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동안 집을 비우고 돌아왔더니 역시 문앞까지 달려와 반기는 일월.
아마 그동안 꽤 심심했었나 보다. 오랜만에 보니 반가운건 사람도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냉큼 달려와 사람 앞에서 달라당도 하고 하루종일 졸졸 따라 다닌다.
아마 그동안 혼자서 꽤 심심했을 것이다. 방문 탁묘를 받고 있긴 하지만 밥과 물만 매일 주고 있을뿐 잘 놀아주지도 않고 일월의 경우 문제는 다른 사람을 무척 싫어한다는 점이다. 사람 낯을 많이 가린다고 할까? 야웅군과 다르게 어쨌든 낯가림이 무척 심한 고양이다. 어머니와 아직 친해지지 않았다.
식탁 밑에서 나를 기다리는 일월
식탁 밑에서 사람을 괴롭히는 일월
밥 먹을때 고양이가 달려오는 것은 반갑지 않다. 그래서 늘 손이나 발로 밀어내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나도 반가워서 그냥 식탁 밑에서 놀게 놔뒀다.
손에 부비부비하는 일월
손가락 깨무는 일월
사실 애기때부터 고양이와 손가락으로 자꾸 놀아줬더니 일월은 내 손가락을 장난감 정도로 생각한다. 그루밍을 할때 가끔 내 손가락을 핥기도 하지만 이리저리 다니며 내 손가락을 톡톡치며 놀고 싶다는 표현을 한다.
그러다 내가 반응이 없으면 위 사진처럼 손가락 깨물기를 시도한다. 보통 저렇게 손가락을 깨무는 경우는 같이 놀고 싶다는 표현이다.
같이 놀고 싶어서 손가락 깨무는 일월
일주일을 혼자 지내니 다른때보다 더 반가워하는 느낌이다. 식탁 밑으로 냉큼 달려와 손가락을 깨물고 늘어지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더 심하다.
손에 부비부비하는 일월
일월은 이번에 무척 심심했던지 아니면 내가 많이 그리웠는지 오늘은 꽤 애정표현이 강하다. 손가락에 비비고 물고, 핥고 갸르릉하며 무척 반가워한다.
고양이는 혼자 있어도 외로움을 안탄다고 하지만 사실 그건 잘못된 이야기다. 고양이도 외로움을 느끼고 같이 동거하는 사람과 오랜시간 떨어지면 분리불안을 느낀다고 한다. 보통 2~3일은 괜찮지만 그 기간이 지나면 집안 여기저기를 다니며 이것저것 마구 들쑤시고 다닌다. 보통 집을 비우면 방문 탁묘를 하는데 그래도 집에 설치해둔 캠으로 고양이가 잘 있는지 늘 살펴보는 편이다.
혼자 있을때 외롭지 말라고 집에 설치한 캠으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앱으로 고양이를 가끔 불러주는데 그때면 아래처럼 냉큼 CCTV 앞으로 달려온다.
집안에 설치한 캠으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고양이를 지켜보는데 마이크와 스피커가 있어서 스마트폰으로 고양이를 부르면 가끔 달려온다. 캠으로 거실을 살펴보니 쇼파 위가 엉망이다. 집에 가자마자 아무래도 청소부터 해야할 것 같은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집이 엉망이다.
나는 청소해야 되는데 고양이는 내가 반가워서 그런지 졸졸 따라와 졸아달라고 보챈다.
참고로 고양이가 자기 이름을 모르는것 같지만 자주 불러주면 자기 이름도 잘 알아듣고 부르면 강아지처럼 달려와 애교도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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