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가와 온천마을은 큐슈에서 유후인이나 벳부보다 좀 덜 알려진 온천마을중 하나다. 마을 전체가 온천이라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곳을 제대로 체험하고 싶다면 이곳에서 한번 숙박을 하는것이 좋다고 하나 이번은 그냥 마을을 잠깐 돌아보게 되었다.
첫느낌은 낡고 오래된 산속의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마을이다.
료칸들이 모여있는 마을로 일본 애니메이션 지브리 스튜디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료칸이 생각나게 만든 풍경이 있는 곳으로 실제 애니메이션의 모티브가 된 마을이기도 하다.
마을 입구로 내려가는 계단에 있는 마을지도의 그림마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마을 입구로 내려가는 길 계단에 벽에 낀 이끼벽의 녹음이 꽤 오랜세월 동안 이 마을이 존재 했음을 이야기 해주는 느낌이다. '낡고' , '오래된' 이 두단어가 떠오른다.
료칸으로 가는 방향을 가르키는 표지판 이 마을에는 대략 26개 정도의 료칸이 있다.
마을 입구 터널을 지나 돌담길로 들어가면 오래된 느낌의 목조주택들이 줄지어 보인다. 일본 전통 양식의 건물들로 마을로 들어서면 온천의 유황 냄새가 코 끝에 전해진다.
동굴탕이라 불리는 이 료칸은 이곳에서 제일 유명한 온천이 있는 곳으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그 온천 여관이 생각나던 곳이다. 이곳의 료칸중 동굴탕과 미인탕이 유명한데 미인탕은 들어가면 미인이 된다고 한다.
오늘은 온천을 즐길 시간여유가 없어 다음에 오면 미인탕에 들어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갔다 나오면 잘생겨질려나 하는 생각에...
아무 생각없이 이곳저곳을 탐색하다 하마터면 실수를 할뻔 했다. 이곳 마을 자체가 모두 료칸이라 남녀혼탕부터 가족탕, 연인탕, 노천탕까지 있는데 아무 생각없이 걸어 들어가다 깜짝 놀랬다. 여자전용 노천탕 다행히 입구에 사람이 있어서 돌아나왔다.
이곳 숲이 울창한 산속에 자리잡고 있어 밤이면 더 운치가 있어 보일거 같은 예감이 드는데 걷다보면 숲속에 산림욕을 하는 기분도 든다.
공기도 맑고 깨끗하며 흘러가는 물소리가 귀를 간지럽히며 지나간다.
온천에서 나오는 연기 그리고 조금씩 흐르는 유황냄새 오래되어 보이는 집 덕분에 애니메이션에서 본 도깨비가 문을 열고 나와 '이랏샤이마세'라고 인사를 할것 같은 곳도 있다.
숲을 지나 걷다가 다시 돌아오며 마을 입구의 카페에서 군것질을 하기 위해 잠깐 들렀다. 사실 이 마을에 처음 들어왔을때부터 이 카페 입구의 메뉴가 눈에 띄었다. 이 마을에 참 어울리는 카페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테이블 몇개 동네에 작은 카페가 생각난다.
떡에 단팥, 그리고 꿀과 인절미 가루, 검은깨까지 3종류에 좀 씁쓸하면서 감칠맛이 나던 녹차가 세트인 메뉴를 주문 역시 일본은 디저트 강국이랄까? 이런 산골마을의 카페에서 만들어지는 디저트치고 참 맛있다.
떡은 쫄깃하고 팥고물은 달달, 검은깨는 고소하며 꿀과 버무려진 콩가루는 달콤하게 떡과 함께 내 혀를 자극하며 지나간다.
아마 다음에 이곳에 와도 이 메뉴는 또 와서 먹게 될것 같다. 단지 가격대비 양이 참 적은 디저트라는게 흠일뿐 훌륭한 디저트다.
스탬프 여행이 발달한 일본답게 이 마을도 온천을 방문하고 스탬프를 찍는 곳이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숲, 이끼낀 돌, 담벼락에 걸린 옥수수, 온천수가 흐르는 시내, 살짝 코 끝을 자극하는 유황냄새, 유카타를 입은 사람들 어떻게 보면 일상에서 마주하는 평범한 것들인데 이곳에서 보니 새롭다는 느낌이 든다.
이곳에 모두 26개의 료칸이 있는데 1000엔을 내면 마패를 받아서 3곳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일본 전통 옷인 유카타는 이곳에 숙박하는 사람들에게만 제공된다.
쿠로가와 온천마을은 아기자기한 풍경들 아날로그틱한 낡은 느낌 조그만 카페들 숲속에 자리한 온천마을이라 삼림욕을 하듯 산책하기 좋은 마을이란 느낌이다. 그냥 길을 걷다보면 힐링이 된다고 할까? 걷다보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녹색의 이끼돌담 숲속의 길을 걷다보면 토토로에서 본 먼지도깨비가 나올거 같은 그런 분위기랄까.
큐슈에서 유명한 온천마을이 벳부와 유후인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새로운 곳을 찾은 느낌이랄까?
이곳은 다음에 한번 꼭 와서 잠을 청해보고 싶은곳이다. 잠을 자지 않고 온천만 즐기고 간다면 개인 수건만 챙겨서 이곳에 가면 되는데 잠깐 보고 지나치기에 아까운 풍경들이 많았다. 사진 보다는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은 마을이랄까? 아직 가보지 못했다면 추천하고 싶은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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