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은 다들 잘 보내셨나요?
전 명절이라도 본가가 차로 10분 거리라서 사실 큰 이동이 없기 때문에 매년 고양이와 함께 딩굴고 있거나 여행을 가는데 올해는 고양이와 함께 딩굴면서 보냈군요. :)
요즘 일월은 몸무게도 늘어나고 덩치가 커지면서 사람말을 잘 안듣는다고 할까요.
안마봉 껴안고 있는 일월 ~
선물로 받은 안마봉인데 어느순간 일월의 장난감이 된 안마봉 입니다. 제가 저걸로 어깨나 목 뒤를 두들기고 있으면 구경을 하다가 내려 놓으면 재빨리 가져가서 물고 발로차고 혼자 좀 난리가 납니다. 이번 명절기간 동안 일월의 최애템이 되었다고 할까요?
저 관심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지만 어쨌든 며칠째 저 안마봉은 일월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왜 저런걸 좋아하는지 고양이의 속은 알 수 없습니다.
올해 명절은 조카들이 고양이를 보러 오지 않아서 다행히 일월은 아주 평화로운 명절을 보냈습니다. 본가에 데리고 갈까 했지만 날씨도 춥고 일월은 외출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명절에 쌓인 박스속에 들어간 일월
명절이 되면 늘 그렇듯 습관처럼 주고받고 하다보니 집에 박스가 하나둘씩 쌓이는데 이것도 일월에게 아주 좋은 장난감이 됩니다. 고양이가 박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미스터리중 하나지만 어쨌든 저렇게 쌓아둔 박스에 들어가서 사색을 즐깁니다.
박스속에 들어간 일월
일월은 눈이 오드아이라 하나는 달 하나는 태양을 보는것 같습니다. 파란눈의 차가운 느낌은 달, 호박색의 뜨거운 태양같은 느낌의 또 다른 눈은 쳐다볼수록 그 컬러가 좀 오묘하다고 할까요?
단 고양이는 눈이 마주치는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너무 빤히 눈을 쳐다보면 가끔 공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도 일월의 눈은 참 이뿌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스 속의 고양이
연휴기간 내내 일월은 박스속을 들락날락하며 지냅니다. 어디 숨어있는지 잧을 필요가 없어 편할때도 있습니다.
그냥 박스 쌓아둔 곳에 가보면 그 안에 얌전히 앉아 있거나 잠을 자거나 가끔 밖에서 소리가 들리면 머리를 내밀고 슥 쳐다봅니다. 아마 명절은 일월에게 박스가 쌓이는 날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평소보다 박스가 오래 쌓여있고 종류도 다양하게 많아서 일월에게 꽤 행복한 연휴이기도 합니다. 거기다 올해는 제가 여행도 안가고 하루종일 집에 같이 있으니까요 ~
박스 안에만 얌전히 있으면 저도 편한데 고양이란 동물이 그렇지 못합니다.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고양이
박스안이 지겨우면 고양이는 나와서 식탁위로 갑니다. 전기밥통 위에 앉아서 잠깐 사색하다가 플라스틱 숟가락이나 혹은 나무 젓가락이 보이면 가져갑니다. 그리고 매번 그것때문에 혼이 나지만 왜 혼이 나는지 1년동안 야단을 맞아도 모르고 있습니다. '소 귀에 경읽기'라고 하죠. 그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늘 그렇듯 내 목소리 톤은 올라가고 고양이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합니다. 어쩌면 고양이는 그것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1년 동안 계속 소리쳐도 딱 저자세로 앉아서 쳐다보기만 합니다.
사실 난 야단을 치는 거지만 일월 고양이는 그걸 혼난다고 생각하는것 같지 않습니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1년동안 소리를 지르다 보니 목청이 좋아진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혼나고 있는 일월
명절 기간동안 식탁에 올라왔다가 야단맞고 있는 일월 입니다. 아무래도 명절에 잠깐 본가에 갔다오면 식탁 위에 먹을게 자꾸 쌓이니 못보던게 있으니 고양이도 궁금한지 아니면 내가 혼자 뭘 맛있는걸 먹는지 구경하러 올라옵니다.
식탁에 올라오면 그릇이나 숟가락, 젓가락에 고양이 털이 붙습니다. 그래서 매번 야단을 치지만 받아들이는 쪽의 자세는 이상합니다.
야웅군은 소리를 지르면 냅다 도망가거나 실수 햇다는것을 아는데 일월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고양이를 야단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것 같습니다. 일월도 이제 좀 컷으니 딱밤을 맞아야 할 시기가 온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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