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부탁해/일월
쿨매트 위에서 여름을 보내는 고양이
2022.08.20얼마전 폭우가 엄청나게 내리긴 했지만 이번 여름도 지난해만큼 더워서 사람도 반려동물도 꽤 힘든 시기였다. 여름이면 고양이도 시원한 자리만 찾아다니고 사람도 시원한 곳만 찾아다니게 되는데 아무래도 이것은 생존 본능이 아닐까 싶다. 보통 날씨가 무더워지면 고양이도 털을 깍아주는 집사들도 있지만 내 경우는 아니다. 예전에 야웅군 미용을 직접 했다가 대실패이후 고양이 털을 직접 깍아주지 않기로 했다. 일월은 야웅군보다 좀 더 예민한 편이라 날씨가 무더워도 그냥 참고 지낸다. 집사가 집에 있으면 에어컨을 돌려주니 고양이도 집사를 따라 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지않는 곳에 누워서 더위를 피한다. 집에서 고양이가 누워있는 자리가 가장 시원한 곳이라고 하는데 이번 여름 일월은 보일러실에 들어가서 지내는 날이 많았다. 햇빛..
다쓴 마스크로 만들어보는 고양이 장난감 DIY
2022.05.30코로나가 시작하고 마스크를 매일 착용하고 버리고 하다 보니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고양이 장난감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재료는 간단하다. 사용이 끝난 마스크와 장난감볼, 끈, 마따따비 혹은 캣닢만 있으면 된다. 다 사용한 마스크는 세탁해서 건조기에 돌리면 준비끝 그리고 장난감 볼은 다이소에서 1000원에 3개에 팔고 있길래 샀으며 캣닢과 마따따비는 펫샵이나 인터넷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 딱히 비용이 많이 드는 장난감은 아니고 누구나 쉽게 만들수 있다. 캣닢보다 알갱이로 된 마따따비가 더 좋은데 보통 한통에 7,000 ~ 8,000원 정도 한다. 마따따비는 캣닢처럼 고양이가 먹어도 괜찮은 식물이다. 제기를 만드는 방법과 같은데 마스크를 펼쳐서 장난감볼을 넣고 안에 마따따비 열매를 10개 정도 넣는다. ..
고양이는 왜 집사가 화장실 들어가면 따라오고 울까?
2022.05.05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다 보면 흔하게 겪는 일중 하나가 내가 화장실에 들어가면 고양이가 평소에 싫어하던 화장실에 들어오려고 하거나 밖에서 울부짖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유독 화장실만 들어가면 저러는데 막상 데리고 들어가면 조용해진다. 그러나 내가 화장실 문을 닫아버리면 고양이는 밖에서 문을 긁거나 계속 울어대는 일이 꽤 많다. 아마 고양이 집사라면 한번쯤 겪어본 일이 아닐까 싶다. 고양이가 집사가 화장실에 들어가면 밖에서 우는 건 동물 심리학 책을 보면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고양이의 호기심 때문이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였다'란 속담이 있을 정도로 고양이는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다. 화장실은 평소에 늘 문이 닫혀있는 공간이고 고양이가 수시로 접근할 수 없는 공간이기 때문에 그곳의 문이 열..
열린 창으로 봄을 느끼는 고양이
2022.03.18요즘 날씨가 포근해지며 사람도 그렇지만 고양이도 봄이 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사람도 날씨 덕분에 조금씩 늘어지는 기분이기도 하지만 고양이는 요즘 날씨가 따뜻해지며 낮 시간이면 주로 베란다에 나가서 햇빛을 쬐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방 안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지냈던 고양이가 밖으로 나가니 털이 덜 날려서 좋은 편이긴 하다. 그리고 일월은 요즘 겨울내내 닫혀있던 창문 틈으로 바깥공기를 느낀다. 겨울에는 열어두지 않는 베란다 창을 요즘 날씨가 따뜻해져서 조금 열어두면 고양이가 달려가 바깥세상 구경을 한다. 막상 밖으로 겁쟁이라 숨을 곳만 찾아다니며 꼬리를 말고 울기만 하는데 그래도 열려있는 창은 고양이에게 호기심 천국이다. 바깥공기가 좋은지 얼굴을 처박고 한참 구경을 한다. 창 밖으로 보다가 사람이 지..
새 이불이 무척 좋았던 고양이
2022.03.04사람이나 고양이나 뽀송뽀송한 새이불은 눕고 싶은 마음이 드는 모양이다. 특히 건조기에서 막 꺼낸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이불은 고양이가 정말 좋아하는 물건중 하나다. 건조기에서 막 꺼내서 열기가 느껴지는 이불을 침대 위에 던져 놓으면 어느새 고양이가 먼저 올라와 휴식을 하고 있다. 오늘도 일월은 따뜻한 이불 위 한복판에 배를 깔고 앉아서 사람을 쳐다본다. 이불의 따뜻함이 아주 마음에 드는 눈치다. 사실 나도 건조기에서 막 꺼내온 이불의 따뜻한 느낌을 좋아하는데 고양이는 나보다 더 좋아하는 느낌이다. 오늘도 건조기에서 막 꺼낸 이불 위 중앙에 딱 자리잡고 앉아서 사람을 쳐다보며 열기를 느끼고 있다. 대부분 그렇듯 고양이가 이불 위에서 하는 일은 따로 없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집사가 뭘하는지 관찰하는게 고..
발 밑에서 발라당 애교만점 고양이
2022.02.18지난해부터 그랬지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고양이가 장난을 걸어오는 경우가 많다. 같이 놀자고 조르는건데 잠깐 장난감을 던져주며 비위를 맞춰주지만 일월도 외동으로 자라면서 놀아줄 상대가 집사밖에 없다 보니 같이 집에 있는 시간도 늘어나니 요즘 놀아달라고 보채는 것도 점점 늘어난다. 고양이마다 조금 차이가 있지만 일월은 같이 놀고 싶으며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며 쫓아온다. 혼히 고양이가 개와 비교해 사람 말도 안 듣고 애교도 없다고 하지만 실제 이럴 때는 고양이도 애교가 넘친다. 일월은 사람과 놀고 싶으면 졸졸 따라오면 저렇게 두발로 일어선다. 흔히 호기심이 발동하면 하는 행동이기도 하지만 나랑 놀고 싶을때도 저렇게 뒷발로 일어서서 발밑에서 사람을 올려다본다. ..
주먹만한 고양이가 4년 동안 성묘가 되기까지
2022.01.13고양이 생일은 잊어버렸지만 고양이 입양한 날이 2018년 1월 1일이라 잊으래야 잊을 수 없는 날이 돼버렸다. 새해 첫날의 첫 손님이자 식구가 된 고양이라 조금 특별한 의미도 있지만 보통 고양이는 1년이 지나면 완전히 다자라 성묘가 되지만 스코티쉬폴드종의 고양이는 3~4년까지 계속 자라기도 한다. 이건 종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처음 데려왔을 때만 해도 몸무게가 800그램이 되지 않아 정말 주먹보다 조금 더 크고 솜털이 보송했던 아기 고양이가 이제 4년을 꽉 채우며 완전히 성묘가 되었다. 2018년 1월 1일 입양해서 매년 1월이면 1년 동안 찍어둔 고양이 사진을 정리를 하고 백업한다. 코로나가 시작하고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훨씬 더 늘어나며 사진도 더 많이 찍어준 게 아닌가 싶은데 한 해를..
맹추위에 이불 속으로 파고드는 고양이
2021.12.28지난주부터 계속 기온이 떨어지면서 늘 따뜻한 자리만 찾아다니는 고양이도 요즘 거의 방안에서 함께 생활하는 중이다. 고양이는 온도에 민감한편이라 여름이면 집에서 가장 시원한 자리를 그리고 겨울이면 늘 그렇듯 가장 따뜻한 자리를 찾아서 이동하는데 실제로 고양이가 앉아있는 자리가 여름에는 가장 시원하고 겨울에는 제일 따뜻한 자리다. 사람보다 온도에 훨씬 민감해 겨울이 오면 햇빛이 드는 시간이면 베란다 창에서 햇빛을 쬐다가 해 지는 시간이 되고 보일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면 방으로 들어온다. 고양이는 주로 낮시간은 캣타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보통 보일러가 돌아가서 바닥이 따뜻해지면 배를 바닥에 깔고 앉아서 얌전히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의자 위로 올라온다. 그런데 보일러가 돌아가지 않아서 바닥이 차가..
고양이가 귀여워 보일때와 미워질때
2021.10.27고양이와 함께 동거하다 보면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고양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마냥 귀여운 것은 아니다. 가끔은 사람을 웃기고 놀래킬때도 있고 가끔은 꼭 껴안아주고 싶을 만큼 귀여워 보일 때도 있고 그리고 가끔은 미운 오리 새끼처럼 미워 보이는 경우도 있다. 고양이와 동거하다 보면 꽤 여러가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아마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 것 같다. 의자에 저렇게 사람처럼 앉아있는 모습은 언제나 귀엽다. 의자에 앉아서 사람을 저렇게 멀뚱멀뚱 쳐다볼 때 특히 더 그런데 꼭 말이라도 걸어올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쿠션 위에 뒹굴어서 쿠션에 잔뜩 붙은 털을 보면 그렇게 이뻐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배 뒤집고 발라당 드러누워서 발 아래서 뒹굴고 있을 때 정말 귀엽다. 배를 만져주고 싶은데 고양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