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는 불교 국가라 그런지 이곳을 여행하다 보면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건물은 사원이다.
수도 비엔티안에서 부터 북방의 장미라 불리는 루앙프라방 그리고 남부에 와도 각 지역마다 다양한 불상을 만날 수 있으며 팍세에는 부처님의 발자욱이 보관된 왓루앙이라는 사원도 있다.
오늘 방문한 곳은 팍세에서 유명한 사찰중 하나인 촘펫이라 불리는 사원이다.
라오스에서 사원과 함께 또 많이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스님이기도 하다. 탁발로 유명한 곳은 루앙프라방이지만 대부분 지역의 사찰에서 아침마다 탁발이 진행되고 있다.
팍세에서는 탁발은 보지 못했지만 이곳에 사원은 거리 곳곳에 있다.
팍세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촘펫 사원은 거대한 좌상이 있는 곳이다. 푸살라오 불상과 얼굴의 모양이나 생김새가 좀 다른데 그러고 보면 사찰마다 부처님의 모습이 조금 다른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촘펫 사원에는 꽤 유명한 고승이 여행자들의 축복을 빌어주고 있는데 바로 부처님 불상 아래에 우리식으로 이야기하면 비구니 즉 여승이 거주하고 있다.
참고로 라오스에서 여자 승려가 드물다고 하는데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스님은 여성으로 꽤 유명하신 분이라고 한다.
사원을 잠깐 돌아보고 바로 거대한 부처님 불상 아래로 들어가보니 승려 한분이 앉아서 방문객들과 대화중이다.
사원 곳곳에 황금 불상이 있어서 참 화려하다고 생각했는데 내부도 금칠로 도배를 했다고 할까? 진짜 금은 아니지만 번쩍번쩍이다. 사원 내부의 기둥에는 이곳에 기부한 사람의 이름이 있다.
그리고 안쪽으로 들어가니 이 절에 있는 고승을 만났다.
동남 아시아의 불교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중 하나인데 손목에 삼색실을 감아주며 스님이 축복을 빌어준다. 라오스에서는 이것을 맛켄이라고 부른다. 특히 새해 첫 날이면 복을 받기 위해 사원으로 몰려와 맛켄을 받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삼색실을 양손에 묶어주며 라오스어로 축복을 빌어주고 일종에 기부금이라고 할까? 손목에 삼색 실을 묶는 맛켄 의식이 끝나면 접시에 기부금을 놓고 물러서면 된다.
참고로 손목에 축복을 비는 맛켄을 받으면 최소 3일은 차고 있어야 한다. 만약 3일안에 풀리면 복이 달아나고 불운이 올 수 있으니 다시 이곳에 와서 축복을 받아야 하니까 맛켄을 받으면 주의하자.
나도 손목에 맛켄을 받았는데 혹시나 풀릴까 싶어서 3일간 샤워할 때 정말 조심했는데 손목에 보통 단단히 묶어주니 실제로 거의 풀리지 않는다. 여행내내 은근히 신경을 썼는데 귀국해서도 거의 한 2주는 풀리지 않았다.
스님이 꽤 단단히 묶어주신듯 했다. 모든 일이 잘 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맛켄은 3개의 실을 꼬아서 매듭을 모아서 스님이 손목에 채워주며 라오스어로 복을 빌어주는데 사실 라오스어를 모르니 무슨말을 하는지 알수는 없지만 사찰에서 늙은 승려가 나한테 하는 이야기가 무척 다정하게 들렸다.
오래전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생각날만큼 눈을 맞추고 내가 알 수 없는 언어로 이야기를 해주는데 정말 무척 다정하게 들렸다.
맛켄을 받고 사원 한쪽에 보면 철로 된 스님들이 탁발할 때 사용하는 밥그릇 같은 항아리가 한쪽에 있고 그 옆에 보니 동전이 수북하게 놓여 있다. 촘펫 사원의 소원을 비는 항아리다.
동전을 접시에 담아서 항아리에 하나씩 던져 넣으며 소원을 비는데 접시에 담은 동전의 숫자와 항아리의 숫자가 딱 맞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다. 촘펫 사원에 오면 맛케과 함께 꼭 체험해봐야 할 코스중 하나다.
촘펫 사원은 팍세 시내에서 떨어진 조금 한적한 곳에 있지만 라오스를 여행하며 좀 색다른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한번 방문해 보길 권한다.
특히 라오스에서 불교는 종교이자 생활이라 할 수 있는데 여성 수도승은 꽤 드물기 때문에 이곳에 맛켄을 받기 위해 현지인들도 많이 방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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