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부탁해/야웅군
나를 찾아 5층에 온 길고양이 야웅군에게 쫓겨나다.
2010.12.09그러니까 어느날 오후 일어난 해프닝 하나... 낙엽들이 떨어지고 이제 날씨가 제법 추워서 집에서 쉬고 있는데 어디서 들리는 고양이 소리... 처음에는 야웅군이 우는 소리인줄 알았다. 소리가 평소랑 다른걸 하고 생각 했는데 소리가 문 밖에서 나고 있다. 여기는 5층이다. 길 고양이가 올라올 그런 곳도 아니구 이 라인에 고양이는 야웅군 하나뿐 이상해서 문을 열어보니... 아마 1층 현관이 열려 있었나 보다. 계단 청소를 하거나 하면 거기 문을 열어두기 때문에 그런것으로 추측된다. 이 고양이는 가끔 내가 놓아두는 사료를 먹고있는 길고양이로 나비라고 부르고 있다. 나를 미행했었나 ??? 나비가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을까 ??? 우리집이란걸 알았나 ???? 반갑기도 하고 좀 놀랍기도 했다. 헌데 뒤에서 들리는 하..
이것이 바로 쩍벌냥 , 고양이의 그루밍.
2010.12.04얇은 이불을 이제 정리할려구 빨아서 펼쳐 놓고 보일러를 돌렸더니 어느새 자리 잡은 야웅군. 아 다리도 쩍쩍 벌려서 올리고 열심히 자기몸 손질하기. 위에서 딩굴고 자리 잡고 혼자서 그루밍 시작. 그루밍은 고양이가 털을 손질하는 것을 이야기 한다. 내가 보든지 말든지 상관없이 보일러는 돌아가니 바닥은 따뜻하고 이불은 뽀송뽀송하니 좋은 모양이다. 따끈하니 좋은지 나랑은 상관없이 한 숨 잘려고 한다. 고양이가 몸이 불편하고 아프면 그루밍을 잘못해서 털이 푸석해진다. 몸이 아프면 사람도 만사가 귀찮듯 고양이도 몸이 불편하면 그루밍을 하지 않게 된다. 고양이는 그루밍을 하다가 털을 많이 삼키게 되는데 그것을 다시 나중에 헤어볼이라는 털뭉치를 토한다. 그런데 거기서 털을 손질하니 이불을 다시 세탁기에 넣고 돌려야 할..
청년시절의 야웅군.
2010.12.01지금을 중년으로 봐야하니 5년전 청년시절의 야웅군 하드를 날려 먹어서 이때 사진이 내게 몇 컷 없었는데 페이스북에서 만난 후배가 보내준 사진. 하는 행동은 지금보다 저때나 내게 똑같지만 좀 더 새끈해 보인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내게는 덩치 큰 애기 같을뿐 고양이의 시간은 사람보다 5배가 빠르다. 이건 트위터친구가 만들어준 합성사진 야웅 태지 버전. 이건 그냥 웃자구요.
날씨가 추워지니 게을러지는 야웅군.
2010.11.29그러니까 이불위에서 고집스럽게 버티고 있는걸 끌어 내리기 위해 장난감을 흔들었다. 지켜보더니 반응이 온다. 곧 달려 오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무언가 생각하듯 고개를 숙이고 딴짓을 한다. 가까이 가서 보니 그냥 졸고 있다. 달려갈까 말까하다 귀찮아진 모양이다. 날씨가 추워지니 전기장판 스위치만 ON하면 이불위를 점거하고 하루종일 딩군다. 점점 게을러지고 있는 야웅군을 보니 겨울이 확실하군요. 혹한기 훈련을 해야할 계절이 왔다는 생각 입니다. [고양이를 부탁해/야웅군] - 폭설후 고양이와 눈속을 산책 - 야웅군의 혹한기 훈련. [고양이를 부탁해/야웅군] - 야웅군의 혹한기 훈련.
빵 굽는 고양이 고양이의 식빵자세란.
2010.11.27반려인들이 식빵자세라 부르는 고양이의 앉은 자세. 주로 햇빛이 따스하게 드는 자리에 고양이가 몸을 돌돌 말아서 앉아 있는 자세를 이야기 한다. 앞에서 보거나 위에서 보면 갓 구워 나온 식빵 같다고 해서 다들 식빵자세라 부른다. 일단 앉아 있는 모습에서 다리가 안 보인다. 그리고 뒤에서 보면 뒷다리와 꼬리도 동시에 말아서 몸밑으로 감추어져 있다. 완벽하게 다리를 모두 몸아래로 넣어서 마치 다리가 없는 생물처럼 앉아 있다. 고양이가 무언가 불만이 있을때 이러고 앉아 있는다고 하는데... 사람보다 체온이 높은 고양이가 몸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라고도 한다. 종종 이러고 햇빛이 잘 들어오는 자리에 앉아서 쉬고 있는걸 자주 보게 된다. 특히 여름보다 겨울에 더 자주 이런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이 자세를 ..
고양이의 우울함을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캣닢.
2010.11.22그러니까 무릎위에서 심하게 장난치다가 쫓겨났다. 발톱을 꺼내서 내 허벅지를 꾹꾹 누르다가 결국은 딱밤과 함께 밀려나더니 바로 옆에 저러고 등 돌리고 앉았다. 좀 삐진 거 같아 한참을 저러고 있길래 달래주기 위해 불렀다. 자기 이름은 알아는다. 이름을 부르니 슥하고 일어난다... 마지 못해 일어나는 것처럼 슬쩍 저러고 여전히 등 돌리고 앉아 있다. 다시 한번 부르니 그제야 마지 못해 사람을 쳐다 본다. 섭섭했었나 보다. 휙 하고 캣닢 주머니를 던져주니 방금 전 일은 모두 잊어 버린듯 캣닢 가지고 놀기에 집중. 야웅군의 우울함을 한 순간에 모두 날려 버리는 캣닢 캣닢 주머니 붙잡고 딩굴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 월요일 아침 우울함을 날려 버릴건 머가 있을까 ??? [고양이를 부탁해/야웅군] - 캣닢만 보면 환..
택배를 마주하는 고양이의 자세.
2010.11.20모래박스 하나 20키로 사료랑 간식 잡다한게 들어있는게 5키로 정도의 박스를 경비실에서 찾아서 들고 올라오니 잽싸게 달려오는 야웅군 자기 물건은 참 기막히게 알아본다. 일단 공동구매로 구매한 무거운 모래박스부터 정리. 박스를 비우니 재빨리 한자리 차지하고 슬그머니 두번째 박스가 열리길 기다린다. 간식 박스가 개봉되니 훌쩍 뛰어나와 간식캔을 목이 빠져라 쳐다본다. 야웅군은 택배에서 간식을 제일 기대하고 있었고 나는 이번에 새로 구매한 고양이용 장난감 텐트 캣 텀블러에 설레고. 고양이 텐트라고도 부르는 물건인데 과연 좋아할지 궁금 고양이 장난감에 완전 무반응일때도 있어서 사실 조금 긴장. 고양이 장난감을 구매하면 나도 기대반 긴장반이 된다. 특히나 무반응일때는.... 일단 새로운 장난감에 좀 생뚱맞게 바라보..
애기처럼 떼쓰는 고양이의 발라당.
2010.11.17작업중인데 키보드위에 털썩 주저앉아 일을 방해 하길래 쫓아 냈더니 슬금슬금 들어와서 이번에는 발밑에서 발라당 하며 떼쓰기 시작한다. 사람의 애기들처럼 무언가 불만이 있는지 자꾸 발로 사람 발을 톡톡 친다. 내가 자꾸 뒤로 물러나니 째려 본다. 내가 반응을 안 보이니 혼자 발도 허공으로 쭉쭉 뻗어보고. 지루한지 하품도 하고 노트북을 가져와 무릎에 올려놓고 난 하든일을 계속. 누운채로 딩굴~딩굴~ 하며 슬금슬금 다가온다. 여전히 놀아주지 않는게 아주 불만 일단 하는 일은 끝내야 놀아주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니 간식이랑 사료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게 아니라구..응... 발라당은 고양이가 반가운 사람을 만났거나 상대방에게 복종의 뜻을 보이는 애교의 몸짓중 하나... 헌데 애기들 떼쓰는거 마냥 요즘 놀아달라고..
일광욕을 즐기는 고양이.
2010.11.13요즘 계속 쌀쌀한 날씨탓인가 창가에 햇살이 드니 바로 쿠션위에서 햇빛을 맞으며 딩굴~딩굴~ 기분좋게 일광욕을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니 해는 떨어지고 슬쩍 일어나 떨어지는 태양을 바라 본다. 베란다로 나가면 좀 더 일광욕을 즐길수 있을텐데 쿠션도 베란다에 놔줄까 했는데 베란다에는 바람이 많이 분다.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어 보이네. 해가 떨어지는게 참 아쉬운 모양이다. 밤에는 전기장판 위에서 등지지고 낮에는 햇빛 드는 창가에서 딩굴거리는 야웅군의 일과. 주말이네요. 즐겁게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