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에서 기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허우통(hautong)은 원래 탄광촌 이었다.
허우통은 고양이로 유명한 관광지로 금광이 폐광되며 마을에서 사람들이 떠나며 고양이만 남게 되었는데 이곳에 남아있는 고양이들을 사람들이 찾아와 돌보게 되면서 그 수가 불어나 지금은 사람보다 더 많은 200마리의 고양이가 마을에 살고 있다.
여행을 다니며 그곳에서 고양이를 만나면 무척 반갑다. 그건 집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을 야웅군이 생각나서기도 하지만 고양이를 좋아하는 덕분에 이런 고양이가 나오는 여행지를 일부러 찾아가기도 한다. 허우통 고양이 마을로 가기 위해 먼저 타이페이에서 허우통역으로 가야한다.
타이페이에서 허우통 가는 법.
타이페이에서 허우통까지 핑시선으로 1시간 정도인데 타이페이 MRT를 타고 타이페이 메인역으로 가서 1층에서 핑시선 열차표를 따로 구매해야 한다. 대만 교통카드인 타이페이 패스나 원데이 패스는 사용할 수 없다.
역의 정식 명칭은 허우통(hautong)역이지만 사람들은 허우통 고양이역이라 부른다. 이름마저 귀엽고 고양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타이페이 메인역 1층에서 허우통으로 가는 핑시선 열차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아마 대만을 처음 방문한 사람도 몇 번을 와본 사람도 타이페이 메인역은 1번 이상은 방문하게 된다. 공항에서 들어오는 출입구이기도 하며 타이페이 시내 중심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서는 이곳에 꼭 와야 하니까 ~
허우통 고양이 마을로 가는 기차는 대만 MRT처럼 5~10분 사이에 있는게 아니라 1시간에서 40분 간격으로 운행되니 미리 열차 시간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1층 안내소로 가면 한글 안내문도 있으니 확인해 보고 표를 구매하면 된다.
허우통 열차 티켓 가격은 67TN(타이완 달러)으로 열차를 타러 지하로 내려가야 하는데 MRT 노선이 아닌 시외 열차 타는 곳은 따로 있으니 그곳으로 가면 된다.
시간 맞춰 지하로 내려가 열차를 기다리니 곧 한국의 무궁화호 같은 열차가 도착했다.
타이페이 시내에서 타는 일반 MRT와 다른 느낌의 열차다. 꼭 한국의 무궁화 열차 같은 시외로 다니는 열차로 핑시선의 주 운행열차 이기도 하다.
잠깐 잠이 들었는데 벌써 1시간여를 달려 시내를 벗어나 시골의 간이역 같은 허우통에 도착했다. 허우통역은 뭐랄까? 사람들이 허우통 고양이역이라 부르던데 내려보니 한국의 작은 군 단위의 마을에 있는 시골역과 비슷한 느낌이다.
첫 느낌이 그랬다. 작은 시골 마을의 간이역에 내리는 그런 기분이다.
역에서 내려 2층으로 올라가는 출입구 안내판에 있는 고양이 팻말 ~
창문마다 고양이 장식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그러고보니 기차에서 내려 눈에 띄는 곳에 모두 고양이가 그려져 있거나 고양이 팻말들이 보인다. 사람들이 왜 허우통 고양이역이라 부르는지 알것같다.
이곳저곳 구석구석 고양이들이 보여 아마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반가울 것이다.
역 분위기가 고양이 역장이 마중 나올것 같은 분위기인데 역장은 없다. 역내에 안내판을 보면 한쪽은 고양이 마을 한쪽은 옛 폐광촌으로 양쪽다 지금은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많이 살고 있다. 고양이역이라 불릴만큼 안내판 마저 고양스럽다고 해야할까?
허우통역은 큰 플랫폼을 가진 역은 아니지만 1층에는 허우통 기념품가게와 함께 작은 매표소가 있는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군,면 단위의 작은 시골의 간이역과 비슷한 규모다.
허우통 고양이 인형
허우통역 고양이 인형
고양이가 나와서 반길줄 알았는데 귀여운 고양이 인형이 모자를 쓰고 우리를 반긴다.
고양이가 그려진 허우통역 우체통
고양이가 그려진 허우통역의 귀여운 우체통 ~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 보면 이곳에 살고 있는 200여 마리의 고양이를 사진으로 혹은 그림으로 그려서 만든 엽서를 파는데 이곳에서 물건을 사면 허우통 고양이 마을에 사는 고양이를 위해 일부 기부가 된다.
아주 귀엽고 아기자기한 고양이 사진이나 그림이 그려진 엽서가 가득해 아마 고양이를 좋아하는 안사고는 못 배길 그런 엽서다.
1층 매표소 앞에는 여행 스탬프와 함께 허우통 고양이역 인증샷을 찍는 곳이 있다. 1층에서 밖으로 나가면 옛폐광촌과 허우통 박물관이 있으며 2층으로 올라가면 허우통 고양이 마을로 가는 통로가 있다.
허우통역 내 고양이 마을로 가는 통로에는 중국스럽게 붉은등이 걸려 있는데 이곳에 고양이가 살고 있다. 고양이 급식소가 있으며 역내에도 고양이가 다니고 있지만 오늘은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고양이들이 모두 통로에서 잠들어 있다.
팔자좋게 잠들어 있는 고양이 부터 밥을 먹고 있는 고양이까지 이곳 고양이들 사람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자기 할일만 한다.
통로끝 난간에 기대어 졸고있던 고양이 떨어질까 위험해 보이는데 저러고 잘잔다.
역 밖으로 나오자마자 만난 귀여운 고양이 혀를 낼름 내밀고 오가는 사람들 구경한다. 목에 방울이 달려 있는것 보니 이 근처의 가게나 집에서 사는 고양이 같은데 이 허우통을 다녀왔다면 알겠지만 이 동네의 고양이들 길고양이나 집고양이나 구분이 없는 듯 했다.
문이 열려 있으면 아무데나 고양이가 들락날락 하는걸 볼 수 있으며 역과 마을 곳곳에 나무로 만들어진 고양이집과 급식소가 있다.
역앞의 마을버스 정거장 귀여운 고양이 입간판이 줄지어 서있다. 아마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역 안에서 통로와 고양이 기념품 가게만 가도 심심하지 않을 곳이다. 정식 명칭은 허우통역이지만 허우통 고양이역이라 부를만한 곳이다.
허우통 고양이 마을로 가기위해 왔지만 역에서 이것저것 보다가 꽤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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