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톡은 밤 10시 이후에는 법적으로 마켓에서 술을 파는 것이 금지다. 그래서 호텔에서 술을 마시려면 그전에 구매해두거나 저녁에 시원한 맥주 한잔 하고 싶다면 결국 시내의 펍이나 칵테일바로 나가야 술을 한잔할 수 있다.
시원한 맥주 한잔 하면 잠이 잘 올것 같은데 호텔에서 혼자 마시긴 심심하고 러시아 친구를 따라 해양공원 근처에 있는 시노아루란 칵테일바를 갔다.
낮에 식사를 했던 밀리온카 레스토랑 바로 옆에 있는 칵테일바로 구글지도에서 chinoaru로 검색하면 찾아갈 수 있다.
이 칵테일바는 나 같은 여행자보다 현지인들에게 핫플레이스로 이 동네에서 꽤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우리식으로 이야기하면 현지인들에게 힙한 곳이고 할까? 아직 나 같은 여행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다. 분위기도 독특한데 매인 바텐더가 사무엘 궉이란 대만 사람이라 그런지 동양적인 느낌도 많이 나는 곳이다.
블라디보스톡 시노아루(chinoaru)
블라디보스톡 시노아루(chinoaru) 입구
길 옆에 있는 가게지만 주차장 안으로 들어와야 입구가 보이고 간판이 없어서 가게가 있는지 모르고 그냥 지나칠뻔 했는데 시노아루 입구가 밀리온카 레스토랑 옆에 숨어있다. 러시아 친구가 없었다면 아마 그냥 지나쳤을것 같다.
블라디보스톡 시노아루(chinoaru) 내부
블라디보스톡 시노아루(chinoaru) 내부
내부가 꽤 넓은데 1층과 2층으로 나눠져 있는데 2층에는 룸이 있다. 화장실 가는 입구쪽에 걸려있는 와인 잔들이 소용돌이치며 매달려 있는데 이곳도 인테리어를 보면 동양과 서양이 섞여있다. 밀리온카란 지역이 원래 중국인 거주 지역이었고 이곳의 메인 바텐더가 대만인이라 그런 영향을 받은게 아닐까 생각된다.
특히 이곳에서 특이했던것은 메뉴판이다 칵테일의 성격을 보여주는 그림이 메뉴판에 그려져 있는데 동양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되어 있다.
시노아루 바텐더석
블라디보스톡 시노아루(chinoaru)
바텐더 앞에서 마실까 하다가 테이블 좌석으로 앉았다. 블라디보스톡에 한국인 여행객이 많아지면서 식당이나 카페의 메뉴판에 한글 표기가 되어 있는 곳이 많은데 이곳도 메뉴에 한글 표기가 되어 있다. 그래서 주문을 하는데 어렵지 않은데 칵테일 메뉴판이 무척 특이해서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만든다.
시노아루 칵테일 메뉴판
시노아루 칵테일 메뉴판
어떤 칵테일이 나올지 정말 궁금하게 만드는 메뉴판인데 동양화 같은 추상적인 의미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어떤맛의 칵테일이 나올지 궁금해져서 각각 다른 칵테일을 주문해보기로 했다.
그림만 봐서는 도저히 짐작이 안되는데 호랑이, 용, 총, 불이 그려진 칵테일이 좀 쎈거라고 러시아 친구가 가르쳐줬다.
좀 쎈것을 한번 마셔보고 순한것을 한번 마셔보기로 했다.
블라디보스톡 시노아루(chinoaru)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
오렌지 스모크 칵테일
첫 번째 주문한 칵테일은 오렌지 스모크란 용이 그려진 칵테일인데 조금 쎄다는 칵테일을 주문 했는데 보드카에 럼주, 오렌지 쥬스, 설탕, 레몬등 몇 가지가 섞여있다. 칵테일을 고르고 조금 기다리니 주문한 칵테일이 나왔다. 그림만 보고 어떤 칵테일일까 짐작이 되지 않았는데 아래 사진을 보면 왜 용이 그려져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오렌지 스모크 칵테일
칵테일에 용이 담겨져 나왔다. 한모금 마셔보니 오렌지 쥬스 같은 살짝 시면서 달콤한 맛에 오렌지 향이 느껴지는 마실수록 뜨거워 진다고 할까? 용은 마지막에 그대로 꿀꺽 했다. 보드카의 나라 러시아답게 이곳의 대부분 칵테일에는 보드카 혹은 해적들의 술이라는 럼주로 베이스를 하기 때문에 마실땐 몰랐는데 꽤 도수가 높은편이다.
시노아루 크랩 안주
시노아루는 칵테일바라서 칵테일과 함께 즐길수 있는 가벼운 스낵류의 안주가 대부분인데 칵테일 한잔과 함께 블라디보스톡에서 유명한 소스에 절인 크랩을 주문했다.
시노아루 쟈스민 스피릿 칵테일
각각 다른 칵테일을 주문 했는데 그림으로 짐작이 안되던 칵테일이 하나씩 나오는데 모양들이 그림과 일치하는 칵테일이다. 맛도 괜찮고 도수에 따라 다르지만 꼭 쥬스같은 느낌의 칵테일도 있지만 술은 역시 술이다. 자꾸 마시니 취기가 오른다.
칵테일마다 각각 개성이 뚜렷하다고 할까? 그림의 의미와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어떤것은 부드럽고 달달하고 어떤 칵테일은 첫맛부터 탁 쏘며 혀를 자극한다.
시노아루 떼빠체 칵테일
호랑이가 파인애플을 머리에 이고 있는 칵테일 떼빠체를 주문 했는데 호랑이 그림이 올라가있나 했는데 아주 예쁜 파인애플 형태의 잔에 칵테일이 나온다.
파인애플 쥬스와 메스칼, 아페롤, 레몬, 맥주가 들어간 좀 달달한 맛의 칵테일이다. 도수가 쎈 칵테일에는 보드카와 럼주가 들어가고 도수가 약한 칵테일은 진이 들어가 있다.
칵테일을 마시면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안주를 주문했다.
칵테일에 대해서 설명해주던 스태프
칵테일에 뭐가 들어있는지 궁금해서 러시아 친구를 통해 질문을 했는데 아주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해주며 칵테일을 골라준다. 그러고보면 날씨가 추운 북쪽이라 그런지 블라디보스톡에는 미인이 참 많은 동네라는 생각이 든다.
동양인이 혼자라서 좀 어색했는데 무척 친절하고 메뉴에 한글 표기가 있지만 완벽하지 않다. 메뉴판이나 내부 인테리어를 보면 이곳 분위기도 동양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되어 있고 메인 바텐더도 대만인이라 그래도 가끔 나같은 동양인이 가끔 찾아오는것 같았다.
시노아루 참깨샤워 칵테일
꼭 우리 술 막걸리 같은 느낌의 참깨샤워 이름 그대로 참깨가 들어가 있다.
사슴고기 스시
이름은 스시인데 사슴고기 아래에 감자가 깔려있다. 칵테일과 함께 먹기에 딱 적당했던 안주다.
시노아루 칵테일 메뉴판
마트료시카가 그려져 있어 이건 어떤 모양으로 나올까하는 궁금증에 마지막으로 주문한 러시아 코코넛 이름에 코코넛이 있어서 코코넛이 들어간다는 것은 짐작이 되는데 다른 재료는 보드카, 커피, 이탈리아산 버터등이 들어가 있다.
시노아루 러시아 코코넛 칵테일
버터와 커피가 들어가 있는데 보드카와 함께 섞어서 마시고 마지막으로 포춘쿠키를 열면 메세지가 들어있다. 숟가락으로 잘 저어서 섞어 마시면 되는데 커피향도 나고 달달하면서 보드카의 쏘는 맛이 느껴진다. 이건 도수가 그래도 좀 낮은 칵테일중 하나인데 여성 취향이 아닐까 싶다.
숟가락으로 잘 저어서 마신후 포춘쿠키를 열었는데 메세지가 들어있는데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키릴문자다.
포춘 쿠키속 메세지
러시아어는 1도 모르는 내게는 무슨 의미인지 전혀 알수 없었지만 함께온 율리아씨가 해석을 해줬다. 당신의 에너지로 스스로를 개발하게 될 것이다. 이런 의미인데 포춘쿠키속 메세지는 긍정적인 의미의 메세지가 들어있다고 한다.
시노아루 입구
시노아루 칵테일바는 블라디보스톡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대부분 손님이 러시아인이지만 서비스가 무척 친절해서 다음날도 다시 찾아왔다.
칵테일이 맛있어서 블라디보스톡에 있는 동안 계속 왔는데 시노아루바는 칵테일도 맛있고 서비스도 아주 친절하다. 가격도 적당하고 메뉴판은 한글이 있어서 주문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칵테일은 모두 같은 가격으로 한잔에 500(한화로 9000원)루블이며 스낵류의 안주 거리는 120 ~ 200루블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밤 10시 이후에 마켓에서 술을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가볍게 한잔하고 갈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칵테일바로 추천하고 싶다. 블라디보스톡의 밤 문화도 느낄 수 있고 아마 다음에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하게 된다면 또 찾아오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든다.
늦은 시간 가볍게 한잔하고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다면 방문해 보면 충분히 만족하지 않을까? 단 적당히 마시자 의외로 꽤 보드카나 럼주가 들어간 칵테일은 마실땐 몰랐는데 마시고 일어나니 취기가 확 올라온다.
주소 : Semenovskaya Ulitsa, 3а, Vladivostok, Primorskiy kray, 러시아 690091
영업시간 : 오후 06 : 00 ~ 오전 01 : 00(금,토 오전 4:00까지)
아래 영상은 이번에 블라디보스토크를 여행하며 방문한 밀리온카와 시노아루 칵테일바에서 잠깐 촬영한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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