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에 알라딘에서 이책을 예약판매하는걸 보고 바로 주문했었다. 수첩도 이벤트상품으로 걸려있기에 그리고 내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 사실 이 책속의 이야기도 소문으로 듣기는 했고 내 블로그의 큰 주제중 하나가 내 고양이인 야웅군의 이야기이와 사진이기도도 한지라 망설임없이 구매했다. 이 이야기는 실화다.
이야기의 시작.
80년대 후반 경제 불황이 불어닥친 아이오와주의 작은 마을 스펜서 추운겨울날 마을도서관 도서반납함에 누군가가 억지로 밀어넣어서 버려버린 생후8주된 아기 고양이를 발견 도서관장인 싱글맘이었든 비키가 키우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추운겨울 동사하지 않고 차가운 도서반납함속에서 겨우 목숨을 건진 아기 고양이가 도서관에서 자라게 되면서 고양이 한마리가 가져온 잔잔한 이야기이다. 단순히 고양이 이야기라기 보단 이 책은 듀이라는 고양이를 통해 작가의 인생이야기와 그리고 그녀가 살고 있는 마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책속엔 온갖 역경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남은 질긴 생명력과 사람이 가진 내면의 강인함 그리고 경제위기가 불어닥친 마을이 어떻게 다시 변화해서 극복했고 그리고 어떻게 보면 크지 않은 작은 사소한 일상속의 사람들의 모습속에서 듀이는 19년간이나 비키의 보살핌속에서 도서관에서 도서관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작은 감동과 희망 기쁨을 줬다.
또한 경제 위기속의 스펜서 마을도 그러했다. 마을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고양이 듀이이야기는 작은 신문에 나올일도 아닌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있다. 흔히 주변에서 보는 그냥 지나쳐갈수 있는 작은 이야기들일 뿐이다.
사실 듀이가 누구를 먹여 살린것도 아니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낸것도 아니고 듀이때문에 경제가 회복된것도 아니다. 그러나 경제가 나쁠 때 겪는 가장 큰 피해 중 하나는 마음의 상처가 아니던가. 그런데 듀이는 잠시나마 사람들의 고달픈 삶을 잊게 해주었다. 듀이가 도서관에 오게 된 사연은 왠지 모르게 스펜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와 닿았다. 어찌보면 우리 모두 외부의 경제적 힘에 의해 등 떠밀려 도서관 반납함에 쑤셔박히듯 추락하지 않았던가.
책을 처음 펼치면 살아있을 당시의 듀이의 도서관 생활사진들이 보인다. 듀이는 도서반납함에서 발견된후 19년간 도서관에서 살았다. 도서관에서 살고 있을당시 도서관장인 비키가 찍어둔 듀이의 사진들이다.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꽤 오래산듯하다. 책의 말미부분에 나오는 비키와 듀이와의 작별부분은 좀 뭉클한 기분도 들었다.
"고양이 한마리가 있었지. 도서관에 살았었어. 이름이 머였더라 ? 아, 그래, 듀이. 듀이는 평생 잊을 수가 없을거야."
도서관에서 산 이 작은 고양이는 어쩌다 이렇게 전 세계로까지 유명해졌을까?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특별한 재주를 가진 고양이는 아니다 평범한 고양이였지만 스펜서마을에서는 특별한 고양이였고 단순한 고양이 한마리로 인해 경제위기가 닥친 마을에서 실직을 했거나 혹은 아이들 그리고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도서관을 찾을때마다 듀이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괴로움을 잊고 즐거움을 선물해 주었다.
우리도서관에 오는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가 블루칼라인 노동자 계층이었다. 부모들은 자녀를 사랑했지만 생계 문제 때문에 둘 이상의 직장에 다니거나 또 다른 잔업을 해야만했다. 하루종일 일을 한 데다, 잠자리에 들기 전 저녁도 준비하고 집 청소도 해야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 자녀들만큼은 듀이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나는 그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그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한 남학생의 어머니가 허리를 굽혀 듀이에게 속삭이는 걸 들었다. " 듀이야, 고맙다." 그녀는 듀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러고서 그녀는 일어나 아들의 어깨를 감쌌다.듀이가 사람에게 보인 이러한 행동은 고양이가 꽤나 낙천적이고 사람을 좋아하는 고양이였기에 가능했었든거 같다.
나는 두사람이 문밖으로 걸어나갈 때 어머니가 아들에게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듀이는 오늘 어땠니?" 그때 나는 그 어머니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정확하게 알수 있었다. 듀이는 서로 떨어져 자칫 멀어질 수 있는 저 모자의 관계에서 연결 고리가 되어준 것이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접대묘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집 야웅군도 성격은 접대묘인데 애기땐 장난이 참 심했었든 기억이 난다. 책속에 나오는 듀이에 대한 19년의 기록은 어떤 사회적 이슈나 팩트있는 사건들이 아닌 흔히 일상에서 그냥 지나쳐볼수 있는 작고도 사소한 이야기들이고 이야기의 배경이 된 스펜서 마을역시 미국의 작은 마을에 불과하지만 그속에서 있어든 작은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감동을 준다. 고양이 이야기라 내겐 더 재미가 있었든 걸지도 모르겠다.
듀이의 공식홈페이지 - http://www.deweyreadmorebooks.com
우리 모두가 살다보면 간혹 그렇게 트랙터의 날 사이에 말려들게 된다. 우리 모두 멍이 들고 베이기도 한다. 때로는 날이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운이 좋은 사람들은 몇 군데 긁히고 약간의 피만 흘리고 빠져나온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럴 때 당신을 바닥에서 일으켜 꼭 껴안아주며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라고 이야기해주는 누군가가 있느냐는 것이다.
나는 듀이를 안아주었고, 모든 것이 다 잘 되도록 보살폈다. 하지만 그것은 진실의 일부일 뿐이다. 진정한 진실은 우리가 함께한 긴 세월 중 힘든 날이나, 좋은 날이나, 그리고 사실 우리 인생의 책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억나지 않는 더 많은 나날 동안 듀이가 나를 안아주고 있었다는 것이다.
듀이는 아직도 나를 껴안고 있다. 고맙다 듀이야. 고맙다. 네가 어디에 있건, 정말로 고맙다.
- 비키가 듀이에게 -
현재 듀이 이야기는 메릴스트립 주연의 영화로도 확정이 되었다. 언제 개봉할진 모르지만 영화도 살짝 기대가 된다.
우리집 야웅군 책을 읽는데 자꾸방해를 해 캣닢을 던져줬다. 우리집 말썽쟁이 야웅군도 내게는 좀 특별한 고양이 헌데 내물건에 발좀 대지마. 야웅군 넌 장난 좀 쳐도되니 듀이가 19년을 살았는데 그보다 더 오래살아줬으면 한다.
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갤리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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