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제작보고회때는 갔었는데 막상시사회는 시간이 안되어 못가구 극장에 가야지하다 뒤늦게 보게 되네요. 스포일러가 조금 있습니다. 영화의 주된 소재와 배경은 충남예산의 시골마을 형사 조필성이 우연히 신출귀몰 탈주범인 송기태를 만나게 되어 그를 쫓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여주는 영화다.
'달린다'와 '김윤석'이라는 배우를 생각하면 얼핏 추격자를 떠올리게 되는데 사실 제작보고회때에도 이 얘기가 나왔었다.
추격자에 이어지는 아류작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실제 영화는 '추격자'와는 많이 다르다. 탈주범을 쫓는다는 소재에서 범죄드라마나 스릴러 장르일거 같지만 오히려 가족드라마나 코믹드라마에 더 가깝다는 느낌을 주는 영화다.
조용한 시골마을의 형사로 5살연상의 아내와 사는 조필성은 그냥 그저그런 집안에서는 사고뭉치 시골형사며 늘 아내에게 눌려사는 그런 남자다. 좀 무능한 가장에 속하는 편이라고 볼수있다.
김윤석이 원탑이라고 볼수있는 이 영화에서 김윤석이 맡고 있는 시골형사 조필성이라는 캐릭터는 아래의 초반부 영화속 대사로 그가 어떤 캐릭터인지 쉽게 짐작이 간다.
송기태 : 형사맞냐? 다음엔 죽는다.
조필성 아내 : 니가 그러고 댕기냐. 5살 연상한테 한번 따먹혀서 살고있다고 ?
조필성 : 힘들다고 자수하지말고 다른사람한테 잡히지 마라 넌 내가 잡을껴~ 송기태 !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형사로 생활하는 조필성 작은 실수로 직장에서 3개월 정직을 당하게 된 일을 아내에겐 비밀로 하여 몰래 아내의 통장을 빼내 소싸움에 나서 내기를 하여 큰 돈을 따게 된다. 이때 이 마을에 몇년전 교도소에서 탈주한 신출귀몰 싸움꾼이자 수배범인 강도 송기태가 나타나 조필성의 소싸움 내기에서 딴돈을 탈취해가면서 시골형사의 오기가 발동되어 한국 최고의 탈주범과 시골형사의 한판 쫓고 쫓기는 승부가 벌어지게 된다.'
추격자'가 사뭇 진지하구 스릴러답게 긴박감을 주면서 진행했다면 이 영화에서는 조필성은 어설픈 형사며 무능한 가장이며 아내에겐 철없는 남편일 뿐이다. 범인에게 항상 두들겨 맞구 줘터지고 보기에도 안쓰럽지만 시골형사의 오기와 뚝심 끈질김 하나로 버티며 끝까지 간다. 주연뿐 아니라 주변인물들이 만들어주는 유머는 지루하게 흘러갈수 있는 부분을 웃음짓게 만든다.
큰 반전이나 이런것이 없어 흘러가면서 중간부분 조금 지루하게 늘어지기는듯 했으나 영화는 계속 늘어지는 부분에 자연스럽게 웃음을 자아내는 요소를 집어넣어 재미를 더해준다. 주연및 조연까지 배우들의 연기는 모두 좋았다는 생각이다.
제작보고회때 추격자와 다름을 강조하던 김윤석씨. 추격자는 추격자고 거북이는 거북이다라고 설명중.
어찌보면 조금은 유치해 보일수도 있지만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전에 개봉한 한국영화들 '박쥐'나 '마더'처럼 복잡하지도 머리 아프게 생각할 필요도 없었고 그냥 화면의 전개대로 받아들이며 중간중간 웃음을 주면서 끝나는 유쾌한 결말덕에 그냥 유쾌한 기분으로 극장을 나올수 있었든 영화다. 제작보고회때 좀 웃길거 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웃은듯하다.
[Review/culture] - 김윤석,정경호-'거북이 달린다' 제작보고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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