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큰 소리를 내니 귀를 쫑긋해 보는 야웅군 ~
내 목소리는 점점 올라가고 야웅군은 다소곳이 발을 모우고 경청하는 자세 ~ "내가 말이지 이건 하지 말라고 했잖아!!!" 라고 소리를 쳐보지만 대답은 없고 멀뚱멀뚱 사람을 쳐다본다. 아마 내가 왜 큰 소리를 내는지 이유는 모를거다.
야웅군은 지금 물고 있던 usb케이블을 뺏긴게 더 불만인거 같은 얼굴이다.
개는 혼내면 알아듣는다고 하자만 고양이는 그런거 없다. 야웅군은 내가 소리를 크게 내는게 지금 더 불만인거 같다.
몇번째 같은 케이블을 물어 뜯고 있다. 오늘은 정말 좀 단단히 야단을 치고 싶었다.
적어도 혼나고 있다는걸 알게 해주고 싶었는데 내 언성이 점점 올라가자 야웅군 드러눕더니 갑자기 애교를 부린다.
"이래도 화낼거야?" 라고 하는거 같다.
혼나는 것과 상관없이 내 앞에서 발라당을 시전 하는 야웅군 ~ 발라당은 고양이가 반가울 때 하는 행동 중 하나로 자기보다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나 반가운 친구를 만났을 때 배를 보이며 애교를 부린다. 그리고 장난을 치고 싶을 때도 ~
지금 나는 야웅군과 장난을 치고 싶은 기분은 아니지만 아마 지금의 상황을 야웅군은 무마해 보고 싶었던 걸까?
오늘은 좀 단단히 혼을 내고 싶었지만 갑작스러운 발라당과 내 발에 부비부비를 하며 애교를 부리기 시작한다. 뭔가 혼나는 거 같으니 재빨리 애교 공세를 펼치는 거 보면 야웅군은 이럴 때 보면 밀당을 참 잘한다.
속으로 그냥 웃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배를 쓰담쓰담 해준다 ~ 야웅군은 골골골 소리를 내며 점점 더 사람의 마음을 녹인다.
어쨌든 이 놈은 밀당의 천재다. 오늘은 단단히 야단을 쳐야겠다는 생각은 잊어버리고 결국 오늘도 새로 케이블을 사러 나간다. ㅡ,.ㅡ;;;
'고양이를 부탁해 > 야웅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소기 소리가 싫은 야웅군 (2) | 2016.04.19 |
---|---|
박스속에 야웅군 (11) | 2016.01.24 |
요즘 야웅군이 푹 빠져있는 이것 (4) | 2016.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