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 있다지만 영화는 보지 못했고 만화책으로 처음 만나는 이야기, 초반부는 좀 지루한 느낌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페이지가 잘 넘어간다. 조금 두꺼운 편인데도 지하철 안에서 후다닥 다 본거 같다.
소라닌의 뜻은 감자가 싹을 틔우면서 그 속에서 자라나는 독 성분을 뜻하는 단어 인데 대학생활을 끝내고 사회로 진출한 20대들의 현실과 이상에 대한 차이 그리고 현실의 높은 벽 그리고 사회에 부대끼며 방황하는 20대들의 이야기가 이 만화의 내용이라 현실에 부딪히고 방황하며 성장하는 청춘들을 비유하기 위한 단어인 듯 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적성과 무관한 직장에서 복사기나 돌려야 하는 메이코와 자신의 꿈인 밴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연명하는 그녀의 동거남, 다네다 그리고 대학 동아리의 밴드부 친구들 이들이 그려내는 현실 속에서 꿈을 쫓는 일상의 청춘 스케치는 그다지 특별할 것도, 그렇다고 진부할 것도 없는 그저 그런 평범한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있는 청춘의 일상이지만 알싸한 아픔으로 잔잔하게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을 술렁이게 만든다.
메이코와 다네다 그리고 대학 밴드 동아리의 그 친구들을 통해 보는 청춘의 일상 현실과 이상은 늘 거리감이 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다네다의 죽음은 이 이야기 속에 가장 큰 사건 누구나 청춘을 맞이하고 다시 보낸다. 청춘을 맞이한 사람들의 쓰라린 아픔과 방황 그리고 청춘을 보내고 난 뒤에 찾아오는 기억을 더듬어주는 만화 초반부는 좀 평범한 지루한 느낌을 주는데 읽다보면 멈출수 없어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이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 중반 남녀들의 평범한 일상이자 우리들의 비망록이다. 일본이 배경이지만 현재의 88만원 세대 한국의 청춘들 20대가 겪는 성장통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누구나 하고 있을 삶의 고민들이 밴드 ‘로티’의 멤버들의 모습을 통해 발현된다. 독소이면서도 성장에 필수 성분이라는 ‘소라닌’이 감자 싹에 들어있는 것처럼 모두가 마음속에 자신의 ‘소라닌’을 가지고 있다. 영화로도 개봉 했다지만 보지 못했는데 책이 의외로 재미있어 영화는 어떨까하는 궁금증을 만들어준다. 만화 자체가 한편의 드라마 같은 느낌을 준다.
|
반응형
'Tech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욤뮈소 - "구해줘", 비현실적인 인연으로 얽메인 이야기. (10) | 2011.11.20 |
---|---|
프로가 이야기하는 다양한 촬영환경에 대한 순간 포착의 비밀 (18) | 2011.10.31 |
[책 리뷰] 짧은 연휴를 이용한 금토일 해외여행 가이드 (19) | 2011.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