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유튜브를 즐겨보던 어머니가 동네 식당 이야기가 나왔다며 가고 싶어 해서 방문해 본 곳이다.
마침 동네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방문 했는데 이 식당의 주메뉴는 이미 상호명에 나와있듯이 묵은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메뉴라 어머니를 모시고 방문했다.
참고로 차를 가져가도 주차장이 따로있는 식당이 아니라서 근처 주택가에 차를 세워두고 가야 한다. 주차하기 좋은 곳이 아니니 참고하자.
방송을 탄지 좀 된거 같은데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느낌이다. 식사 타임이라 그런지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내외부는 넓지도 좁지도 않은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냥 작은 식당으로 내부에 테이블이 5개뿐이라 애초에 손님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참고로 본인의 경우 1시간 반을 기다려서 입장했다. 사실 중간에 다음에 올까 생각했는데 다음에와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서 왔는 김에 어쩔 수 없이 끝까지 기다렸다.
이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는 상호 그대로 묵은지지짐이 백종원씨와 같이 사진을 찍은 액자가 가게 한쪽에 걸려있다.
백종원씨 유튜브에서 봤을 때는 묵은지지짐이는 1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했으나 이제 2인 이상으로 바뀌어있다. 가격은 뭐 요즘 정식백반 가격으로 보통인 거 같은데 내가 방문했을 때 우럭구이는 대자만 주문 가능해서 주문하지 않고 묵은지지짐이와 계란후라이만 주문했다.
기본 반찬과 물은 셀프로 가져와 먹어야하며 이곳 노인 두 분이 장사를 하고 계신 곳이라 그런지 사실 탁자를 치우거나 음식이 나오는 것이 다른 식당보다 느리니 추가 반찬등은 직접 가져와 먹는 게 편하며 탁자도 답답해서 자리를 잡자마자 내가 치웠다.
참고로 기본 반찬들도 꽤 맛있는데 본인의 경우 괜찮았지만 어머니의 경우 건강 때문에 원래 음식을 좀 싱겁게 먹고 계셨던지라 기본 반찬들이 조금 짜다고 하셨는데 간을 싱겁게 해서 먹는 사람은 짜다고 느낄 수 있다.
생김은 묵은지지짐이를 싸먹는 반찬이며 묵은지지짐이를 주문하면 탁자에 하나씩 준다.
할매 묵은지지짐이는 충청도 대표음식인 돼지고기 짜글이와 비슷한데 이 집은 돼지고기가 아닌 바닥에 머리와 내장을 뗀 손질한 멸치를 깔아서 나온다. 묵은지를 넣고 참기름을 듬뿍 뿌리고 고춧가루를 뿌려서 국물을 자박하게 끓였다.
참기름과 고추가루가 들어가서 그런지 고소하면서도 매콤한 향을 느낄 수 있다.
멸치가 들어가서 비릿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비린내도 없이 깔끔했고 일단 어머니 이야기로는 멸치가 맛있는 멸치라고 했다. 아마 멸치대신 돼지고기가 들어갔다면 돼지고기 짜글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았다.
묵은지도 꽤 맛있었는데 냄비에서 묵은지를 꺼내서 쭉 찢어서 멸치와 함께 생김에 싸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묵은지지짐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꽤 맛있어서 공깃밥을 하나 더 먹을 정도로 맛은 좋았다. 조금 아쉬웠다면 국물이 조금 더 졸였으면 좋았을 것 같았는데 밀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사장님 혼자 음식 만들고 설거지까지 하시는데 벅차 보였다.
그리고 이곳이 노인 두 분이 장사를 하다 보니 백종원씨 방문 이후로 갑자기 유명세를 타서 밀려드는 손님 대응이 제대로 안된다.
식당 사장님도 밀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꽤 힘들어하셨다. 12시쯤 도착해서 줄을 서고 음식을 먹고 나오니 2시간이 훌쩍 지났는데 탁자 청소부터 음식이 나오기까지 대기시간이 꽤 길다.
원래 주변에 사는 동네 사람들만 오던 작은 식당이라 그런지 영업시간도 짧고 소박한 느낌의 숨은 맛집을 발견한 듯했는데 이제 유명세 때문에 좀 한산해지기 전까지 다시 오기는 힘들 것 같다.
주소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봉서 11길 17 1층
영업시간 : 11 : 00 ~ 19 : 30 (브레이크 타임 2:30 ~ 17 :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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