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고양이는 무료함을 어떻게 달랠까?
사실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잠으로 보내는 고양이란 동물은 집사와 장난을 치다가 먹고 자고, 그루밍을 하다가 또 자고 캣타워에 올라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여름이면 바깥 구경이라도 하라고 창을 열어두고 많이 나가는데 그러다보니 가끔 열린 창을 통해 벌레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베란다 창 바로 앞에 아파트 화단에 심어둔 나무를 타고 벌레가 들어오는데 이런 벌레들은 일월에게 꽤 좋은 장난감이 된다.
오늘은 열린창을 통해 들어온 거미가 일월에게 장난감이 되고 있다.
고양이가 하루종일 드러누워서 생활하기 때문에 무척 게을러 보이지만 벌레를 잡을 때 보면 아주 민첩하며 행동도 정말 빠르다.
소파에 누워 있을때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벌레를 사냥할 때는 엄청나게 빠르다.
분명 한번에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번에 끝장내지 않고 고양이는 벌레를 이리저리 구석으로 몰기도 하고 발로 차기도 하며 숨지 못하게 만든다. 거미는 고양이의 발을 피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헤매지만 고양이에게 벗어날 수 없다.
사냥이 끝나면 고양이는 자랑이 하고 싶은지 사냥물을 앞에 두고 울기 시작한다. 일월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거미는 결국 저렇게 최후를 맞이 했다. 내가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일월은 거미를 잡아서 내 앞에 가져온다.
내가 관심을 보이지 않으니 일월은 거미를 잡아와 책상 위 내가 잘 볼 수 있는 자리에 놔두고 갔다.
사실 고양이가 이렇게 벌레를 잡아와 가져다주는 일이 반갑지는 않다. 특히 다리 많이 달린 벌레는 더 싫은데 고양이는 굳이 가지고 놀다가 싫증이 나면 내게 가져다준다.
영국 비키홀스란 학자가 쓴 고양이의 행동을 이해하는 법이란 책이 있는데 거기에 보면 고양이가 자신이 사냥한 것을 사람에게 가져다주는 이유에 대해 설명이 있다.
첫 번째 이유는 고양이와 집사는 주종의 관계가 아니라 친구의 관계로 보는데 고양이는 사람을 자신보다 더 큰 고양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하루 종일 집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는 사람이 밖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밥을 먹고 다니는지 걱정이 되어서 자신이 사냥한 먹거리를 나눠 먹자는 의미가 있는데 그러니까 벌레를 먹어달란 이야기다.
두 번째 이유는 집사를 친구로 생각하는 고양이는 집사에게 자신의 힘 사냥 실력을 자랑하기 위해서로 그러니까 자신의 사냥 실력을 뽐내기 위해서 사냥한 것을 집사에게 가져와 보여주는 거라고 한다.
실제 길고양이중에서도 자신에게 밥을 주는 인간에게 이렇게 사냥감을 가져다주며 보은 하는 고양이들도 있다.
가져다주면 늘 휴지에 싸서 버리고 있지만 집사가 이것을 먹어줄때 고양이가 제일 기뻐한다고 하니 고양이를 기쁘게 하고 싶다면 한번 먹어보는 것도 고양이의 보은이라고 하지만 사실 집사에게 그렇게 반가운 행동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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