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좋아해서 그런지 고양이 관련 전시회나 페스티벌이 열리면 종종 관람을 하러 갑니다.
이번에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기획 전시로 기획전시실1에서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료 관람이며 우리 생활 공간 속에서 고양이의 모습과 반려동물로 고양이의 특성 그리고 고양이와 관련된 작품 및 고양이가 인간과 함께한 역사에 대해서 보여주는 집사가 아니라도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좋아할 만한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시 규모가 크진 않지만 그래도 고양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평일에 시간이 비어서 방문 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무료 관람 전시기 때문에 안내현판을 따라 기획전시실1로 가서 바로 입장하면 됩니다.
요즘도 저렇게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고양이를 부르는 지역별 방언이 있는데 낯익은 단어도 있고 생소한 단어도 있더군요.
예를 들면 제가 경상도 출신이라 예전에 제 유년기 시절 할머니들이 고양이를 살찐이라 부르는 걸 들었는데 경북 쪽에서는 고양이를 살찐이라고 부르는데 요즘도 그렇게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시장은 구역별로 나눠 몇 가지 테마를 가지고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인간 옆에서 반려동물로 함께한 역사가 꽤 오래되어서 그런지 인간의 역사 속에 기록된 고양이를 찾아보는 곳도 있으며 뜻밖에 상식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조선 시대 화가로 고양이를 잘 그린다고 해서 ‘변고양이’라는 별명이 있었던 조선 후기 화가 변상벽이 그린 그림도 볼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박물관 소장품중 하나인데 이번 전시를 위해 국립민속박물관에 대여해 준 것 같습니다.
고양이는 일찍이 사람에게 길들여진 ‘개’와도 다르고 소, 닭, 돼지처럼 생산성을 가진 가축도 아니지만 사람의 곁에서 오랜 시간 함께 살아왔습니다.
늘 눈에 띄지만 쉽게 곁을 주지 않는 고양이는 사람을 애태우게 하는 신비스러운 매력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시대에 따라서는 쥐를 잡는 데 동원되기도 하고 도둑을 잡는 주술에 사용되기도 하며 사람에게 해코지하는 나쁜 존재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옛 그림과 문헌, 신문자료 속에 나타나는 귀엽고 요망한 고양이들의 모습과 그런 고양이에게 홀려 울고 웃었던 사람들의 기록을 들여다봅니다.
고양이와 관련된 굿즈도 있지만 고양이를 소재로 한 다양한 아이템 그리고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데 필요한 물건들도 볼 수 있으며 초보 집사들을 위한 안내서 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오른쪽에 흰고양이 인형은 집에 있는 일월과 너무 똑같아서 살짝 놀랬는데 귀가 접힌걸 보니 스코티쉬폴드에 오드아이라 우리 일월과 같은 종에 눈까지 같네요.
고양이와 관련된 책도 읽어볼 수 있도록 비취 된 것들이 있어서 잠깐 앉아서 읽어보며 쉴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고양이와 관련된 작품과 사진들도 다양하게 볼 수 있고 마지막으로 길고양이들과 함께 공존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도 담겨 있어서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고양이 집사라면 가서 관람하면 아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료 관람이라 부담도 없고 아이들과 함께 가서 봐도 괜찮은 전시회라 생각됩니다.
천천히 관람하면 1시간 정도 소요되며 규모가 큰 전시가 아니긴 하지만 하나하나 세세히 들여다보면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수도 있습니다.
요즘 날씨가 폭염과 장마를 오락가락 하는데 오락가락 날씨를 피해 잠깐 쉬어가며 조용히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 같습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37
전시기간 : 2024.05.03. - 08.18.
전시장소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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