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갑자기 4인치 스마트폰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동안 알려진 대로 중보급형의 스마트폰이긴 하지만 아이폰 SE는 3월 이벤트 주인공입니다. 원모아씽이 없자 사람들은 이제 애플에서 혁신이 끝났다고 하지만 애플도 스마트폰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 이제 다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 시장은 지금 정체기가 왔고 IT 업체는 스마트폰 다음을 고민해봐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뜬금없이 왜 4인치 중보급형 스마트폰을 가져왔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과연 이제 애플의 아이폰 SE는 잘 팔릴까요? 제 생각의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일단 잘 팔릴거라 생각 됩니다.
첫 번째 이유는 이벤트가 끝난후 설문 조사에서 35% 정도가 관심이 있음을 나타냈고 50%는 관심이 없다고 했습니다. 35%가 관심이 있다는 건 그동안 4인치대의 저렴한 스마트폰을 기다린 사람도 그만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아이폰 기기별 점유율을 한번 볼까요?
▲ 이미지 인용 mixpanel.com
2016년 현재 아이폰 기기별 점유율을 보면 4인치대 아이폰 사용자가 35.9% 입니다. 이벤트 후 설문조사 결과와 거의 일치 합니다.
결국 '관심이 있다'고 의견을 나타낸 35%는 다시 4인대 스마트폰을 구매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큰 화면 보다 4인치의 화면을 좋아하는 수요도 꽤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4인치대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번에 기기를 교체해야 할 2년 이상 사용자도 꽤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철학이죠. 한손으로 모든걸 조작할 수 있는 크기의 마지노선이 4인치라 할 수 있고 여전히 좋아하는 소비자도 꽤 있을거라 생각해 보면 지금 아이폰 SE는 스마트폰 교체시기에 아주 적절하게 출시한 셈입니다.
헌데 같은 4인치대의 보급형 아이폰5C는 왜 실패 했을까?
아이폰 5C의 경우 가격과 성능이 문제 였습니다. 보급형이지만 가격이 너무 차이가 없었기도 했고 성능의 차이는 났으니까요.
아이폰 5C의 경우 초기 출시가격이 아이폰 5S랑 대략 10~12만원 정도의 차이라 조금 더 보태서 5S를 사는게 더 낫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죠.
아이폰 5C의 문제를 해결한 아이폰 SE.
아이폰 5C의 실패는 가격과 성능 이었는데 이번 아이폰 SE는 그 부분에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이폰5C에서 교훈을 얻었는지 이번에는 확실히 가격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아이폰 6S를 사는 가격에 조금만 더 보태면 태블릿도 함께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단 아이폰 16GB는 제가 생각할때 참 부족한 용량입니다.
세 번째 이유는 디자인과 성능 입니다. 이번 아이폰 SE의 경우 지금 제가 사용하는 아이폰6S와 거의 동일한 성능을 가지며 디스플레이만 작아졌을 뿐 입니다. 소재 역시 메탈 소재로 호평 받았던 아이폰5의 디자인을 가져왔습니다. 아이폰5C의 경우 싸구려 소재를 사용한 느낌이 확 났지만 이번에는 동일한 메탈을 적용했고 카메라 성능까지 지금 아이폰 6S와 동일합니다.
중보급형이지만 중보급형 같지 않은 성능 그리고 저렴한 가격은 분명 꽤 매력이 있습니다.
아이폰 5S와 아이폰 5C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제 2년이 지났고 배터리부터 시작해서 수명이 다 되어가는 35%가 조금 넘는 사용자들은 분명히 아이폰 SE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4인치대 스마트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이폰 SE는 현재 가격과 성능면에서 최고의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팀 쿡은 아이폰 SE로 기존 4인치대 스마트폰 사용자를 붙잡아 두고 보급형 안드로이드폰 시장을 노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만약 30-40만원대의 보급형 안드로이드스마트폰 사용자까지 저렴한 가격에 끌려 온다면 이번에 출시한 아이폰 SE는 꽤 팔릴거라 예상이 됩니다. 혁신은 없지만 장사는 잘하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애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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