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쯤 큐슈를 여행하고 이번이 10년만에 2번째로 큐슈를 찾았다.
벌써 10년이라 10년이면 정말 많은것이 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이른 새벽 공항으로 출발 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동안 얼마나 변했을까 하는 궁금증과 설레임을 안고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아마 많은 것이 변했을거라 생각했다. 10년이면 사람도 건물도 많이 바뀔수 있는 꽤 긴 시간이다.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 모든 기억들이 점점 희미해져 이제 이것이 그때와 비교하기 힘든 흔적만 남아 있을 수 있다.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10년전의 기억을 더듬으며 예전 기억을 떠올려 봤지만 너무 희미하게 남아있다. 어렴풋이 남아있는 후쿠오카 공항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는 듯 했다.
인천에서 후쿠오카 공항은 1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한다. 지난 10년간 꽤 많이 일본을 방문 했지만 가깝다는 이유로 큐슈는 여행지에서 늘 후순위 였던거 같다.
▲ 후쿠오카 공항 도착전 창으로 내다본 큐슈
공항에서 수속을 끝내고 바로 출발한 곳은 다자이후 텐만구 학문의 신을 모시고 있는 유명한 신사다.
다자이후 텐만구 가는길 도리이가 줄지어 서있다. 10년전 보다 상점들이 많이 늘어난 느낌이다.
다자이후 텐만구은 후쿠오카에 있는 유명한 신사로 학문의 신인 소를 모시고 있는 신사중 하나다. 학생들 그리고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 진급시험을 앞둔 샐러리맨등 각종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 신사에 찾아와 기도를 하고 합격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2006년 이곳에 왔을때 본인도 일본 사람들과 함께 열심히 소의 머리와 뿔을 만지고 갔던 기억이 있다.
기억을 더듬으며 올라가다 아주 생소한 장소를 하나 발견했다. 10년전과 다르게 신사로 가는 입구길에 더 많은 가게 그리고 좀 더 활기차게 보인다고 할까? 그리고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10년전에 스타벅스를 본 기억이 없는데 지금은 스타벅스까지 생겼다.
그것도 외형이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타벅스다. 추상적인 느낌의 인테리어가 아주 독특한 스타벅스다.
인테리어가 상당히 특이하게 보이는데 일본에서 유명한 건축가 쿠가겐고라는 사람이 직접 설계한 스타벅스다.
Kuma Kengo는 슬림한 외벽과 전통방식으로 짜여진 목재를 이용해 이 거리에 조화롭게 어울리는 건물을 만들어냈다. 현대식 프렌차이즈가 구시대의 전통 방식의 건축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이하게 보이는 외형과 인테리어 때문에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 결국 안으로 들어갔다.
아주 독특한 인테리어다. 이곳을 지나가는 누구라도 나와 같을 것이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문을 열고 한번은 들어가서 구경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잠깐 더위를 피하며 내부를 구경하고 다시 발길을 돌려 다자이후 텐만구로 향했다.
역에서 도보로 10분이면 신사의 입구에 도착한다.
10년전 이곳에 왔을때 시험기간 이었던지라 교복입은 학생들이 참 많았는데 지금은 시험기간이 아니라 그런지 몰라도 오늘은 교복입은 학생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입구에서 10년만에 다시 만나는 소 왠지 반갑다.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여전히 사람들의 쓰다듬을 받고 있다.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신사 내부에 시험 합격을 기원하는 많은 팻말이 걸려 있다.
다자이후 텐만구에는 많은 소의 흉상이 있는데 모습이 조금씩 다르다. 그중에서 난 이 소의 흉상이 가장 잘 생긴 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이 소는 가장 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받고 있다.
비록 흉상이지만 늠름하고 씩씩하게 잘생긴 황소라 생각하는데 역시 사람이나 동물이나 잘 생겨야 한다.
10년만에 다시 소를 만졌다. 이번에는 시험 합격이 아닌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리고 여행을 무탈하게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다자이후 텐만구은 좀 증축된 느낌이다. 신사안 본당외에 정원이 좀 더 넓어지고 조경이 예전 보다 더 크고 화려해 졌다고 할까?
다자이후 텐만구은 10년전에 보지 못했던 연못과 잘 꾸며진 일본식 정원 덕분에 예전과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사람들은 나무 밑에서 비와 더위도 피하고 소를 만지며 소원을 빌고 있다.
소는 예전 그대로인데 정원은 옛날 기억보다 더 크지고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이다.
다자이후 텐만구으로 가는길은 군것질거리도 많고 학문의 신을 모시고 있는 이 신사는 소를 만지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자이후 텐만구은 일본에서도 시험을 앞둔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흔히 우리 풍습중 수능 시험을 앞두고 부모님들이 절이나 산에 가서 바위 위에 초를 켜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는데 다자이후 텐만구 역시 시험기간이면 기도를 하러 오는 중장년의 어른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아마 후쿠오카에 여행을 온다면 다자이후 텐만구는 한번은 꼭 오게 되는 곳이 아닐까?
다자이후 텐만궁에서 소를 만지며 소원을 빌고 쿠마겐고가 설계한 스타벅스에서 차를 한잔 하는 여유도 느껴보자.
10년만에 다시 찾아온 이곳 여전하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또 소의 머리와 뿔을 만지고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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