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운동을 하러 나갔다 오면서 잠깐 쉬는 공원에 가면 요즘 늘 만나는 길고양이다.
이 동네 길고양이들은 공원에 좀 모이는 편인데 대부분 길고양이가 사람을 만나면 피하는데 딱 요 녀석만 사람을 피하지도 않고 겁내지도 않는다.
사람을 거의 신경 안쓰는 길고양이라고 할까? 어쨌든 누가 돌봐주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혼자 겁이 다녀서 대장님이라고 부른다.
의외로 애교도 많고 사람이 터치해도 거의 거부 반응이 없어서 처음 봤을 때 누가 풀어놓고 키우나 싶을 정도였다.
다른 고양이들은 모두 사람을 피해 사라졌는데 오늘도 공원에 휴식하고 있는 사람 옆에 앉아있다.
흔히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길고양이지만 상태가 무척 깨끗하다.
요즘 자전거 타고가다 여기서 쉬고 가다 보니 며칠째 계속 보는 중이다. 며칠째 계속 보니 얼굴이 익었는지 슬슬 일어나 아는 척을 한다.
주변에 다른 고양이도 몇 마리 있었지만 이친구만 항상 사람을 피하지 않고 쳐다본다.
길고양이 치고 참 깨끗해 보여서 아무래도 누군가 밥을 주거나 인근에서 돌봐주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지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앉아서 쉬는 사람들을 잘 쳐다본다. 길에서 사는 고양이치고 확실히 사회성이 참 좋은 고양이다.
털도 깨끗하고 아직 중성화가 되어있는것 같지는 않은데 누군가 근처에서 봐주며 키우거나 풀어서 돌봐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먹는 것도 어디서 먹는지 아무리 봐도 잘 먹고 다니는 느낌인데 살이 조금 통통하게 올라와 있다.
아마 사람들에게 간식 같은 것을 바랬는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아무것도 주지 않으니 곧 흥미를 잃고 잠들어 버린다.
길고양이지만 숨어 자지도 않고 벤치에 앉아서 그대로 잠들어 버리는 게 참 신기하지만 이 근처에 올 때마다 자주 보는 모습이라 그런지 낯설지는 않다.
뒤돌아 다시 내 갈길을 떠나면서 '늘 사람을 조심하렴' 하고 이야기 해주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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