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중에 집괭이만큼 아마 팔자 좋은 동물은 없는 거 같다.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사람하고 놀고 싶은 시간은 자기가 선택하고 내가 좀 놀고 싶을 때는 본체도 안 한다. 그리고 겨울에 침대는 늘 고양이 차지다. 온종일 전기장판을 켜두니 고양이에게 찜질방이나 마찬가지라고 해야 할까 ???
밥 먹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 우다다를 하는 시간을 빼면 거의 침대 위에서만 뒹굴고 사는 거 같다.
고양이가 침대에서 비켜나는 시간은 내가 침대에 눕는 시간 생활방식을 서로 잘 알다 보니 자리가 바뀔 시간이 되면 눈뜨고 지긋이 사람을 바라본다.
마치 "너 이제 여기 누울 거냐 ??? 내가 다 데워놨는데" 이렇게 말하는 거 같다.
내가 누울 거 같지 않으면 외면한 채 또 잠들어 버린다.
고양이는 자는 건 사람과 똑같다. 코도 골고 잠꼬대도 한다. 그 코 골고 잠꼬대까지 하는 모습을 처음 본 어머니는 꽤 놀라기도 했다.
내가 자리에 누우면 옆으로 비켜나 사람을 지긋이 본다.
"데워놓으니 더 따뜻하지?" 말 하는 거 같기도 하고 자리를 빼앗긴 게 불만인 거 같기도 하고 사실 겨울이면 야웅군이 늘 침대를 차지하고 있어 청소할 거리가 하나 더 생긴다.
침구 청소기로 매일 두들겨줘야 그나마 얼굴에 털이 붙지 않고 잠을 잘 수 있다.
강아지는 사람한테 애교도 부리고 꼬리도 흔들고 하며 간식을 얻어먹기 위해 노력하는데 고양이는 간식을 먹고 싶으면 누워서 자는 사람 얼굴을 때린다. 아마 사람과 함께 집에서 사는 반려동물 중 이렇게 팔자가 좋은 동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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