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프기전까지 가끔씩 산책을 즐겼던 야웅군.
병원 생활 오래하고 나서 밖으로 나가는것 자체를 싫어하게 되었다. 아마 현관 밖으로 나가면 병원 간다고 생각하고 사는것 같아 현관이 열려 있으면 딱 문앞에서 멈추고 밖을 쳐다보다 바로 뒤돌아 뛰어 들어가 버린다.
벌써 3년이 지났지만 야웅군에게 병원은 좋지 않은 기억이 많이 남아 있는것 같다.
슈퍼 갈려고 나섰는데 오늘은 어찌된 일인지 쫄래쫄래 사람을 따라 나선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하니 야웅군도 봄바람이 불었는지 바깥 세상이 궁금한 모양이다. 조심스럽게 한발한발 사람을 따라 내려온다.
조심스럽게 따라 내려오다 소리가 들리면 멈칫 조심성 많은 고양이들 특성이랄까? 소리가 들리면 멈칫하고 아래를 내려다 본다.
내려오다 딱 멈추더니 결국 따라오지 않고 버티고 앉아서 아래를 한참 쳐다본다. 그다음은 다시 내려오든가 계단에 앉아서 울기 시작하는데 이번은 계단에 앉아서 울기 시작한다. 울기 시작하면 돌아 가겠다는 신호다.
다시 따라 올라와서 현관문 앞에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야웅군.
결국 슈퍼는 혼자 간다.
혼자 다녀오니 뭐가 좋은지 사람 다리 사이로 파고들더니 코를 골며 잠들어버린 야웅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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