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마리 고양이가 있으면 고양이마다 다 성격이 다르다고 하죠.
제 첫 번째 고양이 야웅군은 나와 15년을 살았는데 성격이 무척 활발하고 고양이답지 않게 낯선 것에 대한 겁도 없었고 하네스를 차고 산책까지 가능할 정도로 정말 대범한 성격이었습니다.
야웅군은 고양이중에 정말 보기 드문 성격이라 다른 고양이들을 만나기전까지 고양이도 개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죠.
예를 들면 첫 번째 고양이 야웅군은 눈 오는날도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할 정도로 굉장히 성격이 쾌활한 고양이였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고양이 지금 4년을 함께 동거 중인 일월은 첫 번째 고양이 야웅군과 다르게 일월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월은 처음 봤을 때 너무 겁이 많고 불안해 보였다고 할까? 일월은 야웅군과 다르게 집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를 극도로 싫어합니다. 그래서 병원에 데려가는 것 자체가 일월은 꽤 큰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기도 합니다.
집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낯선 사람이 집에 오면 구석으로 숨어서 한참을 버티다가 사람이 사라지면 나올 정도라 집사를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일월은 호기심은 많지만 야웅군에 비해 성격이 많이 소심하고 겁도 많은 편이기도 합니다.
애교는 둘 다 많지만 낯선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두 고양이는 정말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웅군과 같이 성격이 대범한 고양이는 쉽게 친해지고 사람에게 잘 다가오지만 일월과 같은 소심한 고양이는 쉽게 친해지기가 좀 힘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일월과 같은 소심한 고양이를 대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먼저 다가가기보다 호기심을 자극하며 기다리기
일월과 같이 소심하고 겁이 많은 고양이를 만나면 우선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니까 먼저 다가가기 보다 고양이가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고양이가 올때까지 꾹 참고 기다리며 소리치지 말며 항상 다정하게 불러주고 너무 지나친 관심을 주는 것보다 조금 무관심한 게 낫습니다.
흔히 연인 사이에 애정관계를 밀당이라고 하죠. 소심한 고양이와 스킨십하고 친해지는 것은 연인 사이의 밀당과 똑같습니다.
소심한 고양이를 억지로 만지거나 잡기 위해 쫓아다니면 사이만 점점 멀어지니 호기심을 자극해야 합니다.
첫 번째 고양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준비하기.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장난감을 준비해 매일 같은 시간에 함께 놀아줍니다. 처음에 다가오지 않아도 그냥 그 시간에 꺼내서 장난감을 흔들어주고 조금씩 놀아줍니다.
이때 고양이가 가까이와도 터치하면 안 됩니다. 고양이가 다가온 이유는 장난감을 보러 온 거지 집사를 보러 온 게 아닙니다.
너무 오래 같은 장난감으로 놀아주면 나중에 흥미를 잃게 되니 시간 조절을 해서 잠깐 놀아주고 장난감은 다시 회수합니다.
고양이가 장난감에 흥미를 느끼면 이제 매일 조금씩 놀아주다 보면 고양이는 장난감을 흔들고 있는 집사에게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경계를 풀게 됩니다. 고양이가 경계를 풀게 되면 번팅이라고 해서 사람의 몸에 머리를 부딪히는 행동을 하거나 몸을 비비게 됩니다.
이때부터 고양이에게 가벼운 터치도 허용되고 고양이는 집사를 친구로 생각하게 됩니다.
참고로 나이가 어린 고양이 일수록 낚싯대와 같이 움직임이 많은 장난감을 더 좋아합니다. 단 고양이가 좌절감을 느낄 수 있는 실체가 없는 레이커 포인터 같은 장난감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두 번째 고양이가 좋아하는 간식 준비하기.
맛있는 간식은 고양이를 유혹할 수 있는 좋은 도구입니다.
단 간식을 줄 때 가까이 가지 말고 간식을 들고 고양이가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게 좋습니다. 소심한 고양이는 사람이 다가가면 도망가기 바쁘기 때문에 간식을 사람 근처에 두고 고양이가 가까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간식을 한번 맛보면 어느새 고양이는 간식 시간을 기다리게 됩니다. 간식을 아무 때나 주는 것보다 이것도 시간을 정해서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간식을 먹던 늘 그 시간이 가까워지면 고양이가 먼저 다가오게 됩니다.
많이 친해지면 고양이는 아래 영상처럼 간식이란 소리만 들려도 달려오게 됩니다.
세 번째 처음 스킨십은 가볍게
고양이와 첫 번째 스킨쉽은 가볍게 목이나 머리, 목덜미를 부드럽게 만져줍니다.
고양이가 편한 자세로 누워있거나 쉬고 있거나 혹은 내게 다가왔을 때 머리나 몸을 부드럽게 그루밍해줍니다. 서로 교감이 중요한데 고양이를 터치했을 때 고양이가 골골송을 내다가 중지하면 그만 두는게 좋습니다.
고양이를 터치 했을때 반응을 잘 보고 고양이가 싫어하거나 경계하는 눈치 보이면 그만두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고양이가 만지면 싫어하는 배나 꼬리를 잡아당기거나 만지면 절대 안 됩니다. 많이 친해지지도 않았는데 그러면 그다음부터 다가가면 고양이는 숨거나 피합니다.
간혹 탁묘를 해보면 소심한 성격의 고양이들은 낯선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성격이 쾌활한 고양이들은 환경에 적응도 빠른편 입니다.
위 사진은 탁묘를 잠깐했던 고양이인데 보통 성격이 대범하고 낯가림이 없이 쾌활한 고양이는 금방 친해지지만 성격이 소심한 고양이는 눈만 마주쳐도 경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소심한 고양이를 빤히 쳐다보거나 하면 오히려 경계를 하니 눈을 마주치지 말고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물건으로 고양이를 유혹하는 게 좋습니다.
소심한 고양이와 친해지는데 시간은 좀 걸리지만 한번 마음의 벽을 허물면 애교도 많아지고 사람을 잘 따르게 됩니다. 단 친해졌다고 갑자기 집사가 너무 적극적으로 행동하거나 행동이 바뀌면 다시 멀어질 수 있으니 천천히 교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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