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 어미의 본능.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 오프닝이 좀 이상했다. 김혜자가 갈대밭에서 막춤을 추면서 시작하는 이 영화 춤추는 모습이 먼가 정신이 나간 여자같구 이상하구 기괴하기까지한 막춤 즐거워 보이지는 않는다. 어쨌든 영화는 좀 이상하게 시작한다.

마더 한국말로는 엄마 살면서 참 많이 입에서 꺼내는 단어다. 바보아들을 홀로 키우는 엄마 김혜자는 전형적인 한국식 어미의 모습을 보여준다. 내 배아파 나온 내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머든 하는 한국식 어미들의 모습 때론 짐승이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어쨌든 내가 기억하는 김혜자씨의 이미지와 영화는 참 많이 달라서 김혜자씨의 연기나 극중 바보아들을 연기한 원빈까지 배우들의 연기는 칭찬받을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스릴러라는 장르에도 속해있든데 사실 스릴러라는 느낌은 많이 받지 못했다. 조그마한 마을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아들이 누명을 쓰고 어미는 내 아들은 결백하다에서 시작한다. 아무런 힘없는 어미는 자신의 자식을 지키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생각하며 고민하고 자신이 할수있는 모든것을 한다.

이 영화의 주제는 제목대로 엄마이다. 살인사건의 범인을 쫓고 하는 추리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것보단 어미가 가장 큰 영화의 중심이라는 생각이다. 영화속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들은 어미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영화 마지막 후반부에 보면 알수 있지만 동팔의 면회에서 김혜자는 동팔에게 '엄마가 있니?' 라고 묻는다. 엄마가 없다는 종팔의 대답에 통곡하는 김혜자의 모습에서 어미의 본성을 볼수있다.

영화속에서 살인범을 쫓는 김혜자는 잘나고 많이 배운 똑똑한 여성도 아니며 전형적인 시골아낙네 우리주변에서 흔히 보는 평범한 시골의 초라한 어미이다. 자기 자식의 위기앞에서는 한없이 강해지는 한국형 어미들의 모습 살인범 아니라 그 더한것이라도 맞설수 있는 전형적인 어미들의 모습 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그게 진실이 아닌 틀렸더라도 내 자식만 살릴수 있다면.......
영화 먼가 좀 복잡하게 얽혀져 있는듯 하기도 하지만 역시나 어미가 주제다. 초반부에 모자란 자식을 불철주야 애쓰며 안쓰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어미 항상 모자란 모든 우리네 자식을 사랑하는 어미의 모습 그 자체다. 살인범이 된 자식을 위해그 누명을 벗기기위해 혼자 고분군투하는 중반부의 모습 그러나 진실이 밝혀지고 한순간에 못난 자식을 위해서라면 내 인생이 쓰레기가 되더라도 희생하는 어미의 모습을 김혜자는 잘 보여준다. 주저없이 망치질을 하는 그 모습 기괴하고 섬뜩하기까지 한 사랑이다.
그리고 영화속에 나오는 어미가 없는 자식들은 비참하고 불쌍하다. 그들은 보호받지도 못하고 쌀때문에 몸도 팔고 돌에 맞아죽고 혹은 친구엄마에게 밀고 당하며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가야만 한다. 모자란 자식은 늘 어미에게 받기만 할뿐.....

마지막 부분에 단체관광을 떠나며 관광버스안에서 스스로에게 침 한방을 놓고 엄마가 추는춤 기괴한 춤 나이많고 초라한 아줌마가 추는 춤 오프닝 부분에서 나온 그 춤을 추는 초라한 표정이 없는 멍한 아줌마의 모습이 바로 마더이다. 영화는 중간중간 지루한 모습도 없지않아 있다. 연인끼리 볼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몇가지의 복선과 반전도 있지만 지루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꽤 재미있기도 한 개인적으로는 보고나면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다.
'아무도 믿지마. 엄마가 구해주께' 자식은 할수없는 대단한 사랑이면서도 섬뜩한 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