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과일 포장지의 재활용은 야웅군에게
2014.09.08과일이 부딪혀 멍이 들거나 상하지 않게 하는 좀 쿠션감이 있는 과일 포장지는 명절이면 늘 집에 쌓이는데 지난해는 별 관심도 없더니 올해는 그 포장지를 입에 물고 왔다갔다 하길래 하나 선물로 줬다. 표정은 저래도 나름 원하는걸 얻어서 그런지 꽤 만족한 걸음으로 돌아 다닌다. 의외로 꽤 잘 어울리는 야웅군의 목에 걸린 과일 포장지 불편하고 거부감이 있었으면 딩굴거리며 어떻게든 목에 씌워진 포장지를 뜯어 냈을텐데데 딱히 거부감 없이 저러고 잘 돌아 다닌다. 유럽의 중세 귀족들이 입은 옷에 달리 치렁치렁한 화려한 장식이 있는 레이스 같은 느낌인데 어쨌거나 몸에 뭐하나 걸쳤다고 사람을 상당히 거만하게 바라본다. 아마 한동안은 저거 계속 목에 두르고 살고 있을거 같다. 딱히 거부 반응도 없고 목에 두른 레이스(?)..
오뎅꼬지로 고양이와 놀기
2014.09.04아마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은 이 장난감은 몇 개나 있을 것이다.흔히 오뎅꼬지라 부르는 길고 휘어지는 플라스틱 봉에 털이 달려 있어 고양이 꼬리처럼 느껴지는 고양이와 놀아줄때 자주 사용하는 장난감중 하나다. 고양이는 아마 이걸 다른 고양이의 꼬리로 생각하는 느낌인데 아기 고양이들은 어미 고양이의 꼬리 잡기 놀이를 하면서 사냥을 배운다고 한다. 고양이 앞에서 이 장난감을 살살 흔들어주면 반응이 아주 극적이다.그냥 입에 넣고 핥기도 하고 때로는 붙잡기 위해 아주 잘 덤벼드는데 사람이 수동으로 계속 흔들어줘야 고양이의 반응을 볼 수 있다. 단점은 그냥 들고 있으면 아쉽게도 반응이 없는데 빠르게 흔들어 주면 줄수록 꽤 반응이 격하게 나온다.특히 빠르게 움직일수록 고양이의 동작도 빨라지고 크진다. 이 장난감을 흔..
고양이가 택배를 기다리는 다른 이유
2014.08.25보통 우리는 인터넷 쇼핑이 생활화 된지 오래라 인터넷으로 주문한 물건은 모두 택배로 오기에 거기다 늘 택배가 왔다는 문자는 사람을 묘하게 기분좋게 만들때가 있다. 다른 사람이 보낸 물건일 경우 과연 무엇이 왔을까 하는 기대감과 빨리 집에 가서 풀어봐야지 하는 생각 때문에 내가 주문하고도 택배는 일단 포장박스를 뜯기전까지 선물을 받는 기분이 살짝 든다.그리고 우리집에는 늘 택배가 오길 기다리는 또다른 생명체가 하나 있다. 이 생명체는 택배가 오면 자다가도 현관앞까지 달려나와 택배 아저씨를 배웅한다. ~ 아마 고양이가 사람말을 하게 된다면 사람에게 존댓말 따위는 안할거다. 우리는 하인이자 집사니까 ~ 고양이는 박스안 물건에 대부분 관심이 없다. 내가 빨리 물건을 다 꺼내고 박스가 비워지기를 바라며 옆에서 지..
야웅군과 해보는 손가락 장난
2014.08.13고양이는 무언가 살랑살랑 움직이는 물체를 좋아한다.그게 매일 보는 손가락이라도 앞에서 살짝살짝 움직여 주면 호기심을 보인다.그것이 빠르게 움직이고 눈앞에서 뱅글뱅글 돌려주면 더 좋아하는데 다른 장난감도 필요없이 손가락 하나면 아주 쉽게 해결이 된다. 그냥 그게 매일 보던거라도 그게 움직이고 있으면 궁금한 모양이다.손가락으로 고양이와 놀아줄때 주의할 일은 발톱과 이빨이다. 가끔 심통이 나는지 발톱을 세워 잡거나 이로 물어 버릴때도 있다.나도 심심하고 야웅군도 심심해 보이면 손가락 하나로 서로의 무료함을 달래기 ~
눈치빠른 야웅군 ~
2014.08.05고양이란 동물은 의외로 눈치가 참 빠르고 영악하다.목욕준비중인걸 어떻게 알았는지 재빨리 숨어버렸다. 나중에 보니 현관앞에 숨어서 계속 목욕탕을 지켜보고 있다. 어차피 숨어봤자 부처님 손바닥안 손오공 앞으로 다가가니 금방 모든것을 체념해 버린다.운명이니 그냥 받아들여라 ~ 털이 너무 많이 날려서 밀어버릴까 하다 오랜만에 목욕을 시켰는데 물이 몸에 닿을때마다 어찌나 우는지 여름에는 그래도 시원하니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타고난 유전자는 여전히 물이 싫은 모양이다.자주 하는일도 아니구 연례 행사처럼 가끔 씻기는데 조용조용 목욕 준비를 했는데 물소리만 들어도 목욕인지 아닌지 아는거 같다.
고양이 배속에 두 개의 돌
2014.07.23▲ 병원가는 야웅군 가끔 눈물도 흘린다. 지지난주 야웅군은 병원을 다녀왔다.야웅군 배속에 두개의 돌이 있는데 오른쪽 왼쪽 신장에 각각 하나씩 칼슘옥살레이트라 불리는 돌이 하나씩 들어 있다. 흔히 결석이라 불리는 이 돌은 고양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돌이다. 2012년 3번의 수술후 야웅군은 외출도 케이지에 들어가 밖에 나가는걸 싫어하게 되었는데 케이지만 꺼내면 병원에 가는줄 알고 숨기 바빠 늘 슬쩍 꺼집어내서 집어 넣는다.지지난주는 정기검진이 아닌 갑자기 며칠사이 계속 구토를 심하게 해서 병원에 검사를 하러 갔다. 야웅군 신장에 돌은 신장 기능을 저하시켜 급성신부전의 원인이 되는데 고양이 신장수술은 아주 까다로워 결석을 제거할수도 없고 방광에 있는 결석은 제거 했으나 양쪽 신장 모두 결석이 있어서 늘 신경이..
오뎅꼬지로 꼬마 고양이들과 놀아주기
2014.07.13먹을게 풍족하니 빌라주변에 모여사는 꼬마 고양이들 동네 고양이들이라 불러도 무방한 냥이들인데 한번씩 흩어졌다가 모였다 하는지라 가끔 마주치면 놀아주기도 하는데 집고양이나 길고양이나 사람손에 익숙해지면 다들 똑같은거 같다. 고양이들은 어미 고양이 꼬리로 장난치며 사냥법을 익힌다고 하는데 오뎅꼬치 역시 이들에게 어미 꼬리 같이 느껴지는 모양이다. ▲ 오뎅꼬지에 집중하는 꼬마들 ▲ 두발로 일어선 꼬마. ▲ 한참 따라오더니 결국 잡았다. 잡고 물고 당기고 노는 모습은 딱 집에서 야웅군과 놀아주기를 할때와 행동이 똑같다. 집고양이나 길고양이나 이럴때는 별 차이도 없는거 같은데 아마 애네들은 빌라 사람들한테 계속 밥을 받아 먹고 살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 놀다가 지친 꼬마 고양이 집에 와서는 또 야웅군과 놀아주..
야웅군의 생각 그리고 내 생각
2014.07.08사실 사람이 동물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할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같이 생활하다 보면 느낌이란게 있다.반려동물 역시 사람을 보면 눈치가 빠른 애들은 사람의 행도을 빨리 예측 하기도 하는데..... 택배로 온 박스를 보며 재빨리 옆에 와서 앉는 야웅군 고양이도 박스가 꽤 궁금한 모양이다. 나 : 야웅군 이 박스에 뭐가 들어 있는지 너도 궁금하지 :) 사실 고양이에게 박스 내용물은 중요하지 않다. 박스에 들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하다. 나 : 지금부터 나 일해야 되는데.... 바닥에 누워 발라당을 하는 야웅군 나 : 오랜만에 보니 반갑지 :) 어쩌면 사람이 반가워 눕는다기 보다는 콘크리트 바닥이 시원해서 눕는건지도 모른다. 나 : 노트북 모니터에 빠르게 움직이는 마우스 포인터를 보여주며... 어때 신기하..
캣닢주머니 가지고 노는 야웅군
2014.07.01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는데 야웅군과 이 캣닢주머니는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참 각별한 애정을 보이는 장난감 중 하나다. 대부분 고양이가 이 캣닢주머니를 좋아하나! 가끔 반응이 없는 고양이도 있다.어쨌거나 고양이가 기분이 우울해 보일 때 이것만큼 기분전환에 좋은 물건은 없다. 이 주머니 하나만 있으면 세상 모든 것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오로지 장난감에만 집중한다. 조금 전까지 우울해 보였던 모습은 안 보이고 혼자 유쾌 발랄해진다고 할까 던져주는 그 순간부터 바로 기분전환이 되는 거 같다.이 순간만은 어찌나 생기발랄해지는지 아기고양이 때와 다름없이 노는 방법도 똑같다. 가끔은 침도 질질 흘려가며 아주 뭐랄까 신이 나 보인다. 실컷 가지고 놀다 지치면 그대로 그 자리에서 코까지 골며 잠을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