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달려서 도착하는 산속의 작은 온천 마을 운젠.
땅속에서 솟아 오르는 유황 온천수로 큐슈의 온천 휴양지로 유명하며 전통 료칸과 함께 그중에서 운젠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는 지옥온천이다.
유황의 코를 찌르는 냄새와 땅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증기와 열기를 한번에 느낄수 있는 광경은 정말로 지옥에 온 느낌을 일본 기독교의 순교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장소로 순교비도 건립되어 있다. 운젠지옥의 온천은 대절규지옥과 이토지옥, 세이시치 지옥 등 30여개의 지옥부터의 각각의 슬픈 역사와 전설을 가지고 있다.
운젠 지옥 온천 가는 길은 입구부터 땅속에서 나오는 코를 찌르는 유황 냄새와 유황 증기 덕분에 이곳에 온천이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운젠 지옥온천은 산책로가 깨끗하게 잘 정비되어 있어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보통 이곳에 온천을 즐기러 오지만 눈 쌓인 풍경을 보며 잠깐 지옥온천을 걸어보는 것도 꽤 운치가 있다.
운젠 지옥온천 순례길의 또다른 재미는 코다츠가 놓여있는 지온온천 광장에서 레무네와 함께 유황증기로 삶은 달걀을 먹는 것 !!! 바닥이 우리의 온돌처럼 뜨거워 코다츠 속에 다리를 넣고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엉덩이를 움직이기 싫어진다.
그래도 이곳을 구경하기 나왔으니 천천히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보기로 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산에 불이 난듯이 연기가 피어오르지만 가까이서 보면 증기와 함께 코를 살짝 찌르는 유황냄새가 진동한다. 운젠의 땅속에 마그마가 흐르고 있으며 그 열로 달궈진 온천수가 솟아올라 지옥온천에는 물이 솟아 오르는 소리 그리고 유황증기와 유황 냄새가 산을 감싸고 있다.
땅속에서 계속 유황 온천수가 흘러나와 땅의 컬러도 많이 다르다. 마치 다른 별에 온 느낌을 준다고 할까?
실제 이곳의 바닥은 무척 뜨겁다. 땅밑으로 계속 온천수가 흐르고 있어 땅이 달궈진 상태라고 할까?
나무 위에는 눈이 쌓여 있지만 지열로 인해 지옥온천에는 한 겨울에도 눈이 쌓이거나 얼음이 얼지 않는다. 바닥에 닿으면 모두 그냥 녹아 버린다. 운젠 지옥온천 산책로를 제외한 온천수가 흐르는 땅으로 사람이 접근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각각의 코스마다 지옥의 이름이 붙어 있는데 특히 대절규 지옥은 바위의 틈새로 뿜어져 나오는 증기의 소리가 사람이 절규하는 것 같다고 해서 대절규 지옥이란 이름이 붙었으며 어떤곳은 참새가 지저귀는것 같은 소리가 나서 참새 지옥으로 불리는 구역도 있다.
산속 바위 곳곳 벌어진 틈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증기와 함께 압력으로 뿜어져 나오는 소음은 요즘 인기리에 상영하고 있는 영화 '신과 함께'에 나오는 지옥에서 고통으로 절규하는 사람들의 신음같이 증기가 돌 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며 요란한 소리를 낸다.
증기 사이로 걸으면서 족욕장에서 족욕을 할 수 있으며 사우나에서 훈욕을 하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그리고 바닥에 깔려있는 배관은 땅속의 온천수를 운젠 마을의 료칸이나 온천 호텔로 온천수를 보내는 배관이다.
사람은 산책로만 다닐 수 있는데 1km 정도 되는 구간으로 빠르게 돌면 1시간 정도면 이곳을 모두 돌아볼 수 있다.
땅속에서 엄청난 양의 증기가 나와 가끔 앞이 잘 안보이는 구간도 있다.
큐슈에 지옥온천으로 뱃부가 유명하지만 운젠 역시 운젠만의 매력을 늘낄 수 있는 지옥온천으로 온천욕을 즐기고 눈 쌓인 산을 배경으로 삼아 산책로를 걸으며 증기욕을 하는 기분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재미있는것 중 하나가 아무도 살고있지 않을것 같은 이곳에 고양이들이 살고 있다. 바닥이 워낙 따뜻해 고양이들이 찜질방에 온 기분이 아닐까 싶은데 바닥에 바짝 붙어서 온기를 느끼는 모습이 귀엽다고 할까? 지옥온천에서 찜질을 하고 있는 고양이 역시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풍경이다.
운젠은 온천 휴양지라 료칸과 유황온천이 유명한 곳이지만 지옥온천은 운젠의 다른 매력중 하나이며 산책로를 따라 삼림욕이 아닌 유황증기욕을 할 수 있으며 주간뿐 아니라 야간투어도 있는데 야간에는 가이드와 함께 가야한다.
산소이라 너무 어두워 야간에는 주간과 느낌이 다르지만 땅속에서 뿜어 나오는 증기 소리가 정말 절규하듯이 들린다. 야간투어는 아래 영상을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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