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여행하며 장례식과 결혼식을 우연치 않게 보게 되는데 바라나시에서 지역 유지의 결혼식 행렬을 만났다.
이곳의 결혼식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카스트 제도'를 가진 독특한 계급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까?
인도에서 '카스트 제도'는 공식적으로 사라졌다고 하지만 그 문화와 풍습은 여전히 이 사회에 뿌리 깊이 남아있는데 사실 우리같은 이방인 눈에 이것만큼 흥미로우 광경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호텔에 누워 있는데 밖이 무척 시끄러워 졌다. 축제인가 싶어서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무슨일인지 물으니 지역 유지의 결혼 행진이라고 했다. 인도의 결혼 문화는 우리와 완전히 다른데 30분 만에 끝나는 한국의 결혼식과 달리 이곳은 3일 동안 축제처럼 결혼식을 진행한다.
인도 사회의 문제중 하나인 신부의 '다우리'란 결혼 지참금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 문제로 죽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결혼 문화는 여러 부작용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세상 어딜가나 결혼식 풍경은 정말 축제와 똑같다. 왁자지끌 시끄럽고 흥이 넘치고 인도에서 결혼식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3일간 진행되는 결혼식중 오늘이 첫 날로 신랑이 신부를 찾아가는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결혼 퍼레이드는 밤 늦게까지 진행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결혼식 퍼레이드를 쫓아가는데 3일간 벌어지는 결혼식중 첫 날은 퍼레이드, 둘 째날은 가족끼리, 세 째날은 지인과 친척을 초대해 잔치를 벌인다.
인도에서 재벌들의 초호화 결혼식이 가끔 뉴스에 나오기도 하지만 이 결혼 문화는 어지간한 부자들이 아니면 하기 힘들다.
결혼식은 악대와 함께 대규모 퍼레이드가 펼쳐지는데 신랑은 말이나 코끼리를 타고 뒤를 따른다.
도로를 점령하고 이렇게 긴 행군을 진행하고 있는데 경찰이나 공무원이 통제하고 있지 않는것도 참 신기 했다. 악대와 많은 차들이 이 퍼레이드를 뒤따르고 있다.
결혼식 규모를 보면 그 사람의 파워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이 지역에서 꽤 힘깨나 쓰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행렬을 따라가며 사람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결혼식의 신랑과 신부는 전통 의상을 입고 진행되며 거리 퍼레이드는 신랑이 신부를 찾아가는 행군이라 신부는 보이지 않지만 신랑과 신부의 친척들과 친구들 그리고 이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인것 같았다.
이렇게 3일 동안 떠들석하게 벌어지는 결혼식에서 오늘이 1일째인데 마지막은 어떨지 참 궁금하지만 결혼식을 보러 온것이 아니라서 이 행렬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이런 대규모 행렬은 인도에 있는 동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장면이지만 이곳은 결혼식 자체가 하나의 큰 축제라 느껴지는 곳이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온 마을 사람들이 다 몰려나와 흥겹게 춤을 추고 행렬을 따라 이동한다. 결혼식 때문에 도로를 점령해도 경찰이 신경쓰지 않는것으로 봐서 교통법과 상관없이 결혼식 퍼레이드는 도로를 점유하는 것이 허용 되는것 같다.
여행중에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라서 놓치기가 아쉬워 쫓아 다니면서 계속 사진을 촬영했다. 어쩌다보니 너무 멀리까지 쫓아와버려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데 고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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