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부천역 CGV의 건물에 좀 이상한 푸드코트가 있다.
부천역이 쇼핑센터로 완성되며 이마트가 들어서며 예전의 번화가가 쇠락하며 좀 망한 건물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지금은 CGV가 입주해 있어서 그나마 장사가 되는 곳이다.
꽤 오래된 건물인데 나도 가끔 부천역 근처로 일이 있어서 들리게되면 한 번씩 찾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은 거의 3~4년 만에 온 것 같은데 예전에 잠깐 부천에 살 때 가끔 왔던 곳이라 아직도 장사를 하고 있나 하는 궁금증에 오랜만에 찾았다.
이 복합 쇼핑몰 건물 5층에 푸드코트가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다양한 음식점이 모여있는 푸드코트로 생각할 수 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보면 정말 이상한 분위기를 느낄수있는 그런 푸드코트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보면 불이 꺼져 있고 안쪽에 단 한가게만 불이켜져 있어서 처음에 보면 당황스럽다. 장사를 하는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부도난 건물의 그런 상가 느낌인데 장사를 하는 곳 같지 않은 느낌을 준다.
한쪽에 탁자와 의자가 쌓여있고 불도 대부분 꺼져 있어서 아마 처음 오는 사람은 분위기가 내가 잘못 들어왔나 싶을 정도로 그런 느낌이 드는 곳이다.
시네마존 푸드코트라고 되어있지만 장사를 하는지 의심이 드는 푸드코트인데 안쪽에 딱 불이 켜진 가게가 하나 있는데 여기서 유일하게 영업하는 음식점인 돈까스 전문점 돈스파다.
건물이 부도가 난 건지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다른 가게는 다 나가고 5층의 푸드코트에서 거의 10년 가까이 영업하고 있는 유일한 식당이기도 하다. 이 넓은 푸드코트에 유일하게 영업하는 식당이기도 하다.
불이 켜진 곳을 보며 안쪽으로 들어가면 거의 4년 만에 온 것 같은데 분위기가 그대로다. 여기서 장사한 지 꽤 오래된 집인데 아직도 안 나가고 혼자 영업하고 있는 것도 신기하고 사연이 있어 보이는데 여전히 이 집을 아는 사람만 나처럼 찾아서 오는 손님들이 꽤 있다고 한다.
자주 오던 집은 아니지만 어쨌든 오랜만에 왔는데 분위기도 그대로고 반갑기도 했다.
이 집의 주메뉴는 수제 돈까스이고 여기 사장님이 롯데월드 조리실에 근무하다 나와서 창업한 가게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꽤 오래 장사를 했는데 아직도 이곳에서 혼자 장사하는 것 보면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는 느낌이다.
생선까스를 제외한 다른 건 모든 소스를 직접 조리하고 만드는데 모형을 보면 꽤 먹음직스럽고 푸짐한 느낌인데 주문해보면 정말 저런 모형 음식과 비슷하게 나온다.
기본 돈까스가 6,000원인데 콜라 한잔에 스파게티 조금 그리고 밥까지 나와서 양도 많고 먹어보면 정말 가성비가 꽤 괜찮은 돈까스다.
매번 기본 돈까스만 주문했는데 오랜만에 온 김에 그동안 먹던 메뉴가 아닌 치즈롤까스를 주문했다.
돈까스를 주문하고 앉아서 기다리면 사장님이 음식이 다되면 부르는데 가서 받아오면 된다. 푸드코트에 여기만 장사하고 있어서 사실 좀 썰렁한 느낌이 드는데 공간도 넓어서 더 그런 느낌이 든다.
사실 혼자 남아서 여기서 장사하는데 사연이 있을 것 같은데 궁금증을 유발하지만 차마 물어보지는 못했다.
기본 구성은 다 똑같은데 콜라 1잔, 스파게티와 밥을 같이 접시에 담아주는데 양은 정말 많이 주는 편이다.
꽤 먹음직한 돈까스인데 오리지널 돈까스만 먹다가 처음 주문한 치즈롤까스인데 소스는 같은 소스다.
치즈롤까스는 얇은 고기를 말아서 안쪽에 야채, 파인애플 한 조각에 치즈를 꽉 채워 넣고 바삭한 튀김옷을 말았는데 소스 맛은 딱 옛날 경양식집 돈까스가 생각나는 맛이다.
스파게티는 양이 많은 건 아니지만 토마토소스를 사용한 평범한 맛의 스파게티며 밥을 같이 준다.
기본 돈까스 6천 원이라 가격 대비 양도 많고 맛도 좋으며 옛날 맛이 생각나는 그런 돈까스인데 추억의 맛이라고 해야 할까? 돈스파는 그런 곳이다.
언제까지 이곳에서 홀로 장사를 할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나처럼 옛날에 왔다가 계속 가끔씩 찾아오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한다.
돈스파는 이 건물에서 장사한 지 꽤 오래된 집이며 아마 처음 방문하게 되면 꺼진불과 한쪽에 쌓여있는 탁자와 의자들을 보면 이 분위기에 당황스러워 장사를 안 하는 곳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안쪽에 켜진 불빛을 따라 들어가면 여전히 장사하고 있으니 가서 주문하고 먹으면 된다.
인터넷에 보면 가끔 이 가게 리뷰가 올라오는데 나처럼 예전에 방문했다가 오랜만에 찾아가 본 사람이 꽤 많은것 같은데 이곳 분위기 때문인지 세기말 돈까스집이라 부른다. 아마 그건 이 건물과 푸드코트의 분위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옛날 경양식 돈까스를 좋아한다면 그 추억의 맛을 느낄 수 있으니 근처로 지나가면 한번 찾아가 볼 만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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