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서로 멀어지는 계절이라면 겨울은 고양이와 가깝게 지내는 계절이다.
쌀쌀한 날씨 덕분에 고양이가 자꾸 따뜻한 곳만 찾아다니다 보면 사람 옆으로 온다.
낮 시간은 서로 관심이 없지만 기온이 떨어지는 밤이 되면 고양이가 먼저 사람 옆으로 온다. 사람과 고양이의 체온을 느끼기 좋은 계절이 겨울이다.
여름에는 가까이만 와도 땀이 날 정도로 고양이가 무릎에 올라오거나 침대로 오면 더운데 사실 보고만 있어도 더울 때도 있다.
겨울은 무릎에 올라오면 따뜻하고 무릎에 앉아서 골골송을 불러주면 뭐랄까 마음이 안정된다.
며칠전부터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고양이도 이제 베란다보다 침대 위로 올라와 노는 시간이 나보다 더 길다.
새벽에 자다가 가끔 깨 보면 발 밑이나 발 사이에 들어와 코를 골고 있는 고양이를 볼 수 있다.
밤이면 침대로 올라가고 낮 시간은 계속 소파에서 딩굴고 있는데 햇빛이 들어와 따뜻하니 발라당 뒤집어져서 애교도 부린다.
저러다 내가 소파에 앉으면 무릎위로 올라와 골골송을 부르며 많이 친한척한다.
무릎으로 올라온걸 밀어내면 기분이 상하는지 저러고 몸을 말아서 누워있다.
요즘 밤이면 전기장판을 켜두거나 보일러를 돌리는데 전기장판이 켜지면 침대 위로 올라와 자리를 잡는다.
보일러가 돌아가서 바닥이 따뜻하면 저렇게 좀 기묘한 자세로 몸을 펼치고 있는데 온도가 따뜻한 여름이나 보일러가 켜지고 바닥이 따뜻해지면 볼 수 있는 요가자세(?)다.
어쨌든 겨울은 기온이 점점 더 떨어질수록 고양이와 점점 더 가까워지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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