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일의 시작은 내 기억력의 잘못이랄까 어쨌든 예전 tv에서 고양이의 비밀이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보니 병원에서 일하는 고양이들이 나왔다. 특히 병원에서 저 부분을 설명할때 고통을 감소하고 뼈의 성장과 골절 회복을 돕는다는 것이 기억나 골절 회복에 도움이 될까해서 어머니한테 웅이를 붙였놨는데 엉뚱하게 일이 터지고 말았다.
그러니까 일의 시작은 좋았으나 결과는 내가 생각한것과는 전혀 다르게 나와버렸다.
그러니까 지지난주 눈이 왔을때 어머니가 운동하러 가시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팔목이 골절 되었다. 결국 기브스를 하고 오신 어머니덕에 요즘 집안일을 도맡아 왔다갔다 하면서 하다가 내 마음에는 저 방법이 과연 어떤 효과가 있을까 하는 생각과 그래도 빨리 낫기를 바라는 마음에 어머니와 야웅군을 함께 붙여 놓았다.
처음 시작은 순수하게 빨리 어머니의 팔목이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오른팔이라 행동하는게 불편해 요즘 집에 계속 누워계시는지라 웅이와 함께 방문.
할머니 앞에서 재롱둥이가 되는 야웅군 간식도 챙겨먹고 머 애교도 부리고 그리고 고양이의 골골송이
어머니에게 큰 힘이 되기를 바라며....
골골 거리며 할머니 아픈팔에 계속 부비부비 신공을...
역시나 애교쟁이 고양이다.
그래 야웅군 열심히 갸르릉 노래를 불러라. 골절된 팔이 빨리 붙을수 있게 !!!!
지금까지 키워주고 먹여준 은혜를 이제야 갚는구나 하는 생각이 !!!
이때까지만 해도 참 분위기가 좋았다. 다정해 보이는 모자지간 이랄까...
야웅군이 어머니에게 애교 부리며 갸르릉 거리는걸 보며 나와 혼자 방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들리는 비명소리 그리고 야웅군의 낮은 비명도 함께 들리며 야웅군이 몸에 붕대를 휘감은채 우다다로 뛰어 나온다. 헉 놀래서 들어가보니 팔목을 잡고 울고 계신 어머니 무슨 상황인지 몰라 일단 다시 병원으로 갔다. 병원으로 가면서 차안에서 상황을 들어보니 대략 아래와 같이...
야웅군이 기브스한 팔에 계속 부비부비를 하다가 발을 올리면서 장난을 치기 시작 하루종일 집안에 계신 어머니도 심심하니 같이 놀아준다고 팔을 살짝살짝 흔들어 줬는데 고양이 발톱이 붕대에 걸리면서 문제가 발생한거다. 아마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알겠지만 고양이 발톱이 휘어져 있어 가끔 옷이나 천 이런것에 걸리면 잘 빠지지 않는다.
몸위에 올라 재롱을 부리던 야웅군 발톱이 기브스에 걸리면서 붕대는 풀어지기 시작하고 야웅군은 발톱이 빠지지 않으니 더 몸부림을 치고 그러다보니 무게가 6키로가 넘는 야웅군이 고정된 팔에 매달리며 흔들리니 어머니는 통증이 오고 결국 붕대가 풀리면서 아프니까 어머니는 기브스한 팔과 왼손으로 야웅군의 뒤통수를 몇 대 후려치고 놀란 야웅군은 간신히 발톱을 빼긴 했는데 풀려버린 붕대를 온 몸에 휘감고 뛰어나오고 어머니는 팔목을 고정한 부목이 삐뚤어지면서 골절된 부분이 다시 아프기 시작 결국 병원에 가서 다시 뼈를 고정시켰다. 하마터면 큰일날뻔 한거지만 이 사건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보여주며 이렇게 종결 되었다.
좋은 일을 한다고 시작한게 엉뚱하게 이렇게 마무리 되긴 했는데...
그자리에서 난 울수도 웃을수도 없는 아주 난감한 상황 원래 이렇게 할려고 했던게 아닌데...
집으로 돌아온 야웅군 기분이 좋지 않다. 기브스한 팔에 맞아서 좀 아팠을거 같다.
그 자리에서는 난 울수도 웃을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었지만 솔직히 혼자 나중에 웃었다.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다. 붕대를 휘감고 뛰어오는 모습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구나 미안하다 야웅군 ....
원래 의도는 이게 아니었는데 어머니 한테도 말하지 않았지만 죄송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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