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게이샤의 추억 촬영 장소로도 유명한 후시미이나리신사 여우가 살고 있다는 전설도 있고 이나리산을 걸쳐 있는 도리이 터널이 유명한 이 신사는 간사이 쓰루 패스를 사용한다면 오사카에서 한큐선을 타고 교토에서 게이한선으로 환승해 후시미이나리 신사 역에서 하차 도보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만날 수 있으며 JR을 이용한다면 나라선을 탑승해 교토역을 지나 이와리역에서 하차 하면 바로 이 신사의 입구가 나온다.
이 곳은 나라와도 가까운데 교토에서 걸어서 가기는 좀 먼 거리에 있어 교토 여행을 간다면 이 곳을 먼저 보고 교토 시내로 들어오는게 더 나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약 1300년 간 일본인들의 순례길이 되어온 후시미이나리타이샤는 새해에는 신사참배를 하려는 일본인들로 붐빈다.
여느 신사와 마찬가지로 이 곳도 신사의 입구에 손을 씻는 물이 있다.
신사의 입구에는 여우가 열쇠와 금주머니를 입에 물고 있는데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이 여우는 이나리신으로 원래는 농경의 신으로 믿었지만 점차 상업 번창의 신, 집을 지키는 신으로서 서민의 신앙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서민들 사이에서는 오이나리상(お稲荷さん)이나 오이나리사마(お稲荷さま)라는 친근한 호칭으로 불리고 있다.
그리고 여우가 좋아한다는 유부가 이나리신사에 공양되기도 하는데 어쨌든 여우신사라 불리는 만큼 이 곳 신사를 돌다보면 많은 여우들을 만날 수 있다.
아마 매년 새롭게 칠을 하는지 강렬한 주황색이 입구부터 시작해 본당까지 교토의 다른 신사보다 꽤 강한 느낌을 준다.
여우를 모시는 신사답게 소원을 걸어놓은 나무에도 여우가 그려져 있다.
본당을 지나 올라가면 이 신사에서 가장 유명한 도리이길 입구가 나온다. 한바퀴를 모두 돌면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하니 한번 도전해 볼만하지 않을까 ???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서 나온 길이 이쯤이 아닐까 싶다. 어린시절의 장쯔이가 저 끝에서 달려왔던걸로 기억하는데 산을 한바퀴 돌아 이 도리이가 세워져 있다.
영화속의 한 장면(게이샤의 추억중에 캡쳐)
처음에는 도리이가 이렇게 많이 세워져 있는지 몰랐는데 이 도리이길은 이나리산 기슭과 정상을 한바퀴 돌아서 나오게 되어 있다. 산을 빙 돌아 수천개의 도리이가 세워져 있는데 제대로 돌면 2시간 이상 걸린다.
삼림욕을 하는셈 치고 산을 한바퀴 돌고 나오면 되는데 길이 안쪽으로 갈수록 좀 으스스한 분위기다.
도리이는 기부로 세워진 것들이 있는데 기부자의 이름이나 혹은 기부한 회사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끝까지 한번 가보자 싶어 산을 한바퀴 돌고 있는데 이 도리이 산을 뱅 돌아 하나의 패턴을 이루듯 반복되며 나타나는데 보수공사를 하고 새로 칠을 하는 곳도 있었는데 주황색을 띤 수천개의 도리이가 산을 돌아가며 만드는 패턴은 묘한 느낌을 주며 과히 장관이 아닐수가 없다.
반복되는 도리이의 패턴 때문에 길이 헷갈리기도 하지만 길을 잃어버릴 정도는 아니다.
혼자 걷기 심심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길고양이 무슨 소원을 빌고 있을까 ???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 길고양이와 30분쯤 걷다보니 어느새 내려가는 길이다. 고양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돌아온 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지만 여기서 서로 갈길로 헤어졌다.
그러고 보면 이 나라의 길고양이들은 사람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여우상 받침대에서 날 물끄러니 바라보던 길고양이.
한바퀴를 돌아서 내려오면 후시미이나리역으로 가는길이 나온다. 이와리역에서 내려 신사를 돌아보고 나왔는데 대략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 듯 하다. 삼림욕을 하는셈 치고 도리이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돌면 대략 2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이나리산 정상까지 올라가면 교토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데 그러면 3시간 이상 도보를 해야한다.
영화에는 잠깐 나오지만 도리이길이 꽤 긴편이며 길 끝에서 기노모를 입은 여인이 걸어 나올거 같지만 아쉽게도 그런 여인은 만나지 못했다. 교토에 간다면 한번은 꼭 가봐야할 장소가 아닐까 싶다.
간사이쓰루 패스를 사용하기 위해 돌아갈때는 후시미이나리역으로 왔는데 신사의 도리이길이 생각나게 붉은 기둥과 여우로 꾸며져 있다. 후시미이나리 신사는 일년 365일 24시간 개방되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신사중 하나다.
후시미이나리 신사 홈페이지 : http://inari.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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