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한번 놀아주지 않을텐가?"
등뒤에서 사람을 계속 째려보며 울고있다. 늘 일주일내내 야웅군과 내가 함께 있는건 아닌지라 내가 없으면
어머니가 웅이군을 데리고 놀아주긴 하지만 밥과 물만주고 가끔 무릎위에서 잠만 재울뿐 장난감을 던져주거나 하진 않는다.
그래도 그정도 무릎위까지 올려 주는것도 어머니랑 많이 친해진거다.
지금 이틀만에 보니 반가움도 있지만 놀아달라고 뒤에서 보채는중 계속 울고 있다.
할일이 좀 많은데 오늘따라 좀 심하게 보챈다.
책상에 올라와서 발로 내손을 치거나 부비부비하면서 보챈다. 스윽 한번 더 경고성으로 밀어줬다.
"나는 지금 할일이 많구나. 니 간식, 사료, 모래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게 아니니 지금은 방해마라."
영악한놈 같이 오래 살다보니 눈치는 빠르다 내가 밀어 냈다는건 이젠 다시 한번 손에 잡히면 내가 베란다로
밀어내서 문을 잠근다는걸 알기에 이제는 가까이 오지 않고 조금 떨어져서 뒤에서 울어댄다.
"냐옹 ~ 냐옹 ~ 그래도 나랑 한번 놀아주지 않을텐가 ? "
내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계속 울길래 이어폰을 끼고 뒤로 보며 한번 씽긋 웃어줬다. 이어폰을 끼고 볼륨을 높였다.
어쨌거나 이젠 소리는 안들리니 편안히 좀 작업할걸 정리해야겠다. 한참 작업하다가 멀할까 싶어서 뒤돌아보니.....
바닥에 퍼질러 앉아 잘것이지 여전히 꽂꽂히 자세는 유지한채 졸고 있다. 고양이도 한 고집은 하는편이다.
시간이 꽤 지났는데 여태껏 그러고 버틴거냐...훗 "이 뚱보 오늘은 내가 한번 양보해서 졌다."
그래 한번 놀아주자. 공을 던져 줬다. 공이 굴러가는 소리에 눈을 번쩍 뜬 야웅군 열심히 쫓아간다.
강아지처럼 물고 오지는 않는다. 혼자 굴리고 놀뿐....그게 무슨 재미가 있나.
그러다 공이 잘 굴러가지 않으면 멀리서 나한테 다시 던져주길 강요한다.
"냐옹 ~ 어이 할일을 잊은거야... 빨리와서 다시 던져줘 !!!"
어쩔수없는 나는 고양이의 하인 신세다. 공을 굴리다 빨리 굴르가지 않으니 사람을 보고 운다.
다시던져 줬으나 공을 쫓아가는 움직임이 둔하다. 놀고싶은 시간은 지난듯하다.
또 다시 한번 던져 줄려다 재빨리 손으로 잡아 책상에 데리고와 무릎에 앉혀서 재웠다.
버둥거리지 않고 순순히 안기는걸 보면 놀이보단 역시 잠이 많이 왔나 보다.
야웅군은 알고 있다. 바로 바닥에 퍼질러 엎어져 자면 내가 공을 던져주지 않을거라는걸 어떻게든 관심을 끌어야 한다.
그래야 무릎이든 장난감이든 차지할수있다...고양이 스스로 터득한 삶의 지혜인가....
그래도 지금은 놀이보다 그래도 잠이 더 필요한듯 무릎에 앉히니 곧바로 잔다...
기분 좋은 소리가 난다. 갸르릉 ~ 갸르릉 ~ 그러다가 조금있으니 코고는 소리가 난다.
일어나면 좋아하는 낚시대라도 한번 흔들어줘야겠다.
웅크리지 않고 요즘 햇빛아래 서서 졸고 있는 야웅군 모습에서 봄이 왔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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