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혼나지만 잊어버리고 사는것인지 아니면 나를 무시하는 것인지 일월은 덩치가 커지면서 점점 장난이 심해진다.
그렇다고 성격이 대범해진것은 아니고 밖에서 다른 사람 발소리가 들리면 오븐 뒤에 숨어서 나오지않고 눈치만 보면서 나만 보면 꽤 자신만만 위풍당당이라고 할까? 식탁위로 올라오는 것을 내가 좋아하지 않는데 일월은 그런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억지로 끌어 내리거나 혼날때까지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닌다.
사람이 있어도 이제 그런것에 개의치않고 일단 행동하고 보는듯 하다.
식타위의 일월
집에서 하루종일 어딜 탐색하는지 가만히 보니 발 뒤쪽이 까맣다. 도대체 집에서 뭘 하길래 발 뒤쪽이 까만건지 모르겠다.
식탁 위에서 뭘 찾는듯 두리번 거리는 일월
식탁 위에서 뭘 찾고 있는듯 보이는데 일월 계속 두리번 거리며 내 눈치를 본다.
일월이 찾고 있었던것은 바로 요쿠르트 숟가락
일월이 찾고 있었던 물건은 요플레를 사면 딸려오는 그 숟가락 요즘 일월의 관심사는 일회용 나무 젓가락과 저 플라스틱 숟가락이다. 그것도 비닐에 포장된채로 있는 젓가락과 숟가락을 좋아한다. 꽤 특이하긴 하지만 비닐을 벗겨두면 관심이 멀어지고 비닐에 포장되어 있으면 관심이 있는것으로 봐서 내용물보다 비닐의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그 느낌을 고양이는 더 좋아하는듯 하다.
어차피 내 눈치는 거의 안보니까 재빨리 숟가락 가지고 사라져버린 일월 ~
시치미떼고 앉아있는 일월
숟가락을 가지고 어디로 갔나 따라가 보면 그걸 가지고 놀고 있는데 내가 가면 뺏길까봐 그걸 또 배밑으로 숨기고 사람을 멀뚱멀뚱 쳐다본다. 일월이 오드아이가 동그랗게 뜨고 사람을 똘망똘망 쳐다보면 언제나 좀 마음이 약해진다. 야단치고 싶다가도 잠깐 망설이게 한다고 할까?
내가 사라지면 숟가락을 꺼내서 놀고 있다.
내가 뒤로 돌아서 나가면 숟가락을 꺼내서 저렇게 놀고 있다. 똑똑한건지 멍청한건지 일단 뒤돌아서는 척 하면 못본다고 생각했는지 저 플라스틱 숟가락을 꺼내서 발로 차며 가지고 논다. 재미있어 보이지도 않는데 일월은 저게 재미있는 모양이다.
혼자 놀기의 진수로 봐야할까??? 어쨌든 상당히 숟가락이 마음에 드는지 아니면 비닐이 마음에 드는지 요즘 혼자 저러고 있다. 그동안 혼자 좀 오래 놔둔게 미안해서 오늘은 숟가락을 놔두고 그냥 나왔다. 다행히 뜯어먹지는 않아서 그냥 놔두는데 비닐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나 촉감이 고양이의 마음에 꽤 드나보다.
장난감도 꽤 많이 사줬는데 늘 언제나 장난감 보다 엉뚱한 것만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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