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1일에 입양한 일월 매년 1월 1일이면 생일처럼 잔치를 열어주고 있다.
새해 첫 날 들어온 고양이라 그런지 입양한 날을 잊어버리지 않는다. 예전 야웅군은 언제 입양 했는지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일월은 언제 입양 했는지 절대 잊어버릴 일이 없다고 할까?
두달이 지나 3개월이 되어가던 때 형제들과 헤어져 주먹만한 조그만 고양이를 새로운 식구로 맞이했다. 늙은 고양이가 싫어하면 어쩌나 했지만 짧은 기간이지만 둘은 참 잘 어울렸다.
몸무게 800그램이 조금 넘던 아기 고양이는 늙은 고양이한테 정말 많은 귀여움을 받았던 것 같다. 지금봐도 야웅군은 아빠처럼 처음 집에 온 일월을 아주 다정하게 보살펴줬다.
일월이 오고 오래동안 신부전증을 앓고 있던 야웅군이 좋아지는것 같았는데 아기 고양이가 오고 3개월 만에 야웅군은 급성 신부전증으로 고양이별로 돌아가고 말았다.
개인적인 욕심 이었지만 딱 1년만 야웅군이 버텨주기를 바랬는데 병원에서 3일만에 고양이 별로 돌아갔다.
가끔 여행을 하며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아서 사실 혼자 남은 아기 고양이가 늘 불안해 보였는데 그래도 씩씩하게 잘 먹고 잘 싸고 잘 뛰어놀기 시작했다. 처음에 큰 고양이가 없어지고 뭔가 불안해 보였는데 쑥쑥 자라기 시작한다.
고양이를 입양하고 처음 1년이 중요한데 발정기가 오고 중성화를 했다. 보통의 스코티쉬폴드나 오드아이 고양이가 가지고 있는 유전병 인자를 일월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중성화를 하게 됐다.
중성화가 끝나고 애교도 많아졌다고 할까? 그리고 이상하게 겁도 많아져서 낯선 사람이 집에 들어오는걸 무척 싫어한다.
중성화 수술이후 유전병 검사를 하고 알았는데 일월은 푸른색 눈쪽의 귀 청력이 많이 약하다. 오드아이 고양이가 가진 유전병의 일종인 난청을 가지고 있다.
1년이 지나면서 몸무게도 처음 왔을때보다 5배가 늘었다. 덩치도 크지면서 사람을 아래로 보기 시작한다.
여름이면 베란다로 나가 창 밖 나무에 새들이 만든 둥지를 감상하며 새들과 대화하고 싶어한다. 물론 새들은 고양이가 창가에 나타나면 시끄러워 지는데 새들은 고양이와 친하고 싶어하는 눈치는 아니다.
여름이면 고양이는 베란다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찬바람이 불기전까지 매일 아침부터 베란다에 나가서 열린 창을 통해 바깥 세상을 구경하고 지나가는 사람부터 지나가는 길고양이 그리고 새들을 관찰한다.
그러다 찬바람이 불면 방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2년이란 시간동안 서로 이제 익숙해 졌다고 할까? 늘 습관처럼 아침에 눈 뜨자마자 집사는 고양이 화장실을 정리하고 외출을 한다.
고양이는 집사가 오기전까지 베란다에 나갔다가 요즘은 따뜻한 바닥을 찾아 드러누워 긴 시간을 잠으로 보낸다. 아기 고양이는 하루 18시간을 자고 어른이 되면 잠 자는 시간이 짧아지는데 보통 하루 12시간 이상을 잠으로 보낸다.
어지간한 장난감은 이제 다 겪어봤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계속 고양이 장난감을 지르고 있다.
가장 귀엽다고 하는 아깽이 시절 고양이가 100일 까지 가장 귀엽다고들 하는데 그 시기는 아주 짧고 금방 지나간다. 덩치가 크지면서 응가도 많이 싸고 먹는 양도 늘어나고 다행히 지금까지 큰 병치레를 하지않고 쑥쑥 잘 자라서 2년 만에 아주 늠름해진 일월이다.
'고양이를 부탁해 > 일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이 오면 고양이가 좋아하는 곳 (4) | 2020.01.16 |
---|---|
따뜻한 곳을 참 잘찾는 귀여운 고양이 (8) | 2019.12.08 |
박스는 언제나 신나지 고양이와 함께 택배 개봉하기 (10) | 2019.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