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통 고양이 마을 한때는 광산이었지만 폐광이 되고 사람들이 고양이만 남겨두고 떠나게 되면서 자연히 고양이만 사는 마을이 되었다.
그후에 고양이만 남게 된 마을에 사람들이 찾아와 이곳에 남은 고양이들을 돌봐주기 시작하면서 이 마을은 입소문을 타고 지금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냥덕후들에게 유명한 여행지가 되었다. 혹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란 다큐멘터리를 봤다면 아마 이 마을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사람은 떠나고 고양이만 남은 마을에 사람들이 고양이를 돌봐주기 위해 찾아오면서 이 마을은 폐광에서 관광지로 되살아나 지금은 대만 여행의 필수 코스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유명하다.
하우통 고양이역에서 나와 먼저 옛 탄광쪽으로 가면 이 마을의 역사가 있다고 할까? 한때 광산이 있던 시절 마을의 흔적이 남아 있다.
탄광이 있던 곳은 폐허랄까? 한때 광산이 있었다는 흔적만 보이고 지금은 광산으로 들어가는 궤도를 달리는 운반차가 관광객을 태우고 일일 광부체험의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허우통을 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고양이를 만나게 된다.
사람을 봐도 피하지 않는 길고양이들이라고 할까? 마을의 주인이 고양이니까 피할 이유가 없을것 같기도 하다.
마을과 탄광 박물관 뒤에 고양이 급식소가 있고 집도 있다. 이 곳 고양이들은 따로 주인이 없는것 같은데 사람들이 이름을 부른다.
가게든 집이든 문이 열려 있으면 고양이들은 자기들 마음대로 들락날락하며 남에 집에서 자기도 하고 밥도 먹고 나와서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닌다. 마을 전체가 고양이집이다 보니 서로 영역싸움은 없는듯하다.
탄광쪽에서 벗어나 마을지구로 들어오니 입구에서 고양이들이 앉아서 물끄러미 사람을 쳐다본다. 허우통은 역부터 시작해 탄광 마을까지 모두 고양고양하다고 해야하나? 고양스럽다고 하자.
허우통 고양이 마을의 입구 정자에는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고양이 몇 마리가 나무 그늘에서 잠들어 있다. 이곳에는 모두 200마리의 고양이가 살고 있어 사실 어딜가나 고양이를 만날 수 있고 고양이들 역시 관광객을 봐도 놀라거나 겁내지도 않으며 아예 신경쓰지 않는다.
마을 전체가 고양이 집이라 그런지 곳곳에 고양이 밥그릇이 있고 고양이들을 위한 집이 있다. 아무곳에나 들어가 쉬는 듯 하다.
담벼락에도 난간에도 지붕위에도 고양이들이 자고 있다. 가끔 방울을 차고 있는 고양이를 볼 수 있는데 허우통 고양이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이나 가게의 주인들이 채워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허우통은 거주하는 사람보다 거주하는 고양이가 더 많은 곳이다.
우리로 치면 길고양이라고 하지만 다들 상태도 상당히 깨끗하고 위생상태도 다들 좋아 보였다. 타이페이에서 사람들이 이곳에 고양이를 돌보러 온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다들 건강상태도 좋아 보였다. 사람을 보면 도망가고 숨기 바쁜 길고양이들과 다른 모습이라 이곳의 길고양이들이 한편 부럽기도 했다.
장사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고양이들 사람도 신경쓰지 않으며 지나가는 사람들도 그냥 누워있는 고양이를 구경만 한다. 누가 비키라고 하지도 않아서 그런지 정말 팔자좋게 자고 있는데 가게 주인도 장사할 마음이 없는지 고양이를 내쫓지 않는다.
'애들아 집사가 돈을 벌어야 니네들 사료도 사고 먹고 살지;;;;;' 이 말을 해주고 싶었는데 차마 나도 깨우지 못하고 그냥 그대로 물건을 구경했다.
가게 주인도 내쫓지 못하는 고양이를 손님이 내가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 따지고보면 이 마을의 주인들 아닌가?
허우통 고양이 마을에서만 먹을 수 있는 고양이 펑리수 대만의 대표 과자이자 허우통 고양이 마을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고양이 펑리수 먹기 아까웠지만 간식으로 적당하고 많이 걷다보니 먹어버렸다. 사실 허우통에 오는 사람들의 목적은 거의 똑같다. 캣 빌리지에 있는 고양이들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관광객도 있지만 타이페이에서 오는 현지인들도 상당히 많았다.
마을 곳곳을 다니다 보면 살아있는 진짜 고양이부터 고양이 인형 고양이 팻말까지 허름하고 낡은 마을 속에서 아기자기하고 귀여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담벼락 밑이나 지붕 위에서 불쑥불쑥 나타나 사람을 쳐다보는 고양이를 보다보면 내가 구경을 하러 왔는지 고양이가 사람을 구경하러 왔는지 헷갈리기도 한다.
하우통의 캣빌리지를 걷다 보면 고양이들이 정말 어디서 불쑥불쑥 나와 사람을 구경한다. 우리는 고양이를 구경하고 고양이들은 새로온 사람들을 구경하고 뭐 먹을거라도 들고 있으면 인기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허우통 역 입구 가게에는 고양이 사료와 간식을 방문객에게 파는 가게가 많다.
고양이 마을이 아니랄까봐 오래된 시멘트 계단에 고양이의 발자욱이 남아있다.
캣빌리지를 돌아 고양이 팻말을 따라 걷다보면 캣빌리지의 가장 높은 곳에 오면 카페거리라고 할까? 식사나 차를 하며 잠깐 쉬어 갈 수 있는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내가 방문한 날은 쉬는 가게가 좀 있었는데 창문으로 들여다보니 카페 안에도 고양이 장식품과 그림 그리고 고양이들이 있다.
카페거리에 고양이관련 그림이나 장식품을 만드는 수공예 공방이 있는데 내가 방문한 날은 문을 닫고 있어 창문틀에서 공방 구경을 했는데 창문마다 고양이가 드러누워 잠들어 있었다.
카페 안에 들어가니 고양이가 한마리 테이블 위에 드러누워 있다.
카페거리에서 가장 안쪽에 있는 작은 가게로 들어가 잠깐 쉬기로 했다. 허우통은 탄광촌, 캣빌리지로 나눠져 있는데 양쪽다 고양이들이 무리를 이뤄 살고 있는데 캣 빌리지에 가장 많은 고양이들이 살고 있다.
여름이라 날씨가 더워서 맥주와 함게 햄과 치즈가 들어간 피자를 주문 했다. 시원한 맥주가 이곳의 텁텁한 더위를 날려준다.
카페 한쪽에 있는 고양이 스탬프 이 마을에 왔음을 증명하는 스탬프라고 할까? 허우통은 탄광촌과 캣 빌리지를 모두 돌아본다면 3시간 정도 잡으면 넉넉하다. 식당은 역근처와 캣빌리지 카페 거리 그리고 광산 체험을 할 수 있는 탄광촌에 몰려 있다.
유난히 다정함을 표현했던 고양이라고 할까? 이곳 고양이들은 사람을 피하지 않아 나처럼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루종일 돌아 다니며 고양이 구경만해도 심심하지 않을 것이다.
한참 광산이 개발중일때 허우통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마을 이었지만 광산이 폐광되며 사람들이 떠나고 고양이만 남아 폐허가 됐으나 사람들이 고양이를 돌봐주기 위해 찾으면서 고양이 덕분에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기 시작해 관광지로 개발 되었다.
대만의 역사와도 관련이 있는 이 마을은 광산이 한참 개발되던 황금시대에는 지우펀이나 진과스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으나 폐광이 되며 폐허가 되었다가 어떻게 보면 이곳에 버려진 고양이가 다시 살려놓은 마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이곳에 오는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들을 보기 위해 허우통을 찾는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란 지난 6월에 개봉한 길고양이 다큐멘터리에 나온 곳이기도 하다.
허우통은 CNN이 선정한 세계 6대 고양이 스팟(spot)중 하나이며 이곳의 고양이들은 사람을 만나도 늘 당당한 모습이다.
아마 이곳에 고양이가 남지 않았다면 사람도 없었을테고 이 역도 없어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역 안에도 고양이가 살고 있는데 처음 도착 했을때도 고양이가 반겨줬는데 떠날때도 고양이가 배웅을 해준다. 아마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허우통에 하루종일 머물러도 심심하지 않을 곳이다.
허우통 고양이 마을 가는 법은 이전 글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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