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의 간월도 간월암은 조금 특이한 곳에 지어진 암자 중 하나다.
보통 절이라고 하면 산 속에 많이 있는데 이 사찰은 바다에 지어져 있다. 그리고 물때에 따라 섬도 되고 육지도 되는 암자 중에 하나로 아마 국내에서 이런 곳에 지어진 암자는 내 기억으로 처음 방문해 보는 곳이다.
시원한 바다 바람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이곳은 방문전 꼭 홈페이지에서 물때를 확인해보고 가야 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면 입구에 물때를 알려주는 입간판이 있다.
썰물이면 도보로 건너갈 수 있는데 밀물이면 육지와 연결된 길이 잠겨서 배가 아니면 건너갈 수 없다. 경기도에 있는 제부도와 비슷한데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에 맞춰 방문해야 한다.
간월암은 계절에 따라 물때가 다르다. 그래서 방문을 계획한다면 꼭 간월암 홈페이지에 방문해서 물이 들어오는 시간과 나가는 시간을 확인해봐야 한다. 섬 위에 지어진 암자라 물이 들어오면 건너갈 수도 없고 나갈 수도 없다.
바닷바람이 워낙 세게 불어서 그런지 이곳은 연등이 주먹만 한 크기로 작은 연등들이 매달려 있다. 큰 연등은 바람에 날리면 잘 찢어져서 작은 연등을 쓴다고 한다.
간월암은 서산 9경 중 하나로 암자를 돌아보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30분이 채 걸리지 않지만 바다 바람 그리고 이곳의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가끔 찾아오는 곳이다.
보통 바다로 가면 갈매기 소리가 들리는데 간월암은 특이하게 산새 소리가 들린다.
조선 초 무학대사가 창건하였으며, 만공 대사가 중건하였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처음 창건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1530년(중종 25) 찬술 한 『신 증 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간월도만 언급되어 있고 간월암은 언급되어 있지 않아 조선 후기 창건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 말엽에 폐사되었는데 1941년 승려 만공(滿空)이 다시 창건하였다.
충청남도 유형 문화재 제184호로 지정된 서산 간월암 목조보살좌상은 나무와 종이로 틀을 제작한 뒤 금칠을 입힌 불상으로 관음전에 안치되어 있다.
갸름한 타원형의 얼굴에 높이 솟은 보계, 부드러운 옷 주름 등에서 형식화하기 시작하는 임진왜란 이후의 보살상과 차별성이 있다고 한다.
큰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바다 위에 세워진 암자라 시원한 바다 바람을 즐기며 잠깐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규모가 작아서 그냥 사찰만 보고 나가면 10~20분이면 다 돌아볼 수 있는 곳이지만 바다를 보면 잠깐 그 자리에 머물게 만든다.
간월암은 물이 들어오면 나가거나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배가 들어오고 나가는 선착장이 있으며 물이 들어와 나갈 수 없을 때 배를 이용할 수 있는데 배 삯을 지불해야 한다.
도보로 걸으면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아주 짧은 거리지만 물이 들어오면 갇혀 버리게 된다.
아래 영상에는 간월암에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순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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