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일 무더위라 사람도 덥지만 고양이도 덥다.
사람이야 차가운 물 한번 뒤집어 쓰고 나면 더위를 좀 가라앉히지만 고양이는 물을 워낙 싫어해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목욕은 싫어한다.
더위를 피해 이리저리 돌아다니가 어린 고양이가 자리잡은 곳은 부엌의 오븐이다.
뒤쪽 환풍구로 바람이 들어와 하루종일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그래서 다른곳보다 덜 더운지 요즘 외출하고 들어와 보이지 않으면 부엌으로 가면 오븐에 올라가 자리잡고 누워있다.
오븐위의 고양이
고양이는 온도에 민감하다고 하는데 아마 일월은 집안 여기저기 문이 열려있는 곳을 다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자리를 찾은듯 하다.
놀란눈으로 바라보는 일월
놀란눈으로 사람을 쳐다보는 일월 사실 오븐 위에 올라가 있는 것을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을 고양이는 잘 알고 있다.
눈치보고 있는 일월
내려오라고 손짓에 실망한 일월
내려오라는 손짓에 실망한 눈빛이라고 할까? 내려오라고 불러도 사실 잘 버틴다. 사람 눈치를 살살 보면서 선풍기를 돌려줘도 저곳이 마음에 드는지 잘 내려오지 않는다. 좀 더 어렸을땐 점프력이 약해 저기까지 못 올라갔는데 지금은 점프 2번 정도면 오븐 위에 쉽게 올라간다.
손을 뻗어 꺼집어 내릴려고 하면 오븐 뒤의 빈 공간으로 숨어서 스스로 내려오게끔 만들어야 한다.
한번 버티고 있는 일월
저 딱딱한 오븐이 누워있기 편한 모양이다. 늘 어디있나 찾아보면 오븐 위에 누워서 사람 눈치를 본다. 내려오기 싫을땐 가끔 오븐 위에 누워서 애교도 부린다.
오늘은 몇번을 다그치고 불러도 그냥 누워서 버티기를 한다. 사실 요즘 너무 덥긴 덥고 내가 없는 동안에 집 문을 모두 닫아두니 아마 더 더웠을거다.
잠깐 저 자리에 있는건 괜찮은데 늘 오븐 위에 놔둔 천으로 된 보가 고양이가 장난감이 되는 탓에 조금 지켜보다 다시 불러본다.
내가 오븐을 사용하게 되면 재빨리 내려오지만 요즘 더운 날씨탓에 오븐으로 음식을 잘 데워먹지 않는다.
버티기 들어간 일월
눈치를 보니 오늘은 그냥 내려올 생각은 없는듯 하다. 결국 마지막 수단으로 고양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꺼냈다.
오뎅꼬지로 유혹해 내려온 일월
매번 장난감을 흔들면 잘 내려오지만 가끔 장난감을 흔들어도 안내려 오는데 오늘은 꽤나 심심했던 모양이다. 장난감을 꺼내드로 흔들어 주니 슬금슬금 움직이더니 일어나서 뛰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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