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계속 뜨거워지고 있다.
여름이면 사람도 힘들지만 고양이도 힘들다고 할까. 겨울이면 겨울대로 추운 날씨에 웅크려지고 여름이 가까워지면 더운 날씨에 사람도 고양이도 축축 늘어지기 시작한다.
하루종일 이렇게 늘어져 있는건지 알 수 없지만 저녁에 집에 오거나 집에서 쉬고 있을때 보면 꼼짝 앉고 저러고 있다.
아직 한여름도 아닌데 지금부터 저러면 한여름에 어떻게 버틸지 사실 걱정이 된다. 밥 먹고 화장실에 가야 할때만 잠깐씩 움직일뿐 ~
그리고 열어둔 베란다 창문으로 날아 들어온 벌레를 잡는게 요즘 소일거리중 하나다. 별로 반가운 행동은 아닌데 야웅군은 벌레를 잡으면 책상위에 얌전히 올려둔다. 고양이의 상납이라고 할까?
내가 밖에서 굶고 다닐까봐 걱정이 되는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사냥 실력을 자랑하고 싶은것인지 ~
고양이도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해가 지날수록 이제 더위를 더 많이 타는 느낌이다. 얼굴은 그래도 참 아직 한참 동안으로 보이는데 어느새 사람나이로 환산하면 환갑을 훌쩍 지난 나이다.
(집고양이 나이는 사람보다 5배가 빠르니 곱하기 5를 해주면 된다.)
요즘 많이 더워 하는거 같아서 선풍기를 머리맡에서 돌려주니 고개를 들고 슬슬 일어나 움직이기 시작한다. 올해는 더위가 좀 더 빨리 찾아온지라 벌써부터 사람도 덥고 고양이도 덥다. 사람보다 체온도 높고 털이 많아서 그런지 야웅군은 더 더위를 많이 타는거 같다.
매년 보지만 여름이면 같이 축축 늘어져 있고 싶을때도 있는데 야웅군도 한해한해 더위도 더 많이 타고 이제 꽤 늙었다는 생각이 든다.
선풍기가 돌고 있으면 꼼짝을 앉고 그 앞에서 바람을 즐긴다.
계속 새벽에 오다 오랜만에 조금 일찍 왔다니 침대에 누워서 반갑다고 발라당을 ~
이럴때 하는 행동은 아직 아기고양이 같은데 몸은 늙어버렸다고 할까? 예전에 동물심리학 책에서 보니 집고양이는 평생 아기고양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산다고 한다. 함께 사는 사람이 모든걸 해결해주니 애기 고양이처럼 행동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선풍기 전원을 켤 수 없으니 사람이 들어오면 참 반가운 모양이다.
여름동안 털을 좀 밀어줄까 싶기도 하고 혼자 시원하게 한번씩 샤워를 하면 좋을텐데 물은 또 유난히 싫어한다.
사람도 덥고 고양이도 더운 2016년 여름이 꽤 빨리 온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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