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여름 장마가 정말 길어서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도 꽤 큰 피해를 봤다.
논과 밭을 돌아다니던 시골 고양이들도 이번 장마에 하천이 범람 하면서 사람이 사는 곳으로 피신을 했다.
시골이라 원래 논, 밭을 돌아다니며 이집저집 들락날락하며 자유롭게 다니던 고양이들 이었는데 이번 여름 장마로 하천이 범람 하면서 한밤중에 동네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고양이들도 안전한 곳을 찾다가 일가족이 농가의 창고로 피난을 왔다.
가끔 오는 곳이라 주인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비오는 밤에 고양이 두마리가 창고를 들락날락 하더니 애기들까지 데리고 창고 앞에 피신해 있었다고 한다. 처음 왔을때만 해도 눈도 못 뜬 애기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다.
좀 머무르다 떠날줄 알았는데 떠나지 않는다. 밥 시간만 되면 온 식구가 모여와서 밥을 먹는데 처음에 애기들 먼저 먹이더니 지금은 어미가 먼저 먹고 애기들 먹인다.
어미들은 원래 사람을 별로 겁내지 않았는데 새끼 고양이들은 사람이 보이면 숨기 바빴는데 지금은 사람이 나오면 그냥 지켜보는 편이다.
고양이 급식소도 이번 장마에 모두 휩쓸려 가버려 아무래도 여기가 밥 얻어먹기 제일 편하다는 것을 아는 느낌이다.
아무리봐도 한동안 떠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창고 주인아저씨가 어미 고양이들 중성화도 생각하고 있는지라 다음에 보면 중성화가 될지도 모르겠다. 비 오는 밤 어미 고양이 두마리가 창고를 왔다갔다 하며 새끼들을 데리고 이사를 왔는데 이제 애기들도 좀 자라서 다음달이면 독립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처음 봤을때만 해도 눈도 못 뜬 애기까지 있었는데 이제는 정말 아주 활발하게 돌아 다닌다. 논, 밭을 누비고 다니던 고양이들이라 훌쩍 떠날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창고 한쪽에 피난처도 만들었다.
이번 여름 장마는 사람도 힘들었지만 길 위에 사는 동물들에게도 참 수난의 시기였다.
'고양이를 부탁해 > 고양이에관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레를 집사에게 가져다주는 고양이의 심리 (10) | 2020.11.09 |
---|---|
애교 넘치는 시골의 길고양이들 (10) | 2020.09.29 |
중성화후 애교 늘어난 시골의 길고양이 (4) | 2020.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