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이 정기적으로 가는 동물병원에 키우는 고양이가 하나 있는데 원래 유기묘였다가 이 병원에 입양되었다.
유기묘치고는 붙임성도 좋고 흔히 이야기하는 개냥이로 고양이 진료실에 붙어 사는데 고양이들이 진료받으러 오면 달려 나와 구경하는 조금 특이한 고양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사람 소리와 고양이 소리가 들리니 안쪽에 있다가 진료실로 어슬렁거리며 달려 나온다.
페르시안 친칠라종인데 일월한테 늘 친밀감을 표시하는데 일월은 이 고양이만 보면 좀 피하고 숨는다. 덩치도 크고 일월보다 나이도 많은 느낌인데 고양이치고는 성격이 정말 좋아서 사람이나 진료받으러 온 고양이한테 늘 관심을 보인다.
주사 맞으러 안쪽으로 들어간 일월 대신 병원 접대묘와 잠깐 놀아주는 중이다.
특이하지만 고양이 치고 낯선 사람도 싫어하지 않고 붙임성도 정말 좋아서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한테 늘 귀여움을 받는데 이 고양이도 싫어하는 것이 하나 있다.
같은 고양이는 좋아하면서 또 강아지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고양이다. 병원에 강아지를 데리고 오는 손님들이 강아지한테 고양이 구경 시켜준다고 가끔 보여주는데 그게 이 고양이한테 스트레스를 줘서 '강아지 싫어요' 표를 목에 달고 있다.
강아지는 싫어하지만 고양이는 좋아해서 나처럼 고양이 데리고 오는 손님들한테 인기가 좋다.
흔히들 접대묘라고 하지만 사람도 좋아하고 고양이도 좋아해서 고양이 손님들이 진료받고 있을 때 집사와 함께 놀아준다. 생긴 건 조금 험상궂게 생겼다고 다들 이야기하지만 성격이 정말 좋은 고양이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읆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진료실 컴퓨터에 데이터가 나오면 그것도 들여다보고 있는데 이럴 땐 꼭 사람 흉내를 내는 느낌도 든다.
진료가 끝나고 주사까지 맞고 케이지에 담아서 다시 대기실로 나온 일월이 낯선 고양이를 보고 긴장하고 있다.
한쪽은 늘 볼 때마다 반가워서 친밀감을 표현하는데 매번 보는데 일월은 낯선 고양이가 반갑지 않은지 늘 만나면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좋아하지 않는다.
진료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데 대기실까지 따라 나와서 다시 또 배웅까지 해주는데 만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고양이지만 강아지 같은 느낌의 접대 고양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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