매를 우려서 차를 만들어 주면 잘 먹는 경우가 있다. 가끔 사람도 이렇게 모든걸 잊어버리고 기분을 한번에 ..
고양이도 사람처럼 만사가 귀찮아지는 날이 있다
2013.02.18하루종일 침울해 있길래 오랜만에 꺼내준 캣닢 주머니... 캣닢주머니를 노려 보기만 노려보더니 그다지 큰 관심을 안 보인다. 캣닢주머니는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인데 계속 무관심 모드 결국 잠깐 캣닢주머니에 반응을 보여주는 야웅군.몸이 아프고 나서 너무 웅크리고 있고 활동성이 떨어져서 운동겸해서 캣닢주머니를 내밀었는데 시큰둥 캣닢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달려오곤 했는데 이제는 코 앞에 밀어줘도 반응이 없다. 결국 나중에 잠깐 가지고 놀긴 했지만 몸이 안좋으니 동물도 사람처럼 모든게 귀찮기만 한 모양이다. 사람도 가끔 이유없이 만사가 귀찮아지는 것처럼 고양이도 그런날이 있는 모양이다. [고양이를 부탁해/야웅군] - 캣닢만 보면 환장하는 고양이.[고양이를 부탁해/야웅군] - 캣닢 주머니 덥썩 붙잡고 매달린 고양이..
고양이가 당신에게 종종 벌레나 쥐를 상납하는 이유
2013.02.15여름이면 가끔 보게 되는 고양이의 벌레잡이 베란다 창으로 날아 들어오는 벌레들을 고양이가 잡아 온다. 본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끔 이런 모습을 보면 놀랍다. 태어나서 한번도 쥐를 잡아본 적도 없고 아마 살아있는 쥐도 본적이 없는 고양이가 놀랍게도 벌레나 베란다에 들어온 새를 보고 사냥을 한다. 그리고 이렇게 사냥감을 잡아서 가지고 논다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것 처럼 수천년 동안 몸속에 있는 이 생존에 대한 DNA에서 나오는 본능은 나를 감탄하게 만들고 놀랍게 한다.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아주 사소한 행동 일수도 있지만 어떻게 저렇게 정확하게 사냥을 하는지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데 이 본능에 따라 나오는 행동은 지켜보는 내 입에서 늘 감탄사가 나오게 만든다. 야웅군도 종종 나에게 벌레, 쥐, 새처럼 ..
간식 때문에 불만인 야웅군
2013.02.11당뇨랑 신부전증 때문에 요즘 사료외에는 거의 먹이지 않고 있으니 불만이 터져 나오는 듯 하다. 사람과 동물 함께 오래 살다보면 통한다고 해야하나 밥 그릇 앞에 앉아서 사람을 멀뚱멀뚱 쳐다 본다. 혈액 검사전 까지는 일단 계속 처방식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간식은 줄 수 없다. 냉장고 안에 간식이 있다는걸 너무 잘 알고 있는 야웅군 냉장고 문 여는 소리가 들릴때마다 요즘 귀를 쫑긋쫑긋 세우고 있다.처방식 사료는 맛이 없고 수술후에 먹은 간식 맛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듯 하다. 사람손에 무언가 들려 있기만 하면 고개를 들고 멀뚱멀뚱 쳐다 본다. 당뇨와 신부전증 때문에 먹는 사료는 맛이 없어서 기호성이 많이 떨어지긴 하지만 명절 끝나고 혈액검사 결과를 본 후에 간식은 조금씩 줄 예정이다. 일주일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