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월동 동화마을은 꽤 역사가 오래된 마을 중 하나입니다.
차이나타운에서 가까운 송월동은 지금은 송월동 동화마을로 더 알려져 있지만 1882년 제물포조약 이후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들이 거주하던 마을로 치외법권이 적용된 이 마을은 개항의 영향으로 독일, 프랑스, 일본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모여 살며 한때는 인천의 부촌이기도 했습니다.
한때 외국인들로 번성했던 송월동은 1970년대 들어 쇠락해지기 시작하며 서울이나 주변 신도시로 사람들이 이주하며 송월동에 노인과 낡은 건물만 남으며 슬럼가처럼 변했다가 2013년 도시주거 정비사업이 시작하며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천의 근대사의 흥망성쇠를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송월동 동화마을의 주제는 세계명작동화로 마을 전체에 색을 입히고 조형물을 설치했는데 도로시 길, 빨간 모자 길, 전래동화 길 등 테마길이 조성되며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송월동 동화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처음 볼 수 있는 것은 유명한 벽화가 있는 위치와 사진을 찍으면 이쁘게 나오는 포토존 위치입니다. 송월동 벽화마을은 인스타그램 사진 명소이기도 해서 데이트하는 커플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송월동 동화마을 담벼락에 그려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벽화
송월동 동화마을은 새롭게 조성한 것이 아니라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가를 그대로 단장해 조형물을 설치하고 벽화를 그렸으며 일대에 위치한 200~300여 가구의 벽과 집 안마당, 골목에 동화를 테마로 다양한 그림과 함께 조형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송월동 동화마을은 역사가 꽤 오래된 마을이라 사실 이곳의 집들은 대부분 저층의 낡은 집이 많은데 이렇게 조형물과 벽화를 매년 덧대어 칠을 하고 보수를 하니 동네 분위기 자체가 많이 달라져 지금은 좀 힙한 곳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가옥에 벽화만 그려둔 게 아니라 이곳은 전봇대나 벽에 조형물까지 설치해 동화마을이란 이름답게 그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위 사진의 전봇대에는 잭과 콩나무 이야기에서 본 콩나무 줄기를 전깃줄이 있는 바로 아래까지 설치해 전봇대도 동화 속에 나오는 콩나무로 바꿔 놓았습니다.
카페 앞에는 백설공주 이야기 포토존이 있어서 카페 앞에서 사진도 촬영하고 카페에 들어가 커피도 한잔하며 잠깐 쉬어갈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 이곳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골목골목 구석구석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동네로 고층 건물이 없어서 이어진 담벼락에는 우리가 어릴 때 읽어봤던 동화책 속의 이야기가 담을 타고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구석구석 사람이 들어가게 만듭니다.
담벼락을 따라가며 그려진 벽화 속에 이야기를 머릿속으로 떠올려 보는 것도 송월동 동화마을을 여행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사람들이 모두 실제 거주하는 곳이라 문을 당겨서 열거나 집안으로 마음대로 들어가도 안됩니다.
이 마을의 분위기와 참 잘 어울리는 카페를 찾았다. 왠지 커피가 맛있어 보이는 카페인데 느낌대로 꽤 맛있는 커피를 마실수 있습니다.
외국의 동화 이야기뿐 아니라 우리 전래동화도 이곳에서 벽화로 만날 수 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찾을 수 있는데 벽화를 보며 동화 제목을 떠올려보는 것도 즐겁게 이곳을 여행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골목골목 돌아다니다 보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조금 낯선 이야기도 볼 수 있으며 사실 동화책을 읽어본 게 꽤 오래전 일이라 잊어버리고 있던 이야기를 생각나게도 합니다.
송월동 동화마을의 메인도로는 위 사진에 보이는 입구에서 쭉 올라오는 언덕길로 도보로 15분 정도면 올라올 수 있지만 실제로 다녀보면 골목 구석구석 다양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어 메인도로를 따라 올라오며 골목길로 들어가서 한 바퀴 돌다 보면 꽤 시간이 소요됩니다.
큰 도로를 따라 올라오면 볼거리가 크게 없어 15분이면 여행이 끝나지만 벽화 속 이야기를 따라 골목으로 들어가 한 바퀴 돌아보면 1시간 이상이 소요됩니다.
인천 차이나 타운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송월동 동화마을은 데이트하기도 좋은 곳이며 아이들에게 동화책 읽어주듯 벽화를 따라 걷기도 좋아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하기도 괜찮은 곳인데 주말은 골목길이 좀 복잡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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