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며칠간 눈이 와서 쌓였을 때 고양이 두 마리가 차 밑에서 보였다.
날씨가 추운 겨울은 길고양이들이 가끔 차밑으로 들어와 시동이 막 꺼진 차의 따뜻한 엔진룸에서 추위를 피하는 경우가 있다. 그대로 두면 아무래도 몸집이 작은 아기고양이의 경우 차 엔진룸으로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피난처를 만들어주기로 했다.
그때 기온도 많이 떨어졌지만 눈도 꽤 많이와서 두 마리가 몸을 바짝 붙이고 너무 떨고 있어서 아무래도 그냥 두고 가면 안될것 같기도 했다.
이건 피난처 만들어주고 알았는데 어미 고양이한테 아기 고양이가 하나 더 있었다. 차를 세워두는 자리 뒤쪽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주먹만한 아기 고양이 하나가 있었다.
아마 아기 고양이 하나 잃고 어미가 남은 하나를 데리고 추위를 피해서 따뜻한 곳을 찾아서 온게 내 차 밑으로 들어온 것 같았다.
날씨가 아마 좀 더 포근해지면 고양이가 떠나겠지만 아무래도 아직은 쌀쌀해서 그런지 아직 머무르고 있다.
창고 뒤쪽이 산이라서 아마 산에서 살던 고양이들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기온이 많이 떨어지고 눈이 오던날 산에서 버티기 힘들어서 여기까지 내려온 느낌이다.
사람이 오면 숨기 바빴는데 밥이랑 물을 몇 번 줬더니 아기고양이가 요즘 아는척을 한다고 할까?
아기 고양이는 처음에 추위 때문에 벌벌떨고 있을 땐 주먹만 했는데 거의 3주 동안 머물렀는데 2배는 크진 느낌이다.
길고양이들도 살아남기 위한 본능이라고 할까? 겨울은 아기 고양이들이 버티기 힘들기 때문에 길고양이들은 겨울에 번식하는 것을 보기 힘든 계절이다.
사실 이번 겨울에 처음 보는 아기 길고양이기도 하다. 처음 봤을때보다 많이 건강한 모습이다.
처음에 둘다 눈치보고 숨기 바빴는데 사람이 오면 어미가 지켜보다 나와서 아기 고양이를 뒤쪽으로 밀어 넣으며 보호한다.
겨울은 산에서 버티기 힘드니 내려온거 같은데 아마 산의 꽃나무에 꽃 봉오리가 올라올 때쯤이면 인사 없이 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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