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경우 EU 통계를 보면 사람과 함께 사는 반려동물의 비율이 고양이와 개가 거의 반반에 가깝다고 한다.
그래서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길에서 개뿐 아니라 고양이도 꽤 자주 만나게 된다.
보통 고양이는 집안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지만 예전에 터키나 영국을 방문했을 때도 느꼈지만 고양이를 그냥 풀어두고 키우는 경우도 꽤 많았다. 고양이가 자기 구역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집 밖으로 나가도 멀리 안 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밖에서 놀다가 집으로 잘 돌아가는 것 같았다.
체코에서 만난 고양이인데 멀리서봐도 무늬가 범상치 않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사람이 잘 돌봐준 흔적이 있다.
길을 잃어버린 고양이 같지는 않은데 처음에 길고양이인가 했는데 목에 보니 목줄을 차고 있었다. 날씨가 좋아서 외출한건지 한눈에 봐도 털의 무늬가 범상치 않은데 사실 종은 잘 모르겠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고양이를 안고 사진을 찍길래 나도 다가갔더니 갑자기 화를 내길래 옆에 벤치에 앉았다.
내가 관심을 안보이니 따라와서 벤치로 올라온 고양이 사람 옆으로 다가온다.
여기가 관광지라 그런지 고양이가 지나가는 사람한테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인 거 같은데 간식이라도 있으면 뭔가 줬을 텐데 가방에 카메라와 렌즈뿐이라 줄만한 게 없다.
엉덩이를 들이밀길래 궁디팡팡을 해줬는데 꽤 좋아한다.
집에 있을 일월이 생각나 잠깐 놀아주고 있는데 목에 차고 있는 끈에는 따로 인식표가 보이지 않았다.
좀 만져줬더니 옆에 앉아서 졸기 시작한다. 아마 사람한테 꽤 귀여움을 받았을 것 같은 고양이다.
사진 좀 찍어줄려고 했더니 카메라 앞으로 돌격하는 고양이 ~
내가 벤치에서 일어나 버스정류장 쪽으로 내려가니 따라오다가 다시 벤치로 가버렸다.
아마 벤치에서 부터 기념품 가게까지가 고양이의 구역이 아닐까 싶은데 자기 구역 안에 들어온 사람한테 달려가서 다 살펴보는 듯했다.
관광온 사람들과 사진까지 찍고 있는걸 보면 고양이가 사람 손에서 자란 것 같은데 사회성이 참 좋은 고양이다.
늘 그렇듯 가끔 여행지에서 이렇게 길에서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은 내 시간을 뺏아가기도 하고 잠깐 놀면서 집에서 자고있을 일월을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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