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내일투어 X 터키항공을 이용해 터키를 거쳐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 슬로베니아 블레드, 류블라냐 -> 자그레브 ->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을 다녀왔습니다. 시간이 참 빨리 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벌써 7일이 지났네요.
오랜만에 꽤 장거리 비행 이었고 동유럽도 참 오랜만에 방문이기도 했지만 크로아티아는 처음 이기도 했다. 꽃보다 언니들 때문에 유명해진 나라이기도 하지만 미드 왕좌의 게임 촬영지이기도 해서 무척 궁금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번 여행은 자그레브 IN -> 두브로브니크 OUT으로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두 도시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중간에 현지투어를 개인 신청해서 슬로베니아를 잠시 다녀오기도 했다.
크로아티아 수도 여행의 시작 자그레브(ZAGREV)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의 수도이며 문화의 중심 도시로 이번 여행을 시작한 곳으로 인구 100만 정도의 한국으로 치면 수원정도 될까? 수도이기도 하지만 크로아티아 문화의 중심 도시라 박물관과 미술관 극장등이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
반옐라치치 광장 가는 길
반옐라치치는 크로아티아에서 전쟁 영웅인 장군으로 우리로 치면 이순신 장군과 비슷한 대우를 받는 크로아티아의 위인중 한명이다. 광장 중앙에 말을 탄 반옐라치치 장군의 동상이 있습니다.
시내 중심부에 있는 반옐라치치 광장은 중앙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으며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주요 관광 명소가 모두 이 광장을 주변으로 흩어져 있어 자그레브를 여행하다 보면 이 광장을 몇번씩 거쳐 가게 된다. 오후면 늘 이곳은 관광객과 현지인이 뒤섞여 복잡한 곳으로 크로아티아에 도착해서 스마트폰을 켜면 현지 영사관에서 이곳과 대성당에서 소매치기를 주의하라는 문자가 온다.
오후 4시가 지나고 해가 질 무렵이면 특히 이곳은 사람들로 붐비고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해 공연도 있으며 사람이 많은편 이었다.
보통 자그레브에서 약속이나 만남의 장소로 이 광장을 많이 이용합니다. 자그레브 여행중 10번 이상은 이 광장을 지나쳐 갔던것 같습니다.
반옐라치치 광장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크로아티아 대성당 자그레브의 역사가 담긴 랜드마크 건물중 하나다. 오른쪽 탑은 현재 공사중으로 내부에 들어갈때 모자를 벗어야 하며 정숙하게 관람을 해야 하는 장소다.
대성당의 내부는 정말 웅장하고 오래된 흔적이 보인다. 5000명이 동시에 예배를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자그레브 스톤 게이트(Kamenita Vrata) 성모마리아의 성화가 있는 곳
지붕의 문양이 독특했던 성마르코 성당, 크로아티아 국기의 모티브이기도 하죠.
크로아티아에서 유명한 것중 하나가 넥타이인데 가게앞 대형 넥타이가 인상적이라 지나가며 한컷 담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꽤 유명한 가게였다. 크로아티아 여행오면 남자분들 선물로 넥탁이를 많이 사가는데 크로아티아 넥타이가 시작된 가게라고 하더라 ~
나중에 넥타이를 저기서 하나 구매 했는데 왠지 좀 가게 분위기가 빈티지한게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유럽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되서 그런지 자그레브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군요. 거리에 온통 일루미네이션 조명과 함께 캐롤이 울려 퍼지고 오후 5시쯤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자그레브 나이트 마켓
자그레브는 반옐라치치 광장을 중심으로 주변의 명소들이 모여 있어 도보로 여행하기 쉬우며 주요 관광지만 본다면 실제 하루면 수박 겉핥기식으로 돌아볼 수 있는 도시다. 그래서 자그레브에서 2째날은 현지투어를 통해 슬로베니아도 잠시 다녀 왔습니다.
슬로베니아 호수위의 성 블래드, 용이 잠든 도시 류블라냐 ~
블레드 성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라냐 ~
동유럽의 알프스라고도 불리는 곳인데 자그레브에서 버스로 3시간 현지투어를 신청해 호텔앞까지 투어 차량이 왕복해줘서 참 편하게 보고 즐기고 왔다. 버스 타고 갔다면 아마 꽤 고생했을텐데 하루에 왔다갔다 하는 버스도 많지 않고 지금이 비수기라 그런지 몰라도 버스가 취소되는 경우도 있어 자그레브에서 슬로베니아를 간다면 버스 타임도 잘 확인해봐야 합니다.
류블라냐는 사랑스러운 이란 말에서 유래되어 만들어진 단어라고 하는데 정말 사랑스러운 도시 였다.
도시의 사람들도 그리고 도시가 주는 느낌도 ~
크로아티아 여행의 꽃 두브로브니크
우리에게는 꽃보다 누나 때문에 많이 알려진 도시이기도 하지만 아드리안해의 진주라는 별칭으로 불릴만큼 아름다운 도시로 왕좌의 게임의 촬영지이기도 하며 유럽인들에게 사랑받는 휴양지이기도 하다. 유럽내에서도 휴양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라 그런지 자그레브에는 없는 관광세가 이곳은 있더라. 맥주도 자그레브에서 한병 15쿠나에 마셨는데 여기는 식당에서 40쿠나를 받았다.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자그레브와 두브로브니크는 같은 크로아티지만 물가가 꽤 차이 난다. 환전도 두브로브니크 보다는 자그레브에서 하는게 더 유리하다. 두브로브니크의 상징 빨간지붕 그리고 왕좌의 게임 촬영지였던 올드타운 두브로브니크은 라파드 지구와 올드타운 두곳으로 나눠져 있는데 올드타운이 주 관광지 여기저기 볼거리도 많고 즐길것도 많은 두브로브니크 이었다.
그리고 두브로브니크는 고양이들의 도시다. 고양이들이 참 많은데 어찌나 다들 귀여운지 길고양이 집고양이 구분도 없어 보인다. 자기 구역은 있을것 같은데 아무데나 가서 밥 얻어먹고 길거리에서 딩굴고 거기다 다들 깨끗해 만져주면 부비부비까지 한다.
사진의 고양이는 메인쿤이라는 종인데 한국에서는 품종묘로 꽤 비싼데 여기서는 그냥 길고양이다. 슈퍼앞에서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밥을 얻어 먹고 있었다. 두브로브니크의 해안에서 낚시하는 사람들 옆에는 항상 갈매기, 비둘기 그리고 고양이가 한두마리씩 모여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여기 고양이들이 사람을 무척 좋아하고 여기 사람들도 고양이한테 다들 친절해서 그런지 고양이들이 사람을 잘 따르는편인데 위 동영상은 라파드 지구에서 아침 산책중 만나서 같이 잠깐 산책한 완전 애교 넘치는 길고양이다.
사람을 졸졸졸 따라 오는데 뭐라도 주고 싶었는데 줄게 없어서 미안했던 ~
두브로브니크는 중세 유럽의 모습 그리고 크로아티아 근대사의 아픔도 함께 간직한 도시로 휴양지로 워낙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만 볼것도 즐길것도 꽤 많은 도시로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 도시 였습니다.
자그레브나 두브로브니크이나 낮과 밤이 그 느낌도 다르고 두브로브니크의 경우 바다도 함께 있어 더 좋았던것 같다.
제가 방문 했을때 두브로브니크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지 않았지만 그 다음주부터 오픈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두브로브니크는 아드리안해의 진주라는 수식어가 정말 어울리는 도시 였고 잘 붙였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도시 였습니다.
그리고 이곳 가게들 꽤 빨리 문닫고 저녁에는 레스토랑과 펍만 거의 열려 있습니다. 비수기라 그런지 몰라도 마지막날 왕좌의 게임 기념 피규어를 사러 갔는데 왕좌의 게임 전문숍이 오후 5시에 2곳다 문을 닫아서 사지 못해 두브로브니크는 다음에 다시 기회를 만들어 방문해 봐야 겠습니다.
이번 여행은 뭐랄까 좀 여운이 긴 여행 이다. 원래 보고자 했던것을 못본것도 있고 대신 다른 곳을 우연히 발견 했으며 여운이 길어 다음을 다시 기약하며 ~ 여행 다녀와서 감기로 사진이랑 동영상 정리가 늦었지만 크로아티아 여행이야기를 천천히 풀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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